메뉴 검색
[신동춘 칼럼] 애국 우파 영화 살리는 5가지 방법 신동춘 자유통일국민연합 대표 2025-12-31 06:00:01

 6·25전쟁 발발 75주년 기념 영화 ‘전쟁의 유산’. 컬츠인큐티에프 

대한민국은 1980년대 이후 소위 민주화 시기에 과거의 금기들이 깨지며 민주화 또는 민주주의라는 이름으로 정치적 편향성, 폭력성, 역사관의 변화 등 다양한 논쟁적 요소들이 대중문화 전면에 등장했다.

 

민주화·민주주의는 누가 독점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다양성을 존중, 대한민국 사회와 국민의 사고에 맞춰 문화의 자유를 신장하는 데 이바지해야 한다. 독점은 언제 어디서나 나쁜 것으로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정부의 책임이다. 

 

작년 봄에 있었던 대한민국 문화전쟁 세미나에서는 문학·역사·영화·언론 등 문화예술 전반에 걸쳐 대한민국의 기울어진 운동장에 대하여 여러 전문가의 문제 제기와 함께 새로운 방향에 대한 모색이 있었다. 

 

영화가 사회에 끼친 부정적 영향 ‘반일·반미’

 

한국영화는 80년대 이후 봇물 터지듯이 쏟아져 나왔고 어떤 작품들은 흥행에 성공하며 해외 유명 영화제 수상의 쾌거를 이루었다.

 

개별 영화에 대한 평가는 영상미, 캐릭터, 사회 고발 등 다양한 관점이 존재할 수 있지만 압도적으로 많은 작품이 부정적으로 특정한 경향을 보인다면 이는 대중의 정서적 인식에 깊은 영향을 미쳐 국가 공동체의 방향성을 왜곡할 수 있다.

 

과거의 한국 영화나 드라마가 고난 속에서도 인간 승리와 가족애, 온정주의를 강조했다면, 민주화 이후의 작품들은 인간의 추악한 본성이나 사회적 구조의 모순을 파헤치는 데 집중했다. 이는 대중에게 공동체적 연대감보다는 각자도생의 논리와 인간에 대한 불신을 심어 주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민주화 이후 영화계는 과거의 권위주의 정부를 비판하고 근현대사를 재해석하는 데 주력했다. 6.25 전쟁을 다룬 영화는 과거의 반공주의에서 벗어나 ‘민족주의적 관점’ 혹은 ‘양비론적 시각’이 강화됐다. 

 

이는 전쟁의 원인과 책임(북한의 남침)보다는 ‘희생된 개인’과 ‘동족상잔의 비극’만을 강조함으로써, 국가 안보 의식을 희석시키고 주적 개념을 혼란스럽게 했다는 비판을 받았다(태극기 휘날리며, 웰컴투동막골 등). 

 

특히 반일·반미 풍조가 확산되면서 자유민주주의 국가로서의 자부심과 역사적 정통성이 훼손되어 국가 정체성이 약화되는 부작용이 있었다. 


대중을 자극에 무뎌지게 만든 왜곡된 영상들

 

또 복수, 근친상간, 극단적 폭력을 미화하는 ‘영화적 미학’은 대중을 자극에 무뎌지게 만들고, 인간의 존엄성보다는 본능과 복수를 우선시하는 파편화된 개인을 양산했다. 

 

오징어게임의 한 장면. [사진=넷플릭스]

계급·세대·젠더 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자극적인 서사들이 담론을 지배하면서, 통합보다는 갈등이 영화와 드라마의 주된 동력이 되었다(올드보이, 기생충, 오징어 게임, 친절한 금자씨 등).

 

특히 대한민국 국가 시스템을 부패한 기득권의 산물로 묘사하는 작품(기생충, 오징어 게임 등)이 반복되면서, 청년층 사이에 국가에 대한 자부심보다는 ‘헬조선’ 담론으로 냉소와 혐오가 자리 잡았다. 

 

가난이 죄가 되지 않는데 부자가 죄인 취급을 받는 사회는 건전한 것인가? 평등을 폭력혁명으로 달성하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는가? 

 

사회주의 리얼리즘이 예술의 기준이 된 공산사회

 

타산지석으로 공산주의 국가의 영화에 대한 인식과 역사를 살펴보자. 

 

1922년 레닌은 “모든 예술 중에서 영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선언하며 영화 산업을 국유화하고 전담 부서를 설치했다. 

 

1930년대 스탈린은 예술의 유일한 기준을 ‘사회주의 리얼리즘’으로 규정했는데, 이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당이 원하는 이상적인 미래’를 마치 현재의 사실인 것처럼 묘사하여 대중을 세뇌하는 방식이었다. 

 

마오쩌둥은 ‘양판희(혁명 가극)’만을 상영하게 하여 전 국민의 사상을 통제했고, 이는 대중을 홍위병으로 동원하고 반대파를 제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안토니오 그람시 같은 공산주의 이론가들은 ‘문화적 헤게모니’를 강조하며, 정치적 혁명 전 단계로 언론, 교육, 예술을 먼저 장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영화를 단순한 오락이 아닌 ‘대중 교육의 교과서’로 규정한다. 납치된 신상옥 감독은 김정일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수준 높은 영화를 제작했지만, 북한 주민들에게 ‘수령에 대한 충성’을 보다 세련된 영상미로 세뇌하는 결과를 낳았다고 평가된다.

 

고사 직전에 처한 애국 우파 영화

 

한국 영화계는 1990년대 후반부터 특정 이념적 성향을 가진 인사들이 주요 요직을 장악하며 소위 ‘이권 카르텔’을 형성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부산국제영화제, 특정 영화 전문지 그리고 독립 영화 단체들이 인적·물적으로 연결되어 서로를 지원하는 소위 카르텔 구조가 만들어졌다. 

 

2000년대에 들어와 몇몇 정부를 거치며 ‘표현의 자유’라는 명분 아래 국가 기관과 현대 근현대사 재해석 프로젝트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었고 이는 사회 비판적, 혹은 대한민국 건국사를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작품들이 양산되는 토양이 되었다.

 

문화예술 지원금은 성과 측정이나 상환 의무가 느슨하여 일단 지원을 받으면 지원금을 준 정권의 도구로 활용되기 쉽다.

 

상대적으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옹호하는 보수적 시각의 작품들은 시장에서 고립되고 있다. 대형 투자 배급사와 영진위 지원이 특정 인맥 위주로 돌아가다 보니, 애국적 가치를 담은 시나리오는 투자 단계에서 거절당하기 십상이다.

 

어렵게 제작에 성공하더라도 극장 체인을 장악한 배급망이 ‘흥행성 부족’이나 ‘논란 방지’를 이유로 스크린 배정을 꺼리면서 대중과 만날 기회 자체가 박탈되고 있다. 보수 정권에서 애국 영화 지원을 시도하면 ‘블랙리스트’ 프레임으로 강력한 사회적 지탄을 받았다.

 

기울어진 운동장이 심화되면서 한국 전쟁이나 호국을 소재로 한 영화는 매년 불과 몇 편에 불과하여 연간 수백 편에 달하는 전체 영화 편수의 약 1~3% 미만으로 추산되고 있다.

 

애국 영화의 불이익 사례와 성공 사례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발생한 실제 교전을 다룬 ‘연평해전’(2015)은 기획 단계부터 투자 외면을 받았는데 ‘남북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정치적 논리 때문에 대형 투자사들이 발을 뺐고, 결국 수천 명의 일반 시민들이 ‘크라우드 펀딩(국민 성금)’에 참여해 제작할 수 있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발생한 실제 교전을 다룬 ‘연평해전’(2015)은 기획 단계부터 투자 외면을 받았는데 ‘남북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정치적 논리 때문에 대형 투자사들이 발을 뺐다. [사진=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인천상륙작전’(2016)은 개봉 당시 평론가들이 극히 낮은 점수(1~3점)를 매기며 ‘시대착오적’이라는 자극적인 비평을 쏟아내는가 하면 호국 영화라는 소재 자체에 거부감을 드러내 ‘평론의 정치화’ 사례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혹평에도 불구하고 700만 명 이상의 관객이 관람하며 수요를 증명했다. 

 

이승만 대통령의 생애를 다룬 ‘건국전쟁’(2024)은 초기 상영관 확보에서부터 큰 어려움을 겪었다. 흥행 조짐이 보이기 전까지 주요 멀티플렉스에서 외면받았고, 관객들이 직접 극장에 상영 요청을 하는 일들이 벌어졌다. 

 

일련의 어려움 속에서도 이 영화는 결국 우파 다큐멘터리 사상 최초로 117만 관객을 돌파하는 돌풍을 일으켰다. 영화는 그간 묻혔던 건국사의 진실을 데이터와 증언으로 풀어내며 젊은 층 사이에서도 역사 재인식의 계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밖에 ‘탐라의 봄’(2022), ‘기적의 시작’(2023) 등 건국 과정에서의 반란과 진압, 건국 지도자의 생애를 그린 영화들이 있다. 

 

‘김일성의 아이들’(2022)은 6·25전쟁 고아들이 동구 유럽에 보내졌다가 북한에 강제 송환된 이야기를 그린 다큐멘터리로 이 역시 제작 및 상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시장’(2014)은 정치적 구호를 내세우지 않으면서 근대화 과정에서 산업화 세대의 희생과 긍정적인 국가관을 보여주었고 ‘명량’(2014)은 이순신 장군의 영웅적인 일대기를 그려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올해는 6·25전쟁 발발 75주년 기념 ‘전쟁의 유산’(감독 김채영)이 개봉돼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같은 영화들은 편향된 비판 일변도의 콘텐츠보다 벼랑 끝에서 나라를 구한 애국 이야기에 관객층이 목말라 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그러나 제도권 영화계의 진입 장벽이 높다 보니 역량을 갖춘 제작자들은 독립 영화 및 유튜브 기반 콘텐츠나 자체 상영 플랫폼을 통해 현대사 왜곡을 바로잡는 단편 영화나 교육용 다큐멘터리를 활발히 제작하며 대안적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애국 보수 영화 저변 확대를 위한 제언 

 

문화예술계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고 다양한 가치가 공존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①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 인적 구성의 균형

 

현재 영진위 심사위원단이나 위원 구성에 있어 특정 이념 성향을 가진 단체 출신들로 편중되어 있다는 비판이 많으므로, 정부 차원에서 이념적으로 중립적이고 균형 있게 재편하여 소재에 따른 차별 없이 '작품성'과 '국가적 가치'를 공정하게 심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② ‘호국·건국 영화’에 대한 별도 지원 쿼터제 도입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수호하고 국가 자부심을 고취하는 영화들을 '공익적 목적의 영화'로 분류하여, 제작비 세액 공제 혜택을 대폭 늘리고 영진위의 제작 지원금 할당량을 보장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③ 독립·예술영화 판정 기준의 객관화

 

정치적 성향에 따라 ‘예술영화’ 여부를 결정하는 주관적 심사 방식을 폐지하고, 역사적 사실 규명이나 공익적 가치를 담은 다큐멘터리라면 이념과 관계없이 같은 혜택을 주도록 규정을 명문화해야 한다.

 

④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

 

보수적 가치를 담은 영화에 투자하는 개인이나 기업에 대해 세제 혜택을 주는 '문화 투자 세제 혜택'을 강화하여, 영화계 내부의 카르텔을 통하지 않고도 민간 자본이 자유롭게 유입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⑤ 멀티플렉스의 공정 배정 감독 강화

 

시장 지배력을 가진 대형 배급사와 극장 체인이 특정 성향의 영화를 의도적으로 홀대하지 못하도록, 관객 점유율 대비 상영 횟수 배정의 공정성을 모니터링하고 이를 어길 시 제재하는 공정거래 차원의 접근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록하는 영화들이 더 이상 ‘정치적 금기’가 되지 않도록 건강한 비판과 제도적 개선이 병행되어 기울어진 운동장이 다시 평평해지기를 고대한다.

 

자유통일국민연합 대표, 행정학 박사





◆ 신동춘 박사

 

행정학 박사, 자유통일국민연합 대표. 제21회 행정고시 합격 후 공직 생활을 거쳐 기업 CEO, 대학 교수, 언론 기고, 저술, 글로벌항공우주산업학회장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관련기사
댓글

1개의 댓글
  • 2026-01-02 09:39
    대안으로 제시된 내용은 선량한 정부에서는 가능한 대안이 되겠지만 좌파 독재를 추구하는 현 정권에는 소귀에 경 읽기이고 나아가서는 제안의 반대 쪽 정책을 강화할 지도 모른다. 현 정치상황을 반영한 제안 제시가 필요하다.
댓글 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주소를 선택 후 복사하여 사용하세요.

뒤로가기 새로고침 홈으로가기 링크복사 앞으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