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대정전 [로이터=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대정전이 발생한 쿠바에서 하루 만에 전력망이 복구됐다.
쿠바 전력청(UNE)은 15일 오전 7시께 국가전력시스템(SEN)을 정상화했다고 밝혔다. 복구 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 지 약 20시간 만이다.
전력청은 이번 블랙아웃이 한 화력발전소에서 갑작스러운 문제가 생기면서 전력 공급이 연쇄적으로 차단되는 도미노 셧다운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쿠바는 노후화된 인프라와 연료 부족으로 광범위한 정전이 지속돼 왔으며 미국 정부의 봉쇄가 강화된 지난 1월 이후부터는 상황이 더 악화했다. 올해 들어서만 국가 전력망이 마비되는 대정전이 다섯 차례나 발생했다.
특히 지난 3월 아바나항에 도착한 러시아산 원유가 완전히 소모된 데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 전력 수요까지 겹치면서 이달 들어서만 세 차례나 국가 전력망이 붕괴했다.
쿠바 무더위 [AP=연합뉴스]
UNE 측은 연료 부족으로 인해 국가 전력망 자체가 정전에 극도로 취약해진 상태이며, 비상 발전기 가동조차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앞서 비센테 데 라 오 레비 에너지광물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 상황은 주로 미국의 결정으로 인해 악화한 우리 전력 시스템의 상태 때문"이라며 "우리는 실질적으로 전쟁통 속에서 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료가 '전무한 상태'이며 정부가 발전소용 예비 부품조차 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력망은 가까스로 복구됐지만, 전력 공급은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관영 언론 쿠바데바테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전력망이 복구된 이날도 2천100MW(메가와트) 이상의 전력 결손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쿠바 전체 전력 수요량의 60%를 웃도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