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소년범” 모스 탄 전 대사, 재판에 넘겨져… 법무부, 출국정지 연장
법무부가 모스 탄 전 미국 국제형사사법대사의 출국정지 기간을 다시 연장했다. 탄 전 대사는 지난해 미국 워싱턴 D.C. 등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재명이 청소년 시절 집단 성폭행 및 살인 사건에 연루되어 소년원에 수감됐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쳐 고발당했다. 고발 초기, 사건을 접수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외국인이 미국 국외에서 저지른 범죄라는 점에서 형법상 관할권(국외범) 문제 등을 들어 지난 4월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각하(불송치) 처리했다.
젊은달와이파크 입구 최옥영 작가의 붉은 대나무. [사진=임요희 기자]
‘상식’에서 얼마만큼 더 나가야 ‘예술’에 다다를 수 있을까. 많이도 아니고 반발자국만 더 나가면 되지 않을까. 강원도 영월군 주천면 젊은달와이파크는 버려진 술샘박물관을 리모델링해 탄생시킨 복합예술공간이다.
주천면은 유배길에 오른 어린 단종이 처음 도착한 영월 땅이다. 단종은 한강나루에서 남한강 뱃길을 따라 닷새 만에 주천(酒泉)에 도착했다. 주천이라는 이름은 ‘술이 솟는 샘’이 있었다고 해서 붙여졌다.
영월의 핫플레이스 젊은달와이파크
주천에는 한 가지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이 샘에서는 양반이 오면 약주가, 천민이 오면 탁주가 솟았다고 한다. 어느 날 천민이 양반 복장을 하고 샘에 가서 약주를 기다렸다. 그런데 약주는 안 나오고 탁주가 솟았다. 그는 홧김에 샘터를 망가뜨렸고 그 뒤부터 술 대신 물이 나오게 됐다고 한다.
젊은달와이파크 붉은 파빌리온 2관 김경환 작가의 황금 물고기. [사진=임요희 기자] 영월군은 주천이라는 이름에 착안해서 이곳에 술샘박물관을 세웠다. 17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으나 술샘박물관은 차별화된 매력을 보여주지 못한 데다 낮은 접근성으로 인해 흥행에 처참하게 실패하게 된다.
전형적인 ‘예산 낭비형 전시 행정’이라는 비판 속에 술샘박물관은 운영 중단 사태를 맞이하고 영월군은 민간사업자를 영입해 어떻게든 이곳을 살려보려 한다. 이때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가 강릉 하슬라의 운영자인 박신정 대표와 최옥영 대지미술가·공간기획자다.
부부인 두 사람은 기존 술샘박물관을 전면 리모델링하여 2019년에 복합문화공간인 ‘젊은달와이파크'로 재탄생시켰다. ‘젊은 달’은 젊은(Young)과 달(月)이 합쳐진 이름으로 영월을 새롭게 해석한 이름이다. ‘술샘박물관’에서 더도 말고 반발자국 앞선 기획으로 영월 최대의 핫플레이스가 탄생한 것이다.
붉은 대나무숲에 내려앉은 목성
처음 이곳에 들어서면 붉은 대나무숲이 방문객을 반긴다. 건축자재로 쓰였던 속칭 ‘아시바 파이프’를 재활용한 업사이클링 작품으로 최옥영 작가의 역작이다.
젊은달와이파크 야외 전시 최옥영 작가의 목성 내부. [사진=임요희 기자]
최옥영 작가는 “강원도 강릉의 오죽과 영월 주천과의 연결고리를 찾는 과정에서 자연의 색인 녹색과 가장 대비되는 붉은색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목성(Jupiter)은 나무를 엮어 돔 형태로 만든 거대 설치미술로, 천장에 뚫린 둥근 구멍을 통해 하늘을 바라보도록 되어 있다. 최옥영 작가는 강원도산 소나무 장작을 엮어 바구니를 엎어 놓은 듯한 작품을 만들면서 “이곳은 우주와 자연이 맞닿아 있는 곳이다. 생명의 분화구로 빛과 에너지가 들도록 했다”고 전했다.
붉은 파빌리온 & 바람의 길은 붉은색 금속파이프 미로 공간으로 파이프 사이로 들어오는 빛과 영월의 자연을 느끼며 걷기 좋은 곳이다. 그밖에 거울과 조명, 플라워아트 등을 활용한 현대미술 전시관이 구역별로 나뉘어 있어 사진 찍으며 놀기 좋다.
카페 달은 1999년부터 로스팅해 온 하슬라커피를 바탕으로 여러 나라에서 수집한 앤틱가구와 커피잔, 최옥영 작가의 설치미술이 어우러진 전시체험 공간이다.
붉은색 카운터는 베니어판에 삼베를 입힌 후 붉은 옻칠을 해 완성시켰으며 나무 자투리를 설치미술로 승화시켜 천정에 설치한 최옥영 작가의 공간디자인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카페 창밖으로는 붉은 대나무와 함께 아담한 정자 청허루(淸虛樓)가 그림처럼 자리해 있다. 청허는 ‘맑고 탐욕이 없는 것에 기댄다’는 의미로 인근 망산 정상의 빙허루(憑虛樓)와 대조를 이룬다.
청허루는 일제시대에 무너진 것을 면민의 성금으로 1930년에 다시 지었다가 6·25전쟁 중 불탔고 1986년 이층으로 새로 지어졌다. 붉은 기둥에 익숙한 우리 눈에 청허루의 하얀 기둥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24일부터 현대미술전 개최
오는 24일부터 9월6일까지 젊은달와이파크에서 ‘흑멸백흥(黑滅白興), 천년의 사유’ 전을 개최한다. ‘지역 정체성 찾기’ 스토리텔링 기획전으로 열리는 이번 컨템포러리아트 전시는 신라시대 대국통(국사) 자장율사가 강원도 정선군에 정암사를 창건하면서 ‘흑멸백흥(黑滅白興. 검은 것이 멸하면 평화, 번영이 흥하리라)’을 예언한 설화에 기반한다.

꽃의 정원에서 황주리(아래) 작가. 위는 황 작가의 오브제 작품. [사진=임요희 기자]
한편 젊은달와이파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한국 관광의 별’에 뽑혔다. 피서철을 맞아 인근 청령포, 선돌, 장릉, 동강 등 역사문화관광지와 함께 힐링바캉스 코스로 방문하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