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이란 무가치감, 죄책감, 소외감, 공허감 등으로 인해 마음이 괴로운 상태를 말한다.
2주 이상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고, 흥미와 즐거움이 줄어들며, 무기력증이 동반되고, 불면증이나 과수면을 겪는다면 우울증을 의심할 수 있다. 심할 경우 부정적 사고가 극대화돼 자살 충동이 일기도 한다. 신체적으로는 두통, 변비,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겪는다.
마음의 감기라고 할 만큼 언제 누구에게 찾아올지 모르는 게 우울증이다. 그러나 마음의 감기라고 해서 그 원인을 정신적인 데나 뇌의 문제로만 찾아서는 안 된다.
우울증은 달리 말하면 ‘행복호르몬 부족증’인데 행복호르몬 세로토닌이 분비되는 곳은 뇌가 아닌 장 점막이다. 장내환경이 나쁘면 세로토닌 분비에 문제가 생겨 우울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우울증 환자들이 대체로 설사, 변비, 소화불량, 과민성대장증상에 시달리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우울증의 발생빈도가 남성보다 여성이 높은 것도 잦은 다이어트로, 평상시 장내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뇌 질환인 파킨슨병도 장에서 문제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이 변비인데 거꾸로 변비가 심해 파킨슨병에 걸릴 수도 있다는 뜻이다.
또 우울증은 고혈압제, 항불안제, 중추신경흥분제 등과 같은 약물을 복용해도 나타날 수 있다.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해 먹은 약물이 도리어 우울증을 일으킨다는 역설은 이런 약물이 일시적인 효과는 가져다줄지 모르지만 장내환경을 지속적으로 악화시키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않는다.
약물 치료를 하기 전에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점검해 보면 어떨까. 우선 장내환경을 좋게 만들기 위해선 식이섬유와 효소가 많이 든 음식, 발효음식의 섭취를 늘려야 한다. 이런 음식으로 각종 채소류, 해조류, 버섯, 청국장, 낫또, 된장이 있다.
식이요법 외에도 배를 따뜻하게 하고 햇빛을 많이 쏘여 세로토닌의 분비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햇빛에 들어있는 비타민D는 칼슘의 흡수를 도와 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데 대사가 원활해지면 대사효소를 아낄 수 있고, 대사효소를 아끼면 소화효소의 분비를 촉진할 수 있어 자연스럽게 장내환경이 좋아진다.
우울증 치료는 대증요법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몸 전체의 유기적인 관계를 살펴 관리해야 한다. 그리고 그 첫 단추가 바로 장을 돌보는 일이다.

◆박찬영 원장
서울 사당동 어성초한의원 원장. 동국대 한의학박사. MBN ‘엄지의제왕’ 등 TV 건강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에 해독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저서로 ‘아토피 여드름 어성초로 고친다’ ‘양념은 약이다’ ‘해독의 기적’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