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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온 하루가 분홍빛으로 물들다”… 가볼만한 도심 속 벚꽃로드
  • 임요희 기자
  • 등록 2026-03-31 21: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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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북천·우이천·양재천 등 물길 따라 벚꽃로드 형성
  • 석촌호수 동·서호 수변 1000그루 왕벚나무 볼만
지난 3월27일자로 발행된 ‘주간 한미일보’ 2호에 게재된 원고입니다. <편집자주>

국내 도심 천변에는 꽃송이가 크고 둥치가 굵은 대형 벚나무가 대단위로 심어져 있다. [사진=임요희 기자]

봄은 그 자체로 충분하지만 벚꽃이 있어 더욱 찬란하다. 

 

특히 도심 천변에는 꽃송이가 크고 둥치가 굵은 대형 벚나무가 대단위로 심어져 있다. 벚나무는 생태적으로 햇빛을 좋아하고 배수가 잘되는 곳에서 잘 자라는데, 주변이 탁 트인 물가가 딱 그런 곳이다. 

 

가지가 보이지 않을 만큼 연분홍 꽃송이를 잔뜩 매단 벚나무 그리고 유유히 흘러가는 푸른 물길…. 흰 꽃과 푸른 하천의 조화는 환상적이라는 말 외에는 달리 수식어가 생각나지 않는 풍경이다. 

 

오붓해서 좋은 ‘성북천’의 봄 

 

청계천의 지류인 성북천은 복개 구간을 제외하면 3.7km 규모에 이른다. 이 개천은 박완서 소설 ‘그 남자네 집’에 안암천이라는 명칭으로 등장한다.


성북천 벚꽃길에서 성신여대 정문으로 향하는 길에 자리한 벚꽃 터널. [사진=임요희 기자]

성북천에서는 서울 성북구 한성대입구역 삼선교 분수마루 광장부터 성신여대입구역까지 이어지는 벚꽃길이 장관을 이룬다. 우이천이나 양재천보다는 개천의 폭이 좁은 편이지만 우람한 나무가 많아 상대적으로 더 풍성하게 느껴진다.

 

성북천 벚꽃길 중간 지점에 성신여대 정문으로 향하는 보문로 34길에 벚꽃 터널이 있다. 좁은 차도를 마주하고 서로에게 닿을 듯 피어있는 벚꽃의 자태가 그림처럼 아름답다. 스타벅스 성신여대정문점 2층 창가는 편안하게 앉아 벚꽃 비를 감상할 수 있는 명당이다.

 

성북천 벚꽃로드의 장점은 인근에 맛집과 카페가 많아 원 코스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성신여대역에서 아리랑고개까지 벚꽃길이 이어져 하루 종일 벚꽃만 보며 걸을 수도 있다. 

 

돈암동 아리랑고개 지나 만나는 정릉천둘레길은 벚꽃은 물론 개나리·진달래·철쭉까지 넉넉하게 감상할 수 있어 상춘객에게 ‘강추’하는 코스다.

 

개나리 복숭아꽃 어우러진 ‘우이천’

 

우리말로 ‘소귀내’인 우이천은 서울 강북구와 도봉구를 가르는 경계다. 8km 규모 우이천 물길 중 벚나무는 수유교와 우이교 사이 약 250m 구간에 집중적으로 식재되어 있다.

 

우이천은 전두환 대통령이 올림픽을 앞두고 대대적인 하천 정비사업을 펼치면서 수질이 좋아졌다. [사진=임요희 기자]

우이천은 만화영화 아기공룡 둘리에서 둘리가 빙하에 갇혀 떠내려온 곳으로 유명하다. 둘리는 도봉구 쪽 사람에게 발견됐다. 도봉구 쌍문동 2-2는 둘리가 얹혀살던 고길동의 주소지다.

 

1980년대 초·중반까지만 해도 우이천은 오수가 흐르던 자연하수도였다. 전두환 대통령이 올림픽을 앞두고 대대적인 하천 정비사업을 펼치면서 수질이 좋아졌다. 특히 생활하수가 하천에 직접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분리하수관을 설치한 것은 두고두고 칭찬할 만하다.

 

이후 서울시는 우이천에 돌다리를 만들고 갈대를 심어 생태하천으로 탈바꿈시켰고 현재 1급수를 유지하고 있다. 덕분에 물고기가 터를 잡고 살게 되었으며 왜가리가 날아와 먹이 활동을 하는 곳이 됐다.

 

벚나무들이 산책로 가까이 심어져 인접 사진을 찍기 좋다는 게 이곳 벚꽃길의 특징이다. 벚나무가 수적으로 막대하다 보니 한꺼번에 화르륵 떨어지는 벚꽃 비로 우산을 써야 할 정도.

 

큰 물길 개천의 ‘양재천 벚꽃등축제’

 

이름은 양재천이지만 총 16km 중 절반이 과천 소유다. 나머지는 서초구와 강남구가 사이좋게 반씩 나누어 갖고 있다. 

 

양재천 보행자교부터 영동5교까지 길게 이어진 양재천 벚꽃길에서 담소를 나누는 주민들. [사진=연합뉴스]

물줄기가 긴 만큼 벼농사 체험장과 수영장(얼음썰매장)까지 들일 정도로 하천 부지의 규모가 막대하다. 양재천은 과거 학천(학여울)으로도 불렸으며 탄천으로 물길이 이어진다.

 

양재천 벚꽃길은 양재천 보행자교부터 영동5교까지 길게 이어져 있다. 이곳 산책로는 하얀 벚꽃과 노란 개나리꽃이 한데 어우러져 컬러감이 남다르다.

 

때를 맞춰 서초구에서 제7회 ‘벚꽃등축제’를 진행한다. 4월3일부터 27일까지 양재천에서 개최되는 이 축제는 어느덧 30만여 명의 국내외 상춘객이 찾아오는 대형 축제로 자리 잡았다. 

 

개막식은 3일 오후 6시부터 양재천 수변무대에서 열린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학생들의 길놀이·판굿·사자춤 등의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국내외 최정상 성악가들이 참여하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 ‘야외오페라 페스티벌’이 시작된다. 해가 진 후에는 낮보다 더 아름다운 양재천의 야경이 연출될 예정이다.

 

이어 4일에는 버스킹 공연이 진행되고 해가 저문 뒤에는 야외시네마를 통해 벚꽃과 함께 봄밤의 낭만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5일에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한국판 태양의 서커스 ‘동춘서커스’의 초청 공연이 진행된다. 이외에도 오페라 ‘나비부인’ 공연으로 고품격 문화의 향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6일에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버블판타지아’ 등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된다.

 

약 한 달간 진행되는 ‘양재천 벚꽃 등축제’의 핵심 콘텐츠인 ‘야외조각전’ ‘미디어아트전’은 3일부터 27일까지 양재천 수변무대 주변에서 펼쳐진다. 국내외 유명 대형 작품 20여 점이 전시되는 ‘야외조각전’과 ‘미디어아트전’은 양재천을 도심 속 새로운 문화예술 명소로 탈바꿈시킬 것이다.

 

아울러 축제의 또 다른 매력인 아트플리마켓에서는 미술·공예·의류 등 각종 핸드 메이드 제품과 다양한 산지의 유기농 농산물·디저트가 판매될 예정이다. 

 

또한 벚꽃 테마로 구성된 체험존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되며 푸드트럭에서는 즉석에서 조리되는 메뉴를 맛볼 수 있다.

 

대형 물그릇에 비치는 꽃 그림자 ‘석촌호수’ 

 

호수라고 부를 만큼 커다란 물그릇이 흔하지 않은 서울에서 잠실의 석촌호수(송파나루공원)는 매우 특별한 존재다. 드넓은 석촌호수가 없었다면 송파구에서는 봄철 벚꽃축제도, 가을·겨울 빛축제도 여의치 않았을 것이다.

 

석촌호수 뱃놀이. [사진=임요희 기자]

석촌호수가 형성된 것은 그리 오래지 않은 1978년의 일이다. 오랫동안 잠실(잠실도)은 여의도처럼 한강 한가운데 떠 있는 섬으로 존재했다. 잠실섬 위쪽으로는 신천강이 흘렀고, 아래쪽으로는 송파강이 지나갔다.

 

현재도 신천동이라는 지명에 그 이름이 남아 있는 신천은 당시만 해도 적은 양의 물이 졸졸 흐르는 시내에 불과했다. 비가 오래 오지 않을 때는 바닥이 드러나기도 했다.

 

반면 잠실도 아래쪽 송파강은 한강의 본류로서 현 삼전동과 풍납동을 거쳐 가는 큰 물길이었다. 이곳에는 ‘송파진’이 있어 18세기 초반까지 전국 각지에서 올라오는 건어물과 농산물이 거래됐다. 당시 전국 15대 장시로 꼽힐 만큼 그 규모가 막대했다고 한다.

 

그러나 1925년 을축년 대홍수 사건으로 천지가 개벽하는 일이 일어났다. 송파진에 큰물이 지면서 송파리 주민들이 가락리로 이주하게 된 것이다. 송파리 상인들이 그곳에서 다시 장을 열었는데 그때 열린 장터가 가락시장의 기원이다.

 

비가 그치고 난 뒤 사람들은 송파진의 재건을 기대했지만 이미 대홍수가 한강의 물길을 크게 바꾼 뒤였다. 개천이나 다름없던 신천 쪽으로 물길이 나면서 송파강은 졸지에 지류로 전락해 버렸다. 자연스럽게 메인 나루터도 현 광진구 광장동의 광나루로 이동하게 되었다.

 

그리고 1960년대 말 영동지구(영등포 동쪽 지구) 개발 계획이 수립됐다. 택지를 조성할 땅이 절실했던 정부는 ‘잠실도’를 육속화하기로 하고 1971년 2월 잠실물막이공사에 착수했다. 정부는 송파강을 매립하면서 28만㎡(8만 평)은 호수로 남겨 두었다. 이것이 지금의 송파나루공원이다.

 

석촌호수라는 이름은 과거 이 호수가 석촌동과 잠실동의 경계였을 때 붙은 이름이다. 그러나 토지구획정리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석촌호수는 전적으로 잠실동 소속이 되었다.

 

석촌동과 연결고리가 끊어졌음에도 오랫동안 이 이름으로 부르다 보니 정식 명칭인 ‘송파나루공원’을 낯설어하는 사람도 많다.

 

석촌호수는 송파대로의 연장인 잠실호수교를 기준으로 서호와 동호로 나뉜다. 겉으로는 분리된 것 같지만 물은 다리 아래 수로를 통해 여전히 손을 맞잡고 있다.

 

1980년대 말 석촌호수에 큰 지각변동이 일었다. 서호 북측에 대형 놀이공원인 롯데월드가 들어선 것이다. 구청은 이를 도시 발전의 청신호로 여기고 꽃과 나무를 심는 등 호수 꾸미기에 나섰다.

 

특히 호수변을 따라 1000여 그루의 왕벚나무를 심은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매년 4월이면 벚꽃 산책을 즐기기 위한 시민이 몰려들어 석촌호수 일대는 수변을 따라 사람이 흘러다니는 진풍경이 연출된다. 이에 안전사고를 대비해 구에서는 방송으로 일방향 통행을 유도하고 있다.

 

서호에 롯데월드가 들어선 데 이어 동호 북쪽으로 롯데월드몰이 문을 열면서 잠실은 서울을 대표하는 상권으로 자리 잡았다. 또 동호 남쪽으로는 송리단길이, 동호의 동쪽으로는 방이동 먹자골목이 있어 수변 산책을 즐긴 후 친구·가족끼리 시간을 보내기 좋다.

 

임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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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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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6-03-31 22:48:10

    윤어게인 하실때까진 벚꽃놀이 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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