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럴 아이사 “미국 기업과 미국 시민에 대한 불공정한 표적화를 멈춰라”
Donate with PayPal button 정치/경제미국입력: 2026-04-22 11:22:46NNP info@newsandpost.com▲대럴 아이사 하원의원이 폭스뉴스디지털 질문에 답하고 있다.미국 의원들은 한국 정부 지도부를 "중국과 긴밀히 연계된 좌파 정부"라고 맹비난하며, 미국 기업들을 "공격"하고 중국계 기업에 특혜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대럴 아이사(Darrel...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2기 행정부 첫 주한대사 후보로 한국계 여성 정치인인 스틸 전 하원의원을 지명, 상원에 인준을 요청했다. [사진=미 의회]
주한미국대사로 지명된 미셸 스틸(박은주) 전 연방하원의원이 상원 인준 절차를 앞두고 있다.
15개월가량 공석이던 자리를 이제야 채우게 됐는데, 타이밍이 절묘하다. 관세·주둔비·공급망·안보 문제 등을 통째로 재조정할 시점에 작정하고 정무형 인물을 투입한 모양새다.
역대 주한미국대사들과 어디가 다를까
지난 30여 년 대사들 면면을 보자. 제임스 레이니, 스티븐 보즈워스, 토머스 허버드, 크리스토퍼 힐, 알렉산더 버시바우, 캐슬린 스티븐스, 성 김, 마크 리퍼트, 해리 해리스, 필립 골드버그… 이 흐름의 주류는 정통 외교관이다.
예외가 에모리대 총장 출신의 중량급 외부 인사인 레이니, 오바마 국가안보회의 비서실장을 지낸 측근 리퍼트, 인도태평양사령관 출신의 해군대장 해리스 등이다. 각각 핵위기 관리, 측근을 내세운 친밀형 동맹 관리, 북핵·인도태평양 군사위기 대응이라는 분명한 목적 아래 배치된 카드였다.
주한미국대사 자리란 원래 중요했지만, 평소엔 직업 외교관이 맡고 특별한 국면엔 대통령 의중이 강한 인사가 보내졌다. 스틸은 그 ‘예외의 계보’에 속한다. 심지어 장성도 외교관도 아닌, 선거를 몇 번 치러 본 공화당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더 직접적인 정무적 인선이다.
왜 모스 탄이 아니라 스틸이었을까
공개적으로 확인된 정식 지명 명단엔 오르진 않았으나, 또 다른 주요 한국계 모스 탄 이름이 국내 보수진영에 돌았었다. ‘트럼프 진영의 강력한 가치외교 카드’라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법학자로서 대학교수와 트럼프1기 국제형사사법 대사를 지냈고, 한동국제법률대학원에서도 가르쳤으며 북한 인권과 국제법 전문가다.
2023년 4월26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 주최로 열린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식 환영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 한복 차림으로 도착하는 미셸 박 스틸 의원(오른쪽). [EPA=연합뉴스]
문제는 ‘한국에 실제로 투입 가능한가’ 여부였을 것이다. 그는 작년 서울 방문 때 이재명 관련 주장으로 고발당한 바 있고, 윤석열과 부정선거 의혹 옹호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래서 그를 서울에 보내면 대사직 자체가 한국 국내 정치의 화염에 휘말릴 소지가 컸다.
반면 스틸은 트럼프 공화당 색채가 분명하면서도, 국내 정치 직접 개입형 인물로 비칠 위험은 덜하고, 미 의회·행정부·한인사회와 서울 정가를 함께 상대할 만한 정무형 인사다. 트럼프 입장에선 모스 탄이 ‘이념 신호탄’이라면, 스틸은 실제로 협상을 굴릴 ‘실무형 정치 카드’인 셈이다.
스틸의 강점은 혈통이 아니라 코드
스틸은 김일성 체제를 피해 월남한 부모 아래 1955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반공주의자로 자랐고 지금까지 동일한 기조를 유지해 왔다. 스틸은 아버지의 일본 부임을 따라 중·고등학교를 일본에서 마치고 니혼여대를 다니다 미국으로 이주했다.
한국어와 일본어에도 능통한 것은 한국 사회와 관련된 일본 변수까지 감각적으로 이해할 가능성을 뜻한다. 여러모로 미국 정계에선 귀한 자산이다. 1992년 LA폭동 당시 한인사회의 큰 피해를 목도하며 대변자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이 정치 입문의 계기였다고 알려져 있다.
트럼프와의 인연도 가볍지 않다. 2018년 캘리포니아 ‘불법이민자 보호주(州)’ 반대 원탁회의에서 스틸은 트럼프와 호흡을 맞췄다. 트럼프는 그 자리에서 스틸을 치하했으며, 2019년 트럼프는 그녀를 대통령 아시아·태평양계 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지명했고, 당시 백악관은 임명 시 공동위원장 지정 방침까지 밝혔다. 2024년 연방하원 선거에서도 트럼프가 공개 지지를 보냈다.
남편 숀 스틸이 캘리포니아 공화당 의장과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캘리포니아 전국위원을 지낸 인물이라는 점 또한 그녀의 기반이 당 조직 및 트럼프 진영과 직접 맞닿아 있음을 말해준다.
그녀는 하원 재직 시절 중국공산당 전략경쟁 특위에서 활동했고, 2024년 대만 방산협력 강화 법안 발의에 참여했으며, 같은 해 중국 내 탈북민 강제북송 문제에 관한 대응 촉구 결의도 제출했다. 북한 이슈를 미국 동맹국으로서의 한국과 별개로 생각하지 않으며, 중국·대만, 인권·동맹·산업기반을 한 덩어리로 보는 공화당식 인도태평양 관점을 체화한 정치인이라 할 만하다. 모스 탄이 가치전선의 선봉이라면, 스틸은 무역·안보·의회를 한꺼번에 묶을 접속점이다.
서울이 읽어야 할 신호
스틸 지명자는 지난 30년 주한대사 인선을 통틀어 미 대통령 의중이 가장 노골적으로 반영된 사례에 든다. 동맹 관리보다 동맹 재조정, 외교 수사보다 거래와 압박, 북한·중국까지 시야에 넣은 인선인 셈이다.
트럼프가 이번 지명을 통해 이재명정부를 더 세게, 잘 아는 사람을 써서, 국무부의 전통적 완곡어법이 아니라 백악관과 의회의 정치 문법을 동시에 구사하며 다룰 태세로 보인다.
3500억 달러 대미 투자 약속 포함 무역합의 이행을 둘러싼 관세 압박 등 막중한 의제가 버티고 있는 가운데, 최근 이 대통령의 홀로코스트 비유 발언으로 큰 외교적 파문이 일었다. 이스라엘의 국가적 행사인 홀로코스트 추모일을 사나흘 앞둔 시점이었다. ‘외교채널을 통한 상황 진정’ 뉴스가 나왔으나 글쎄다.
이 사태가 얼마나 심각한 대형 사고였는지 비서구권 사람들에겐 감이 잘 안 올 것이다. 서방사회에서 반(反)유대주의적 언행은 야만적 폭력의 동의어다. 특히 미 주류사회 역시 유대 문제는 대단히 민감하다. 보통 반이스라엘은 반미와 겹쳐 읽힌다. 이런 마당에 트럼프와 직결된 정무형 미국대사가 서울로 온다. 이재명 정권으로선 곤혹스럽기 짝이 없겠지만 뾰족한 수가 없을 것이다.

◆ 임명신 박사
중문학박사, 동북아 연구자
前 스카이데일리 국제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