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럴 아이사 “미국 기업과 미국 시민에 대한 불공정한 표적화를 멈춰라”
Donate with PayPal button 정치/경제미국입력: 2026-04-22 11:22:46NNP info@newsandpost.com▲대럴 아이사 하원의원이 폭스뉴스디지털 질문에 답하고 있다.미국 의원들은 한국 정부 지도부를 "중국과 긴밀히 연계된 좌파 정부"라고 맹비난하며, 미국 기업들을 "공격"하고 중국계 기업에 특혜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대럴 아이사(Darrel...
신정은 국민의 자기희생을 강요한다. 왼쪽부터 히로히토 천황, 김정은 국무위원장,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이란에서 지금 벌어지는 것은 단순히 한 정권의 붕괴가 아니라 체제전쟁이다. ‘신정(神政)’이란 결국 ‘인치(人治)’였으며, 실제 작동 방식은 늘 같았다.
한 개인과 그를 둘러싼 일부 계층이 특별한 권위와 혜택을 독점하고 반대자를 배신자로 몰며, 체제의 체면을 위해 주민 생명을 갈아 넣는 구조다.
신정은 패배 확연해도 자기희생의 미학 강요
21기엔 신정의 현실을 더 적나라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 외교라인이 출구를 찾으려 하면 혁명수비대와 성직 강경파가 뒤집는다. 협상으로 살길을 찾기보다, 끝까지 인질과 엄포를 붙들고 판을 흔드는 양상이 뉴미디어를 통해 보도된다. 주류 매체에선 접하기 힘들다.
협상 대표 귀환 시 외국 전투기 호위를 받아야 하고, 외교 자체가 내부에선 ‘배신’ 의혹에 시달리는 것 등이 이란 신정의 속살을 보여준다. 신이 다스리는 나라가 아니라, 신의 이름에 기댄 인간 권력자들이 서로 목을 겨누는 나라다.
이런 점에서 신정이슬람공화국 이란은 과거 일본의 천황제, 오늘날 북한의 수령절대체제의 한 계열에 놓인다. 패배가 확연해도 자기희생의 미학을 강요한다는 게 이들의 공통점이다.
일제는 ‘옥쇄’와 ‘가미카제’ 정신을 숭고한 충성으로 미화했었다. 북한의 경우, 병사에게 자폭을 영웅적 의무처럼 주입해 왔음이 우크라이나 포로수용소 수감자들을 통해 전해진다.
절대체제란 언제나 인간을 살리기보다 체제 서사에 매달리며, 마지막은 늘 광신적 발악의 양상을 띤다.
신정의 반대말은 인치가 아니라 법치
구약성경 잠언서에 이런 말이 있다. “제비는 사람이 뽑으나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 현대 정치의 핵심을 찌른 구절이다.
인간은 불완전하다. 욕망과 편견, 이해관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그렇기에 권력을 한 사람, 한 집단, 한 교리에 맡기지 않고, 정해진 규칙 아래 다수가 각자 한 표를 던지도록 만들었다.
고대의 제비와 현대의 투표지는 인간이 자기 한계를 인정한 장치라는 점에서 닮았다. ‘민심이 천심’이라는 말 또한 그래서 살아남았을 것이다.
신분·재산·성별에 의해 정치 참여 여부가 좌우되던 시대를 지나 보통선거 원칙이 자리 잡기까지, 인류는 혁명과 내전, 저항과 유혈 진압 등 처절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보통선거란 사실상 피로 마련한 제도이자, 권력을 길들이기 위해 문명이 어렵게 발명한 형식이다.
다수가 조금씩 틀릴 가능성, 소수특권층이 절대적으로 틀릴 때 공동체 전체가 무너지는 위험, 이 중 어느 쪽이 더 견딜 만한가. 근대 문명은 전자가 낫다고 결론 내렸다.
여기서 선거와 법치가 만난다. 법이 지배하는 체제에선 권력자 역시 제도 안에 갇힌다. 선거가 있고 삼권분립이 있으면, 실정을 극복할 정권교체의 길이 열려 있다.
완전하진 않다. 시끄럽고 비효율적일 때도 많다. 하지만 자유민주공화국이 다른 어떤 체제보다 부작용이 덜한 까닭은 분명하다. 권력자가 자기 체면을 위해 국민을 순교의 제물로 바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대로 신정, 천황절대, 수령절대 체제는 특정인과 그 주위의 일정 집단을 오류 없는 존재로 떠받든다. 초법적, 심판받지 않는 권력이 있으며 결과가 미리 정해져 있다면, 그것은 선거가 아니라 충성 확인 절차일 뿐이다.
붕괴는 기정 사실… 희생의 규모 축소가 관건
현 이란을 둘러싼 사태의 본질은 인류사 차원의 체제전쟁, 다시 말해 신·민족·혁명의 명분을 빌어 인간을 소모품으로 쓰는 정치형태를 끝낼 수 있느냐의 문제다. 그러므로 ‘또 한 번의 중동분쟁’ ‘이란이 버텨낼 것’ 식의 독법은 비겁하다.
이란 신정의 붕괴야말로 현대 절대체제 최대 축이 무너진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 소련 해체 만큼이나 대역사다. 그 충격은 또 하나의 실질적 신정체제인 북한에게 직격탄일 수밖에 없다.
신정의 파산이란 우상정치의 파산이다. 이제 이란 신정의 붕괴는 완결까지 얼마나 허무한 희생을 줄일 것인가의 문제만 남았다.
비용 최소화에 힘을 싣는 게 우리의 할 일이다. 강경파의 마지막 몸부림을 억누르며, 핵과 해협 협박, 대리전 능력 타격에 힘을 보태야 한다. 자유민주 진영이 ‘신의 이름을 빌린 인치’ 앞에서 머뭇거릴수록 대가는 커진다.

◆ 임명신 박사
중문학박사, 동북아 연구자
前 스카이데일리 국제 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