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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뜨는 여행지] 청와대 못 가는 대신 청남대 갈까… 충북도민 숙원 ‘모노레일’ 신설
  • 임요희 기자
  • 등록 2026-06-16 16: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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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3년부터 2003년까지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
  • 2026년 3월 모노레일 설치… 접근성 ‘업글’

모노레일 종착지인 제1전망대에서 관람객들이 대청호의 모습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청주는 물이 좋다. 먹는 물도 좋고, 바라보는 물도 좋다. 그래서 세종대왕도 이곳 약수에 반해 초정행궁을 지었고, 전두환 대통령도 호반에 반해 대통령 별장 청남대를 지었다.

 

대청댐 일원 약 55만 평 부지에 자리한 청남대는 ‘남쪽의 청와대’라는 뜻이다. 1983년 전두환정부 시절부터 5명 대통령의 별장 겸 제2 집무실로 이용됐다.

 

그날 그 시각에 멈춰 선 시계

 

서울 청와대 개방을 두고는 말이 많았지만 청남대 개방은 충북 도민의 숙원 사업이었다. 온 도민이 하나같이 바라오던 그 일이 성사된 것은 2003년. 청남대가 지어진 지 20년이 되던 해 노무현정부는 청남대를 개방하기로 한 공약을 이행했다. 

 

청남대는 2003년 4월18일 오전 10시 개방 행사와 함께 국민의 품으로 돌아갔다. 본관의 달력도 시계도 청남대가 청와대의 손을 떠나던 그날 그 시각을 가리키고 있다. [사진=임요희 기자]

청남대 본관 [사진=공동취재단]

대통령이 청남대를 찾는 것은 고작해야 일 년에 서너 차례뿐이지만, 일반에 공개하면 다수가 최고의 관광자원을 최고의 위치에서 즐길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청남대는 2003년 4월18일 오전 10시 개방 행사와 함께 국민의 품으로 돌아갔다. 본관의 달력도 시계도 청남대가 청와대의 손을 떠나던 그날 그 시각을 가리키고 있다. 

 

청남대는 본관 외에 오각정·연못(양어장)·초가정·대통령역사문화관·수영장·대통령길과 같은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 대통령기념관 앞 연못은 과거 양어장이었던 곳으로 전두환 대통령은 이곳에 대청호 치어를 풀고 낚시를 즐겼다고 한다. 또 겨울이면 이곳은 스케이트장으로 변신했다. 별관 전시관에는 전두환 대통령이 신었던 스케이트화가 보관돼 있다. 

 

걷기 좋은 산책로 그리고 모노레일 

 

대청호는 대청댐 건설로 생긴 인공 호수다. 1980년 12월, 5년여의 공사 끝에 완공된 대청댐은 소양강댐, 충주댐에 이어 한국에서 세 번째로 큰 다목적 댐이다. 충남·충북·전북 지역 생활용수 공급원으로, ‘내륙 속의 바다’라고 불릴 만큼 넓은 곳이다.

 

3월26일에 지형적 한계로 고량자나 장애인은 접근이 어려웠던 제1전망대 구간을 따라 모노레일이 개통됐다. [사진=공동취재단]

청남대 숲길에서 내려다보면 수면 위로 드러난 산봉우리들이 망망대해에 떠 있는 섬처럼 보인다. 청남대에는 대청호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숲길이 8∼9개 코스에 이르며 총길이는 14㎞에 달한다.

 

지난 3월26일에는 지형적 한계로 고량자나 장애인은 접근이 어려웠던 제1전망대 구간을 따라 모노레일이 개통됐다. 청남대 모노레일은 옛 정비창고 승하차장에서 제1전망대까지 330m 구간을 운행한다. 모노레일 건설 이전에는 제1전망대로 이어지는 645개의 목재 계단 ‘행복의 계단’이 유일한 통로였다. 


모노레일 이동 시간은 편도 약 7분이다. 가파른 경사면을 따라 유연하게 구부러지며 천천히 정상을 향해 달린다. 조금씩 드러나던 대청호의 비경이 종착지인 제1전망대에 도달하면 360도 각도로 온전히 드러나 여기저기서 관람객의 탄성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대청호의 들쑥날쑥한 강안이 과연 용의 자태 그대로다. 정상에는 포토존과 망원경이 마련되어 있으며 탑승 요금은 성인 기준 5000원이다.

 

조금 걷기를 희망한다면 봉황의 숲 전망대(봉황탑)를 이용해 보자. 봉황탑은 과거 발칸 진지(대공포 기지)가 있던 자리에 조성된 22m 높이의 나선형 목조 전망대로 정상에 오르면 대청호 절경은 물론 청남대 건축물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청남대는 그 자체로 한 채의 수목원

 

청남대에는 100여 종이 넘는 조경수가 자라고 철을 따라 온갖 야생화가 피어나지만 가장 유명한 나무는 대통령 침실이 있던 본관 앞 수령 200년의 모과나무일 것이다. 

 

1988년 국회 청문회 당시 청남대의 호화 시설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지목돼 수난을 당했다. 이 모과나무는 ‘전담 조경사까지 딸린 1억 원짜리 나무’로 불리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본관 진입로 양쪽으로 보기 좋게 늘어선 반송은 수령 80년 이상의 거목으로 원래 62그루나 되던 것을 6공화국 시절 청와대 본관을 준공하면서 절반 가까이 가져다 심었다. 현재 이곳에는 32그루의 반송만 남아있다. 

 

대통령기념관 연못 옆 메타세쿼이아 쉼터는 그 웅장함과 청량함으로 큰 인기를 얻는 곳이다. 청남대에서도 인스타그램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통령기념관 연못 옆 메타세쿼이아 쉼터 [사진=임요희 기자]

그밖에 손명숙 여사가 사랑했던 피자두 나무, 진입로 가로수로 심어진 백합나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간 개방 기념으로 심은 마가목 등 애틋한 사연을 간직한 나무들과 만날 수 있다.

 

청남대 카페와 윤석열 대통령 

 

청남대 대통령기념관에는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면서 차 한잔할 수 있는 카페가 있다. 원래 청남대를 둘러싼 대청호에는 이런저런 규제가 많아 식음료 매장은 들어올 수 없었다. 

 

청남대 대통령기념관에는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면서 차 한잔할 수 있는 카페가 있다. [사진=임요희 기자]

김영환 충북지사(앞줄 왼쪽 둘째)가 2023년 2월14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청남대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대통령실 촬영 충북도 제공]

하지만 2023년 윤석열 대통령이 김영환 충북지사의 요청으로 청남대를 방문하게 되었고 즉석에서 환경부 장관에게 규제 위주의 환경정책보다 과학기술에 의거한 수질을 관리 방안을 김 지사와 논의할 것을 지시했다. 

 

이후 상수원보호구역에서 일정 면적 이하의 식당, 카페 등을 설치할 수 있도록 상수원관리규칙이 개정되었고 2025년 2월 청남대카페가 새롭게 문을 열었다. 카페에 앉아 6월의 녹음을 바라보며 차 한잔하는 것, 이 또한 청남대를 즐기는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임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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