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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비평] ‘100명’ 추산에서 ‘극우 주도’, ‘중국 연결망’까지…올공 보도 근거는? YTN, 행진 대열 “100명가량”…방송에서는 산정 주체·계수 방식 제시 안 해 MBC, 참가 감소·성조기·윤어게인 장면으로 “청년 가고 극우 주도”…대표성 검증 빠져 여성경제신문, 김상순 박사를 구호 형성·중국 영향망 인물로 지목…정정보도 청구 김영 기자 2026-07-30 14:23:50
올림픽공원 시민항쟁을 다룬 일부 언론 보도는 현장 인원을 추산하는 데서 출발해 집회 전체의 성격을 ‘극우 주도’로 규정하고, 특정 인물을 중국의 영향력 공작 연결망과 연결하는 단계까지 나아갔다. 개별 보도를 오보라고 미리 단정하지 않고, 보도에 제시된 숫자와 장면, 취재자료가 각각의 결론을 뒷받침할 만큼 충분했는지를 살펴본다.<편집자 주>

여성경제신문 홈페이지 캡처중국 문제 전문가인 김상순 베이징대 국제관계학 박사가 여성경제신문 보도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와 기사 일부 삭제, 손해배상 1억원을 청구했다.

 

여성경제신문은 지난 7월19일 김 박사를 차하얼학회의 ‘핵심 인사’로 지칭하면서 올림픽공원 집회의 조직과 구호 형성에 관여했고, 중국의 대외 영향력 공작 연결망의 연장선에 있는 인물인 것처럼 보도했다.

 

김 박사는 이를 사실과 정반대라고 반박했다. 차하얼학회의 한국 대선 개입 시도를 공개 폭로한 뒤 2024년 9월 학회에서 제명됐고, 이후 공자학원 퇴출과 ‘CCP 아웃’, ‘부정선거 아웃’ 운동을 벌여왔다는 것이다. 올림픽공원 집회의 조직이나 구호 형성에 관여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올림픽공원 시민항쟁은 6·3 지방선거 당시 서울 송파구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핸드볼경기장 주변에 모이면서 시작됐다. 초기에는 2030 청년들이 다수 참여해 ‘재선거’와 ‘참정권 침해’를 주요 구호로 내세웠다.

 

김 박사의 정정청구는 개인에 대한 보도의 사실관계를 다투는 사건이다. 그러나 올림픽공원 시민항쟁을 다룬 다른 언론 보도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현장 행진 인원에 대한 산정 논란에서 시작해 일부 깃발과 구호를 토대로 집회 전체를 ‘극우 주도’라고 규정하고, 급기야 특정 참가자를 중국 영향력 공작망의 연장선에 있는 인물로 지목하는 보도까지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들 보도가 서로 연계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서로 다른 시점에 독립적으로 작성된 기사들이다. 다만 언론이 현장의 숫자와 장면을 넘어 집단의 성격과 개인의 배후 관계까지 판단할 때 어떤 근거를 제시했는지는 비교할 수 있다.

 

YTN 보도화면 캡처“행진 대열 100명가량”…무슨 근거로 셌나

 

YTN은 6월6일 오후 1시57분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현장 생중계에서 경기장 10개 출입구 앞에 참가자들이 수십 명씩 자리 잡고 있으며, 경기장 주변을 행진한 대열은 “100명가량”이라고 전했다. 당시 현장 전체 참가자는 경찰 추산 2800명이라고 별도로 보도했다.

 

따라서 YTN이 집회 현장 전체 인원을 100명이라고 보도한 것은 아니다. ‘100명가량’은 경기장 주변을 행진하던 대열에 대한 표현이었다.

 

그러나 본지가 확보한 현장 촬영 영상에서는 방송을 지켜보던 참가자가 화면에 잡힌 행진 대열을 가리키며 “저게 100명이냐”, “저게 100명이라고?”라고 즉각 항의하는 모습이 확인된다.

 

이 참가자의 항의만으로 YTN 보도가 틀렸다고 확정할 수는 없다. 공개된 영상에는 행렬의 선두부터 후미까지가 한 화면에 모두 잡히지 않아 실제 인원을 정확히 다시 세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대로 YTN이 제시한 ‘100명가량’이라는 숫자의 정확성을 독자가 검증할 수 있는 자료도 방송에서는 제시되지 않았다.

 

경찰 등 관계기관이 별도로 집계한 수치인지, 기자가 현장에서 육안으로 추산한 것인지, 행렬 전체를 확인한 뒤 계산한 것인지가 나오지 않는다. 이동하는 행렬의 어느 시점과 구간을 기준으로 삼았는지도 설명하지 않았다.

 

확인된 사실은 YTN이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했고, 방송 화면을 지켜본 현장 참가자가 실제 모습과 차이가 난다며 즉각 문제를 제기했다는 데까지다.

 

이 사안의 쟁점은 YTN 보도를 오보로 미리 결론 내리는 데 있지 않다. 언론이 구체적인 인원 숫자를 제시하면서 독자가 그 추산의 신뢰성을 판단할 수 있도록 산정 주체와 계수 방식을 함께 밝혔느냐는 데 있다.

 

MBC 보도화면 캡처

‘극우 참가자 등장’과 ‘극우 주도’는 다른 판단

 

인원 추산 논란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것은 MBC의 집회 성격 규정이었다.

 

MBC는 6월7일 보도에서 저녁 8시 기준 올림픽공원 현장에 경찰 추산 3만8000여 명이 모였다고 전했다. 현장에는 2030 청년들이 많이 보였고, 참가자들은 ‘재선거’와 ‘참정권 침해’를 중심 구호로 내세우면서 성조기 대신 태극기만 흔들고 정당 개입을 거부해 달라는 안내문을 붙였다. MBC는 부정선거 음모론과 선을 긋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엿새 뒤인 6월13일 MBC 보도의 방향은 달라졌다.

 

MBC는 같은 오후 3시를 기준으로 6월6일 경찰 비공식 추산 1만명이던 참가자가 6월13일에는 3000명으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현장에 성조기가 등장했고 ‘부정선거’, ‘당일투표·수개표’, ‘한미공조·국제수사’ 등의 구호가 추가됐으며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펼침막과 일부 고령 참가자의 고성이 나왔다고 전했다.

 

MBC는 이를 토대로 청년들의 자리가 극우·윤어게인 세력의 주장에 사실상 잠식됐고 청년층 이탈에 속도가 붙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다음 날 뉴스투데이는 같은 내용을 ‘청년 가고 극우 주도’라는 제목으로 다시 보도했다.

 

MBC가 아무런 현장 근거도 제시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참가자 수가 줄었다는 경찰 추산, 성조기와 새로운 펼침막의 등장, 구호 변화와 일부 참가자의 과격한 발언은 실제 보도 화면에 담겼다. ‘극우 성향으로 평가할 수 있는 참가자와 주장이 현장에 등장했다’는 관찰까지는 보도 내용으로 뒷받침된다.

 

그러나 극우 성향 참가자가 나타났다는 것과 극우 세력이 집회 전체를 주도하게 됐다는 것은 다른 판단이다.

 

집회의 주도세력이 바뀌었다고 규정하려면 적어도 집회 운영진과 연단 발언자, 주요 참여단체의 변화, 참가자 전체에서 해당 세력이 차지하는 비중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MBC 보도에는 집회의 운영권이 누구에게서 누구에게로 넘어갔는지에 대한 취재 결과가 제시되지 않았다. 성조기나 윤어게인 펼침막을 든 참가자가 전체 3000명 가운데 어느 정도였는지도 나오지 않는다.

 

‘청년 가고’라는 판단의 근거도 충분히 설명되지 않았다.

 

MBC는 같은 시각 참가자가 1만명에서 3000명으로 줄었다고 보도했지만, 두 시점의 연령대별 참가자 수와 비율을 제시하지 않았다. 보도 자체도 6월13일 현장에 젊은 층이 상당수 나왔다고 전했다.

 

청년 참가자가 실제로 얼마나 감소했는지, 감소했다면 윤어게인이나 극우 성향 참가자의 등장 때문에 현장을 떠난 것인지에 대한 당사자 조사도 보도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집회 장기화와 시간대, 날씨, 평일과 주말의 차이 등 참가 규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변수도 제시되지 않았다.

 

MBC가 보여준 것은 새로운 깃발과 펼침막, 구호와 고성의 등장이다. 반면 ‘극우 주도’, ‘사실상 잠식’, ‘그로 인한 청년 이탈’은 관찰된 사실을 넘어선 해석과 인과관계의 영역이다.

 

극우 성향 참가자가 등장했다는 관찰, 극우 세력이 집회를 주도한다는 판단, 극우화 때문에 청년들이 이탈했다는 인과관계는 각각 별도의 증거가 필요한 문장이다.

 

MBC는 첫 번째 판단을 뒷받침할 장면은 제시했지만, 두 번째와 세 번째 결론을 입증할 대표성 있는 조사자료까지 보여주지는 못했다.

 

집회 성격 규정 넘어 특정인을 ‘중국 연결망’으로

 

여성경제신문 보도는 집회 규모나 성격에 대한 평가를 넘어 특정 개인을 중국의 대외 영향력 공작에 연결했다.

 

여성경제신문은 김상순 박사를 차하얼학회의 ‘핵심 인사’로 지칭하고, 올림픽공원 집회의 조직과 구호 형성에 관여했으며 중국 영향력 공작 연결망의 연장선에 있는 인물인 것처럼 보도했다.

 

김 박사는 이를 사실과 정반대라고 반박했다. 차하얼학회의 한국 대선 개입 시도를 공개 폭로한 뒤 2024년 9월 학회에서 제명됐고, 이후 공자학원 퇴출과 ‘CCP 아웃’, ‘부정선거 아웃’ 운동을 벌여왔다고 밝혔다. 올림픽공원 집회의 조직이나 구호 형성에 관여한 사실도 없다는 입장이다.

 

취재 절차와 사진 사용도 쟁점으로 제기됐다. 김 박사 측은 여성경제신문이 보도 전 사실 확인이나 반론을 요청하지 않았고, 다른 언론사 인터뷰 과정에서 제공된 김 박사와 한팡밍 차하얼학회 회장의 사진을 동의 없이 사용하면서 출처를 ‘김상순’으로 표시했다고 주장했다.

 

김 박사는 정정보도와 관련 문구·사진 삭제, 포털 공급 기사에 대한 동일 조치와 손해배상 1억원을 청구했다. 다만 정정청구가 제기됐다는 사실만으로 여성경제신문 보도의 허위성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현재 공개된 문건은 김 박사 측의 주장과 청구 내용을 담은 신청서다.

 

현 단계의 핵심은 여성경제신문이 김 박사를 집회 구호 형성 관여자이자 중국 영향력 공작 연결망의 인물로 지목할 만한 객관적 취재자료를 확보했는지, 보도 전 당사자 확인과 반론 절차를 거쳤는지 여부다.

 

MBC 보도화면 캡처숫자와 장면이 어떻게 ‘전체의 진실’이 됐나

 

세 보도의 쟁점은 서로 다르다.

 

YTN은 행진 대열을 ‘100명가량’이라고 추산했지만 방송에서는 산정 주체와 계수 방식을 설명하지 않았다. 숫자의 오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현장에서는 즉각 축소 추산이라는 항의가 나왔다.

 

MBC는 성조기와 윤어게인 펼침막, 새로운 구호와 일부 과격 발언 등 현장의 변화 장면을 제시했다. 그러나 그러한 장면이 집회 전체의 주도세력 교체와 청년층 이탈을 의미한다는 판단에 필요한 조사자료는 충분히 제시하지 않았다.

 

여성경제신문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특정 인물이 집회 조직과 구호 형성에 관여했고 중국의 영향력 공작 연결망에 있다고 보도했다. 당사자는 이를 전면 부인하며 정정청구에 나섰다.

 

보도의 수위는 ‘100명가량’이라는 숫자에서 ‘극우 주도’라는 집단 규정으로, 다시 ‘중국 영향력 연결망’이라는 개인 지목으로 높아졌다.

 

그러나 표현과 판단의 수위가 높아진 만큼 취재 근거도 함께 강해졌는지는 의문이다.

 

언론은 현장 인원을 추산할 수 있다. 집회에 나타난 과격한 발언과 정치적 구호를 보도할 수도 있고, 참가자 구성과 집회의 성격 변화를 분석하는 것도 언론의 역할이다.

 

다만 숫자를 제시했다면 그 숫자를 누가 어떻게 산정했는지 밝혀야 한다. 집회 전체의 성격을 규정했다면 일부 장면이 전체를 대표한다는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 특정 개인을 외국의 영향력 공작과 연결한다면 당사자 확인과 반론은 물론 그 연결 관계를 입증할 취재자료가 뒤따라야 한다.

 

올림픽공원 시민항쟁 보도의 문제는 언론이 불편한 장면을 보도했다는 데 있지 않다.

 

확인된 사실과 기자의 해석, 취재 중인 의혹이 명확히 구분됐는지, 하나의 숫자와 몇 개의 장면, 확인되지 않은 연결 관계가 현장 전체의 진실로 굳어지는 과정에서 언론이 필요한 검증 절차를 밟았는지가 핵심이다.

 

■ 세 언론사에 묻습니다

 

본지는 올림픽공원 시민항쟁 관련 보도의 산정·판단·취재 근거를 확인하기 위해 YTN과 MBC, 여성경제신문에 다음과 같이 질의합니다.

 

YTN에 묻습니다

 

1. 6월6일 현장 생중계에서 경기장 주변 행진 대열을 “100명가량”이라고 추산한 주체는 누구인가.

 2. 해당 수치는 경찰 등 관계기관이 제공한 것인가, 현장 취재진이 육안으로 산정한 것인가.

 3. 행진 대열의 선두부터 후미까지 전체를 확인한 뒤 산정한 숫자인가. 별도의 계수 방식이나 취재 기록이 있는가.

 

MBC에 묻습니다

 

1. 6월14일 보도에서 올림픽공원 집회를 “청년 가고 극우 주도”라고 판단한 구체적인 기준은 무엇인가.

2. 6월6일과 13일 참가자의 연령대별 인원이나 비율을 확인한 별도의 취재자료가 있는가.

 3. 집회 운영진·연단 발언자·주요 참여단체 등 실질적 주도세력이 바뀌었다고 판단할 자료가 있는가.

 4. 청년층 이탈이 극우 또는 윤어게인 세력의 등장 때문이라고 판단한 인터뷰나 조사 결과가 있는가.

 

여성경제신문에 묻습니다

 

1. 김상순 박사가 올림픽공원 집회의 조직과 구호 형성에 관여했다고 판단한 취재 근거는 무엇인가.

 2. 김 박사가 2024년 9월 학회에서 제명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는가.

 3. 김 박사를 중국 영향력 공작 연결망의 연장선에 있는 인물로 판단하게 한 객관적인 문건·증언·연락 기록이 있는가.

 4. 기사 작성 전 김 박사에게 사실 확인과 반론을 요청했는가. 김 박사와 한팡밍 회장의 사진을 확보한 경로와 출처를 ‘김상순’으로 표시한 근거는 무엇인가.

 

본지는 언론사들의 회신이 오는 대로 답변과 반론을 취합해 별도 기사로 게재할 예정이다.



 

관련 보도 원문 링크

 

1. YTN|「‘잠실 개표소’ 시위대 운집…투표함 이송 차질」

2026년 6월6일

https://www.ytn.co.kr/_ln/0103_202606061357284653

 

2. MBC|「“태극기만 흔들자”…극우와 선 긋고 구호는 “재선거”」

2026년 6월7일

https://imnews.imbc.com/replay/2026/nwdesk/article/6828348_37004.html

 

3. MBC|「확연히 줄어든 시위대…‘윤어게인’ 잠식에 2030 이탈 속도?」

2026년 6월13일

https://imnews.imbc.com/replay/2026/nwdesk/article/6829980_37004.html

 

4. MBC|「일주일 만에 3분의 1로…청년 가고 극우 주도」

2026년 6월14일

https://imnews.imbc.com/replay/2026/nwtoday/article/6830024_37012.html

 

5. 여성경제신문|「부정선거 용어 사용만은 막아라?···中 영향력 공작 10년, 트럼프에 포착됐다」

2026년 7월19일

https://www.womaneconom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56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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