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조영진 소방칼럼] ⑳‘기상예보분석관’ 짝이 되는 ‘화재예보분석관’ 제도 도입해야
  • 조영진 칼럼
  • 등록 2026-08-10 17:44:00
기사수정

기상청에는 날씨를 미리 읽고 위험까지 경고하는 ‘기상예보분석관’이 있다. 가끔씩 예보가 틀리기도 하지만, 태풍의 진로를 예측하고, 집중호우를 사전에 경보하여 수많은 인명과 재산을 지켜내는 이들은 현대 안전 및 재난 관리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기상청은 1965년부터 날씨와 기상을 예보·분석하는 정식 예보관(예보분석관) 제도를 도입한 이래로 현재는 본청과 각 지방기상청에 140여 명 규모의 인력이 운영되고 있다. 

이들은 전국의 기상 현황을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기상특보를 핵심 현업 부서는 물론 방송에 출연하여 대국민 서비스를 하고 있다. 그들이 국민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력과 기상의 예보 가치는 어마어마하다.

매년 도심지 고층 건물과 공동 주택 화재와 수많은 산불과 물류 창고 화재로 국민이 고통을 받고 국토가 산불로 신음하는데, 왜 우리에게는 ‘기상예보분석관’과 짝이 되는 ‘화재예보분석관’이 존재하지 않는가? 

송동우 외의 ‘기상예보 기반 화재 발생 확률 예측 모델의 생성 기법’(2014) 연구 등에서는 기상청 예보 데이터를 활용해 화재 위험도를 예측하는 모델을 제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실시간 기상 데이터를 연동한 AI 기반 화재 예보 시스템 구축을 강조하고 있다.

기상청의 날씨 정보와 소방청의 화재 통계를 기초한 화재 예보를 동시에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다. 지역별 풍향과 대기 건조도와 산불 가능성, 습도와 가연물 상태를 결합해 화재 위험을 정밀 예측하는 전문 주체가 있다면 화재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1. ‘화재예보분석관’ 도입으로 ‘사전예방’ 패러다임 구축

질병관리청과 지방자치단체에 감염병 확산을 차단하는 ‘역학조사관’이 있듯, 재난 분야 역시 위험 징후를 사전에 감지하고 경보를 울릴 ‘화재예보분석관’을 도입해 과학적 예측과 선제적 대비로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각종 데이터를 축적하여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제도와 시스템 발전이 필요하다. 

소방청이 ‘화재예보분석관’을 도입한다면, 소방청 ‘화재예방국’ 산하에 화재예보 상설 조직을 신설하고, 시·도 소방본부에 소방·기상·빅데이터 융합 전문가를 실무자로 배치하면 된다. 

기상청의 날씨 정보와 소방 통계를 실시간 AI 기반 시뮬레이션으로 재난을 예측해 실시간 화재위험경보를 발령하고, 위험 지역에 소방력을 사전 전진 배치하면 안전한 세상 만들기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2. 화재예보분석관의 실효성을 담보할 구체적인 운영 방안

△조직 및 인력 체계화: 소방청 화재예방국 내에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시·도 소방본부별로 화재예방과에 기상학, 소방방재, 빅데이터 융합 전문가를 추가로 선발하여 전문 직위로 배치한다. 

△범정부 데이터 통합 플랫폼 구축: 기상청의 기상 데이터, 산림청의 산림·가연물 정보, 한전 등의 도심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 연동해 초정밀 위험 지수를 산출한다. 

△사전 대응 연계 시스템 확립: 산출된 위험 등급에 따라 골든타임 전 소방력과 진화 자원을 선제적으로 전진 배치하고, 위험 지역 사전 통제 등 법적·제도적 실행력을 담보해 재난의 대형화를 원천 차단해야 한다.

3. 화재예보분석관 제도와 화재예보시스템 의무화의 조화

 

화재예보시스템의 제도화와 의무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 생존 전략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령을 개정하여 소방청과 지방자치단체가 화재예보시스템 구축과 ‘화재예보분석관’ 운영을 법적 의무로 명시해야 한다. 

또한, 기상청·산림청·지자체 간 정보 공유 체계를 의무화하고, 도심 밀집 지역과 주요 산림 인근에 실시간 감지 인프라를 확대해야 한다. 

사후 복구 중심의 예산을 사전 예방과 과학적 예측 시스템으로 과감히 전환함으로써, 반복되는 대형 참사의 고리를 끊고 실효성 있는 국가 안전망을 확립해야 한다. 이 글은 안전한 세상 만들기를 위한 제안으로 이해를 해주시길 바란다.


조영진 로제AI 대표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슬퍼요
0
화나요
0
정기구독배너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