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15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션뷰 근처의 마말라호아 하이웨이에서 쓰러진 전봇대가 전선에 걸려 있는 근처를 자동차가 지나가고 있다. [Stephen Lam/San Francisco Chronicle via AP)]허리케인 '랄라'(Lala)가 미국 하와이에 접근하면서 강풍과 폭우로 하와이 빅아일랜드의 전력 고객 중 32%가 정전을 겪었다고 AP통신이 15일(현지시간) 전했다.
AP통신은 인구가 21만명이며 하와이에서 가장 큰 섬인 빅아일랜드가 허리케인에 직격당하는 것은 155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강우로 생명을 위협하는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특히 급경사 주변 지역의 주의를 당부했다.
NHC는 앞서 랄라의 최고 지속 풍속이 시속 120㎞에 도달해 열대폭풍에서 제1종 허리케인으로 분류가 바뀌었다고 전했다.
최고 지속 풍속에 따른 허리케인 등급은 제5종이 최고이며, 제1종은 허리케인 중 가장 낮은 등급이다.
빅아일랜드에는 허리케인 경보가, 마우이, 몰로카이, 라나이, 카훌라웨, 오아후, 카우아이, 니이하우 섬에는 열대폭풍 경보가 각각 발령됐다.
최신 예보에 따르면 허리케인 랄라는 빅아일랜드의 남단에 매우 가까운 곳을 강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호놀룰루에 주재하는 국립기상청(NWS) 소속 기상학자 바네사 알만자는 AP통신에 전했다.
한 하와이대 대기과학자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1871년에는 제3종 허리케인이 빅아일랜드의 북동부를 강타한 적이 있다.
로이터통신이 전한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하와이전력은 "장시간 정전이 있을 수 있으며 밤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고객들에게 안내했다.
이 회사는 빅아일랜드 하마쿠아 해안에서 나무들이 쓰러지면서 전봇대와 구조물이 무너진 후 직원들이 42마일(68㎞)에 이르는 송전선 구간을 점검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허리케인으로 빅아일랜드에 10∼20인치(25∼51㎝)의 비가 내릴 수 있으며, 고지대를 중심으로 많게는 25인치(64㎝)의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예보됐다.
2026년 8월 15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션뷰의 한 상점에서 한 주민이 생활필수품을 들고 가고 있다. [Stephen Lam/San Francisco Chronicle via AP]마우이섬 동부에는 8∼12인치(20∼30㎝), 마우이섬 서부에서는 4∼6인치(10∼15㎝)의 강수가 예상된다.
허리케인은 15일 오후 기준으로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허리케인의 중심부는 이날 저녁에 하와이의 남쪽 끝을 통과하거나 그 근처에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빅아일랜드의 최고봉 인근에 있는 마우나케아 기상센터는 15일 이른 오전에 시속 100마일(161㎞)을 넘는 풍속이 기록됐다.
다만 이는 고지대 관측치여서 지대가 낮고 해면에 가까운 곳에서는 풍속이 그보다 낮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와이 교통부는 힐로국제공항 폐쇄 조치를 발표하면서 오후 2시를 기해 케아홀레에 있는 엘리슨 오니즈카 코나 국제공항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교통부는 아울러 하와이섬, 마우이 카운티, 카우아이 상업항에 폐쇄 조치를 내렸다.
AP통신에 따르면 조시 그린 하와이주지사는 시간당 2인치(5㎝)의 비가 내리고 있다며 주민들에게 안전한 곳에 대피해 있도록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