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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스마트매틱으로 美 부정선거 가담” 베네수엘라 前정보수장, 트럼프에 충격 서신
  • 허겸·임요희 기자
  • 등록 2025-12-05 15:3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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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고 카르바할, 트럼프에 ‘부정선거 개입’ 실토 서한
  • “20년간 美 군기관에 침투… 일부는 현역 활동” 자백
  • “‘스마트매틱’은 베네수엘라서 개발된 선거 조작 도구”

왼쪽부터 우고 카르바할 바리오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사진 출처: 위키피디아 StringerAL/Shutterstock, lev radin/Shutterstock 댈러스 익스프레스 온라인 캡처

드디어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 


베네수엘라의 전직 정보당국 최고 책임자가 “베네수엘라 정권이 미국에서 간첩 활동과 부정선거에 가담했다”고 자백하는 편지를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한 사실이 밝혀졌다. 


최근 미국 보수 성향 매체 뉴스맥스 기자 출신의 독립 언론인 에메랄드 로빈슨(Emerald Robinson)이 지난 2020년과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와 연계된 국제 부정선거 카르텔에 관해 언급하면서 △베네수엘라 내부고발자 △‘스마트매틱(Smartmatic)’ 시스템의 국제적 연관성 등을 거론한 적은 있지만, 우고 차베스와 니콜라스 마두로를 보좌했던 핵심 측근이 충격적인 실상을 직접 폭로한 문서가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3일 미국 유력 일간지 댈러스 익스프레스(DX)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스마트매틱 등 부정선거 전략 도구를 미국 등에 수출함으로써 국제 반(反)민주세력 간 협력을 토대로 외교적 반사이익을 누리며 베네수엘라 독재 시스템을 공고히 유지해 온 차베스와 마두로 정권의 추악한 민낯이 낱낱이 드러났다.  


DX는 ‘단독: 전 마두로 정보국장이 트럼프에게 보낸 편지, 미국에 대한 마약 테러 전쟁을 폭로하려는 의도’라는 제하의 3일자 기사에서 우고 카르바할 바리오스(Hugo Carvajal Barrios) 전 군사정보국장이 “베네수엘라 정권이 부정선거에 가담했고 마두로는 ‘마약 테러 조직’을 운영한다”고 시인하는 폭로성 서한을 백악관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편지는 카르바할 전 국장의 법률대리인이자 미 연방 법무부 고위 검사를 지낸 로버트 파이텔 변호사로부터 DX가 최근 입수한 것이다. 


마두로의 핵심 측근이자 차베스 시절부터 획책 된 베네수엘라의 검은 뒷거래의 내막을 알고 있는 카르바할 전 군사정보국장 겸 전직 국회의원은 지난 2011 마약 밀매 혐의로 미국이 발부한 체포영장에 따라 2019년 스페인에서 체포됐으나 스페인 법원의 송환 결정 이후 그는 종적을 감췄다. 미국은 그의 신병을 다시 넘겨받기 위해 1000만 달러의 현상금을 거는 등 송환 노력을 펼친 끝에 2021년 다시 검거됐고 2023년 비로소 미국 신병이 넘겨져 미국 법정에 서게 됐다. 


카르바할 전 국장은 올해 트럼프 정권이 들어서자 크게 심경의 변화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6월 미 연방법원에서 스스로 유죄를 인정하면서 베네수엘라가 고의로 미국을 표적으로 삼는 ‘마약 테러 조직’을 운용한 사실을 1차로 강력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더해 최근 백악관에 보낸 편지에서는 미국 부정선거에 베네수엘라가 개입한 진실에 관해 2차 경고하면서 그간 항간에 떠돌았던 의혹이 사실이었음을 미국 정부의 공식 문건 기록으로 남긴 최초의 베네수엘라 전직 고위직 인사가 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카르바할 전 국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미국이 장기간의 국제 송환 노력 끝에 스페인으로부터 넘겨받은 자신이 “속죄하기 위해” 그리고 미국을 표적으로 삼은 ‘베네수엘라의 조직적인 국가 주도 캠페인’에 대해 미국인에게 경고하기 위해 편지를 쓰고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특히 그는 이번 편지에서 “스마트매틱이 베네수엘라 내부에서 선거 조작 도구로 개발된 후 미국을 포함한 해외로 수출됐다”고 진실을 폭로해 충격을 줬다. 


카르바할 전 국장은 “국가선거관리위원회(CNE)의 IT 책임자를 그 자리에 앉혔고, 그가 저에게 직접 보고했기 때문에 이를 잘 알고 있다”며 “스마트매틱 시스템이 선거를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권 요원들은 자국 내 선거 관리 공무원 및 투표기 회사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모든 선거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선거가 조작될 수 있으며 실제로 그러한 목적으로 사용됐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선거 조작 도구로 혹평받는 ‘도미니언(Dominion)’을 2019년 보급하고 있다. 사진=허겸 기자앞서 로빈슨 뉴스맥스 전 기자 등 미국의 부정선거를 추적해 온 유명 인플루언서들은 베네수엘라의 스마트매틱과 미국의 투표 시스템 공급업체인 ‘도미니언(Dominion)’이 연동돼 있으며, 조지 소로스 측근인 마크 멀록 브라운과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이 부정 투표 도구로서 스마트매틱 시스템을 개발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로써 베네수엘라가 개발한 부정선거 도구가 미국의 대통령 선거 결과 조작에 사용됐다는 로빈슨 기자의 주장은 베네수엘라 전 군사정보국장의 충격적인 서면 실토로 사실성을 뒷받침하게 됐다. 


이 밖에도 카르바할 전 국장은 편지에서 “베네수엘라와 쿠바 정보기관이 20년 동안 군사 시설을 포함한 미국의 기관에 침투했다”고 실상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쿠바 정보기관은 수십 년 동안 수천 명의 간첩을 파견했고 그중 일부는 정치인이 됐다”며 “미국 외교관과 중앙정보국(CIA) 요원들은 차베스와 마두로가 권력을 유지할 수 있게 지원하도록 돈을 받았고 이 미국인들은 쿠바와 베네수엘라의 스파이로 활동했으며, 일부는 오늘날까지도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DX가 단독 보도한 편지에 따르면 카르바할은 마두로 정권이 코카인을 무기화하고,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Fuerzas Armadas Revolucionarias de Colombia), 콜럼비아 국민해방군(ELN·Ejército de Liberación Nacional), 쿠바 정보국, 헤즈볼라와 협력했으며, 트렌 데 아라과를 포함한 폭력적인 범죄 네트워크를 미국으로 수출했다.


카르바할은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정책에 관해 “정당할 뿐만 아니라, 그 위협에 걸맞은 필수적이고 비례적인 것”이라고 지지 의사를 표명하면서 연방 당국에 추가 세부 정보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2023년 사망한 차베스 전 대통령은 남미의 대표적 친미 국가인 베네수엘라를 반미 국가로 만든 인물로, 한때 베네수엘라의 구세주로 통했으나 미국의 경제제재를 부르는 등 갖은 실정으로 베네수엘라를 라틴아메리카 최악의 경제 파탄 국가로 전락시켰다는 거센 비판을 사후에도 받고 있다. 


카르바할 전 베네수엘라 군사정보국장의 법률대리인이자 전직 미 연방 법무부 고위 검사인 로버트 파이텔 변호사로부터 DX가 단독 입수한 우고 카르바할의 편지. 이 편지는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됐다. 댈러스 익스프레스

다음은 카르바할 전 군사정보국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전문이다.



 

트럼프 대통령님과 미국 국민 여러분께

 

제 이름은 우고 카르바할 바리오스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베네수엘라 정권의 고위 간부였습니다. 우고 차베스와 니콜라스 마두로 두 대통령의 신임을 받는 3성 장군이었고, 군 정보국장과 국회 의원을 역임했습니다. 

 

오늘 저는 마약 테러 음모 혐의로 기소되어 미국 교도소에 수감되어 있습니다. 저는 미국이 제가 오랫동안 목격했던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모든 진실을 밝혀 속죄하고자 이 글을 씁니다.

 

저는 2017년 마두로 정권과 공개적으로 결별하고, 미국에서 형사 고발을 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조국을 떠났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저는 그들의 적이 되었습니다. 

 

위험을 인지한 저는 마두로의 범죄 정권을 해체하고 조국에 자유를 가져오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행동했습니다. 오늘 저는 미국 국민들에게 베네수엘라 정권의 실체,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왜 옳을 뿐만 아니라 미국의 국가 안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지를 알려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마약 테러리즘

 

저는 우고 차베스 정부가 어떻게 니콜라스 마두로, 디오스다도 카베요, 그리고 다른 고위 정권 관리들이 운영하는 범죄 조직으로 변했는지 직접 목격했습니다.

 

현재 ‘태양의 카르텔’로 알려진 이 조직의 목적은 미국을 상대로 마약을 무기화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경로를 통해 여러분의 도시에 들어온 마약은 부패의 우연도, 단순한 불법 거래업자들의 소행도 아니었습니다. 베네수엘라 정권이 미국을 상대로 의도적으로 조율한 정책이었습니다.

 

이 계획은 2000년대 중반 쿠바 정권이 차베스에게 제안한 것으로, FARC, ELN, 쿠바 요원, 그리고 헤즈볼라의 도움으로 성공적으로 실행되었습니다. 쿠바 정권은 이러한 테러 조직들이 베네수엘라에서 미국을 상대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무기, 여권, 그리고 처벌 면제를 제공했습니다.

 

트렌 데 아라과

 

베네수엘라 전역에서 정권을 보호하기 위해 범죄 조직을 조직하고 무기화하는 결정이 내려졌을 때 저는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트렌 데 아라과(Tren de Aragua)라는 조직도 있었습니다. 차베스는 "혁명"을 수호하기 위해 교도소 안팎에서 범죄 조직 두목들을 모집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그 대가로 처벌을 면제해 주었습니다. 

 

차베스 사망 후, 마두로는 이 전략을 확장하여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망명자들을 표적으로 삼고 베네수엘라 내 범죄 통계를 인위적으로 줄이기 위해 범죄와 혼란을 해외로 수출했습니다. 

 

갱단 지도자들은 수천 명의 조직원을 국외로 추방하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이는 내무부, 교도소부, 국가방위군, 그리고 경찰을 통해 조율되었습니다. 트렌 데 아라과는 가장 효과적이고 빠르게 성장하는 조직이 되었습니다.

 

바이든-해리스의 국경 개방 정책이 널리 알려지자, 그들은 이 작전 요원들을 미국으로 파견할 기회를 잡았습니다. 이제 그들은 미국 영토에 복종하는 무장 요원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작전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그들은 납치, 강탈, 그리고 살인을 계속하라는 명시적인 지시를 받았습니다. 그들이 여러분의 영토에서 저지르는 모든 범죄는 정권의 명령에 따른 것입니다.

 

미국에 대한 방첩 및 간첩 활동

 

저는 러시아 정보부가 카라카스에 와서 우고 차베스에게 남미 대부분과 카리브해 섬을 미국과 연결하는 해저 인터넷 케이블을 도청해 미국 정부의 통신을 침투하자고 제안했을 때 현장에 있었습니다.

 

2015년에 저는 마두로에게 러시아 정보기관이 라 오르칠라 섬에 비밀 도청 기지를 건설하고 운영하도록 허용하면 언젠가 미국의 폭탄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제 말을 무시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정권은 20년 동안 당신 나라에 간첩들을 파견했습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당신 나라에 있으며, 일부는 베네수엘라 야당원으로 위장하고 있습니다. 

 

쿠바 정보기관은 동해안에 있는 당신 나라 해군 기지 내부의 조직망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들은 수십 년 동안 수천 명의 간첩을 파견했다고 자랑했는데, 그중 일부는 이제 전문 정치인이 되었습니다.

 

미국 외교관과 CIA 요원들은 차베스와 마두로가 권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도록 돈을 받았습니다. 이 미국인들은 쿠바와 베네수엘라의 스파이로 활동했으며, 그중 일부는 오늘날까지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스마트매틱과 미국 선거

 

스마트매틱은 베네수엘라 정권의 선거 도구로 탄생했지만, 곧 정권의 영구 집권을 위한 도구로 변질되었습니다. 저는 국가선거관리위원회(CNE)의 IT 책임자를 그 자리에 앉혔고, 그가 저에게 직접 보고했기 때문에 이를 잘 알고 있습니다. 스마트매틱 시스템은 조작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 기술은 이후 미국을 포함한 해외로 수출되었습니다. 

 

정권 요원들은 자국 내 선거 관리 공무원 및 투표기 회사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모든 선거가 조작되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선거가 조작될 수 있으며, 실제로 그러한 목적으로 사용되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미국 국민 여러분, 마약 테러 조직이 카리브해와 라틴 아메리카 전역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미국 국민에게 해를 끼치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하는 것이 얼마나 위협적인지 오해하지 마십시오. 

 

이는 대륙 전역에서 반미주의에 자금을 지원하고 베네수엘라와 이제는 여러분의 국경 내에서 다른 테러 조직과 미국의 적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제가 섬겼던 정권은 단순히 적대적인 것이 아니라, 마약, 갱단, 간첩, 심지어 당신들의 민주적 절차까지 무기로 삼아 당신들과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마두로 범죄 정권에 대한 정책은 정당할 뿐만 아니라, 그 위협에 걸맞은 필수적이고 비례적인 것입니다. 

 

그는 정권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짓이든 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과소평가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들은 모든 극단적인 상황에 대비하여 통제권을 절대 포기하지 않도록 비상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트럼프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정책을 전적으로 지지합니다. 이는 자기방어를 위한 것이며, 그는 진실에 기반하여 행동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문제에 대한 추가적인 세부 사항을 미국 정부에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우고 카르바할 바리오스

미국, 2025년 12월2일


허겸·임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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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3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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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12-05 19:56:45

    “베네수엘라 정권이 부정선거에 가담했고 마두로는 ‘마약 테러 조직’을 운영한다” 베네수엘라는 대한민국으로 마두로는 전과4범으로 읽어도 ㄱㅊ을듯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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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5-12-05 18:24:44

    부정선거 척결하자! 이재명 재판 속개하라! 윤어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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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TONE2025-12-05 17:59:58

    미지근한 트럼프 제대로 일 하고 있나? 올 연초 성남시 체육관에서 미국 대선 관련 접속이 이루어 졌다고 떠듥기만  하고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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