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변호인 “선관위 中 간첩단 사건, 미국 조사 끝나면 발표 가능성” 재조명
“수원 선관위 연수원에 있던 중국인 99명이 오키나와 미군 부대에 가서 조사를 받았고 부정선거에 대해 자백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미국에서 그걸 조사했다면 이제 발표를 하겠죠. 그걸 밝히기 위한 비상계엄이 국헌 문란이고 대통령이 퇴직해야 될 사례라는 데 극히 의문이 듭니다.” 미국발 부정선거 진실 규명 소식이 속속 전해지면서 지난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변론을 맡은 배진한 변호사가 부정선거와 관련해 언급한 내용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023년 9월10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인도 뉴델리의 정상회의장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한·인도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장·지정학·산업이 만나는 지점
중국을 전제로 한 한국 산업의 성장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값싼 생산기지이자 거대한 내수로 기능하던 중국은 더 이상 안정적인 전제가 아니다.
문제는 ‘중국을 떠나야 하는가’가 아니라, 중국 이후를 어떤 좌표 위에서 다시 설계할 것인가다.
이 질문을 따라가다 보면, 한국 기업들의 움직임은 하나의 지점으로 수렴한다. 인도다.
인도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여전히 오해가 많다. 평균 소득이 낮고 빈부 격차가 크다는 이유로, 인도를 ‘아직 이른 시장’으로 치부하는 인식이다.
그러나 인도는 평균으로 볼 시장이 아니다. 인구 분포와 소비 구조를 놓고 보면, 이미 하나의 독립된 시장이 작동하고 있다.
인도 인구는 약 14억 명이다. 이 가운데 상위 10%는 약 1억4000만 명, 상위 15%는 약 2억 명에 이른다. 단일 국가 하나와 맞먹는 규모의 소비층이다.
상위 10%의 연소득 기준은 약 500만 루피(₹5 lakh) 이상으로 추정되지만, 비공식 소득과 가구 단위 소비를 감안하면 실제 구매력은 훨씬 크다.
뉴델리와 뭄바이, 벵갈루루 등 대도시에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밀집해 있는 이유다.
인도의 소비는 ‘가난한 다수’와 ‘거대한 상위층’이 동시에 존재하는 이중 구조 위에서 움직인다.
이 지점에서 인도는 종종 20년 전 중국과 비교된다.
실제로 소득 수준과 자동차·이륜차 보급 단계만 놓고 보면, 현재 인도는 2000년대 중반 중국과 유사한 위치에 있다.
그러나 성장 경로는 다르다. 중국이 수출과 외자 유치를 통해 내수를 키운 반면, 인도는 처음부터 내수 중심으로 성장하는 구조다.
더 중요한 차이는 산업 관계에 있다.
중국은 외국 기업의 기술을 흡수한 뒤 자국 기업으로 대체하는 경로를 반복해 왔다. 반면 인도는 외국 기업이 현지에 정착하고, 고용·교육·언어까지 동반 이동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최근 인도에서 한국 학원이 정착하고 한국어 교육 수요가 빠르게 확산되는 현상은, 한국 산업이 단순 진출을 넘어 생활권 단위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환영행사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2023.9.9 [사진=연합뉴스]
국제 관계의 맥락에서도 인도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
인도에게 중국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경쟁자이지만, 동시에 국경 분쟁과 안보 갈등이 얽힌 경계 대상이다. 반면 한국은 기술과 제조 영역에서는 경쟁자이되, 역사·민족·안보 차원의 갈등 자산이 없다.
인도 입장에서 한국은 경쟁은 하지만 경계할 필요는 없는 파트너에 가깝다. 여기에 미국이 인도를 주요 중국 견제 축으로 키우는 전략까지 겹치면서, 한국의 입지는 더욱 유리해졌다.
미국-인도-한국을 잇는 공급망 재편 속에서 한국은 가장 부담이 적은 제조·기술 파트너로 기능한다.
이런 시장·지정학적 조건은 산업별로 서로 다른 방식으로 나타난다.
자동차 산업은 가장 먼저 반응했다. 인도는 단순한 완성차 시장이 아니라, 전동화·전장·소프트웨어·AI가 동시에 도입되는 ‘동시 전환 시장’이다.
반도체는 가능성이 크지만, 기업 단독으로는 한계가 분명한 영역이다.
배터리는 대형 전기차보다 전기이륜차와 가정 충전 구조에서 현실적인 해답이 보이고 있다.
조선은 이미 중국을 벗어난 글로벌 안보·에너지 질서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있다.
중요한 점은 인도가 중국을 대체하는 시장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인도는 중국 이후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한국 산업이 자연스럽게 도달한 좌표에 가깝다.
기업들은 이미 움직이고 있다. 이 시리즈는 그 움직임을 산업별로 따라가며, 한국이 인도라는 좌표 위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차분히 짚어볼 것이다.
다음 편에서는 자동차 산업이 왜 가장 먼저 인도로 향했는지, 전장과 AI를 동반한 전환의 실험장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있는지를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