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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오징어게임’ 봤다고 10대 청소년들 공개 처형… ‘북에 잘 보이려’ 한국, 북한인권보고서 발간 중단
  • 임요희 기자
  • 등록 2026-02-09 13: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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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 학생들에게 강제로 처형 장면 보게 해
  • 자유로운 정보 접근 차단은 국제법 위반
  • 이재명정부는 ‘북한인권보고서’ 발간 중단

북한 당국이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을 시청하고 K팝을 들었다는 이유로 10대 청소년들을 처형했다. [사진=오징어게임 스틸컷]

북한 당국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시청하고 K팝을 들었다는 이유로 10대 청소년들을 처형했다고 국제앰네스티가 2월 초 발표했다.

 

폭스뉴스는 인권기구 국제앰네스티의 발표를 인용해 양강성에 가족이 있는 탈북자의 증언을 인용하며, 한국 드라마 시리즈를 시청했다는 이유만으로 학생들을 포함한 사람들이 처형당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한국 언론을 소비했다는 이유로 강제 노동형을 선고받거나 공개적인 모욕을 당한 사례도 별도로 발표했는데 “강도 높은 처벌을 받은 이들의 대부분은 가난하거나 정치적 연줄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국제앰네스티는 덧붙였다.

 

돈이나 연줄 있으면 처벌 면해


2019년 탈북한 김준식(28) 씨는 한국 드라마를 세 번 시청하다 적발됐지만 “우리는 연줄이 있었기 때문에 법적 처벌을 받지 않았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처럼 북에서는 학생들 집안 형편이 좋으면 경고만 받고 끝나는 경우가 많다.

 

김씨는 “누나들 고등학교 친구 세 명이 2010년대 후반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다 적발되어 수년간의 노동 수용소형을 선고받았다”며 “이는 그들의 가족이 상부에 뇌물을 갖다 바칠 능력이 없었음을 반증한다”고 증언했다.

 

사라 브룩스 국제앰네스티 지역 부국장은 폭스뉴스에 “북한당국은 국제법을 위반하여 정보 접근을 범죄화하면서도, 처벌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이용해 공무원들이 이익을 취하도록 방치하고 있다. 이런 억압은 부패가 겹겹이 쌓인 결과이며, 그 피해는 재산이나 인맥이 없는 사람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정은 정권은 사실상 전 국민을 이념의 감옥에 가두어 타인의 견해와 생각에 대한 접근을 질식시키고 있다”며 “바깥세상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가혹한 처벌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 엠네스티 측은 탈북자 여러 명의 증언을 취합해 그들이 학교에 다니는 동안 ‘공개 처형’을 목격하도록 강요받았다며 “이러한 관행은 외국 문화에 대한 노출을 막기 위해 국가가 강제하는 일종의 세뇌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공포 이용해 공무원들 이익 취하도록 방치 


탈북자 김은주(40) 씨는 “우리가 16살, 17살 때 중학교 사형 집행 현장에 강제로 끌려 갔었다”며 “한국 언론을 보거나 유포했다는 이유로 사람들이 처형당하는 걸 봤다. 그건 일종의 이념 교육이었다. 보면 너도 이렇게 된다는 메시지였다”고 폭로했다.

 

2019년 토마스 오헤아 킨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북한은 오직 정부 관계자만을 위한 나라가 됐다. 나라 전체가 감옥”이라고 일갈한 바 있다.

 

북한의 인권 실태를 기록하기 위해 2018년부터 매년 발간해 온 ‘북한인권보고서’가 2024년을 끝으로,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2025년부터는 제작되지 않고 있다. [사진=통일부]

한편 북한의 인권 실태를 기록하기 위해 2018년부터 매년 발간해 온 ‘북한인권보고서’가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2025년부터는 제작되지 않고 있다.

 

이는 이재명정부 취임 후 각종 대북 유화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북한의 ‘아킬레스건’인 인권 문제로 북한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는 게 중론이다.


임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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