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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1천800원 돌파…정부 가격 통제 검토에 업계 촉각
  • 연합뉴스
  • 등록 2026-03-05 11:5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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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7개월 만에 1천800원대…"최고가 지정시 정유사 부담 커질 수도"


중동사태에 기름값 급등세지난달 28일(현지시간) 발발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5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 유류 가격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중동 상황에 따른 국제유가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불안 심리로 주유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정부는 주유소 가격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리지 못하도록 하는 '최고가 지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L당 29.6원 오른 1천807.1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천800원을 넘어선 건 2022년 8월 12일(1천805.9원) 이후 약 3년 7개월 만이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은 전날보다 31.8원 오른 1천874.4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 또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하루 만에 56.5원 오른 1천785.3원을 기록했으며, 서울 평균 경유 가격은 61.4원 상승해 1천865.4원이다.


최근 국내 유가 상승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확대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원유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도 상승 압력이 가해지고 있다.


통상 국제유가 변동은 약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지만, 이번에는 시차 없이 국내 기름값이 치솟는 양상이다.


이재명 대통령, 국무회의 발언이재명 대통령이 5일 청와대에서 열린 중동 상황 대응책 논의를 위한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임시 국무회의에서 "아직 객관적으로 심각한 차질이 벌어진 것도 아닌데 갑자기 폭등했다. 아침 점심 저녁 가격이 다 다르고, 리터당 200원 가까이 올린 곳도 있다고 들었다"며 제재 방안을 주문했다.


이에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석유사업법 23조에 보면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 최고 가격을 지정하도록 돼 있다"며 "오늘 오후 가격을 점검해 높은 경우 고시를 통해 최고가를 지정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한국주유소협회는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오르는 부분에 대해 조사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면서도 대책 마련에 주유소의 경영 여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유소는 통상 정유사가 공급하는 가격에 일정 수준의 마진을 더해 소비자 판매 가격을 정한다. 업계에 따르면 주유소 마진은 대체로 4∼5% 수준으로 알려졌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검토안은 사실상 가격 고시제에 가까운 방식으로 기존 알뜰 주유소 정책보다 더 강력한 조치로 보인다"며 "협회는 과거에 주유소 마진을 감안해서 가격을 지정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한 바 있다"고 말했다.


정유업계는 정부의 가격 관리 검토와 관련해 난처한 분위기다.


국내 주유소 대부분이 정유사 직영이 아닌 자영업 형태로 운영되는 만큼 정유사가 소매 판매 가격을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정유사가 주유소에 공급하는 물량에는 이란 사태 영향이 아직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가격 상승을 우려한 수요가 늘면서 일부 주유소에서 가격을 선제적으로 올리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가격 관리에 나설 경우 정유사가 공급가를 인상 요인보다 낮게 책정하거나 유통 마진을 줄이는 방식으로 부담을 떠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가 공급 물량을 늘린다고 해도 소매 가격에 당장 반영될지는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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