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긴장과 유가 급락, 원·달러 환율 변동이 한꺼번에 시장을 흔든 한 주였다. 서울 증시는 종전 기대 자체보다 유가와 환율, 외국인 수급의 복원 가능성을 먼저 계산했다.
이번 주 한국 시장은 낙관을 그대로 받아쓴 시장이 아니었다.
13일 코스피는 미·이란 협상 결렬과 호르무즈 긴장 재부각 속에 5808.62로 0.86% 밀렸지만, 14일 5967.75로 2.74% 반등했고 16일에는 6226.05로 2.21% 올라 6200선을 회복했다.
17일에는 외국인 순매도와 환율 부담이 다시 고개를 들며 6191.92로 0.55% 조정받았지만, 주간 흐름만 놓고 보면 시장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뒤로 밀리자 빠르게 가격을 되돌려놓았다.
다만 이 반등을 곧바로 추세 전환으로 읽기에는 아직 이르다.
미국 시장은 17일 호르무즈 해협의 상업 선박 통항 재개 신호와 미·이란 추가 협상 기대를 반영하며 S&P500과 나스닥이 다시 최고치를 썼고, 유가는 하루에 11% 넘게 급락했다. 뉴욕은 전쟁 뉴스보다 유가 하락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얼마나 낮출 수 있느냐에 먼저 반응했다.
그러나 서울은 한 단계 더 들어갔다. 평화라는 말 자체보다 유가가 실제로 더 내려오는지, 환율이 진정되는지, 외국인 자금이 다시 한국에 머무를 수 있는지를 먼저 따졌다.
그래서 이번 주 머니 레이다의 결론은 분명하다.
서울은 지금 평화를 사는 시장이 아니라, 평화가 만들어낼 수 있는 비용 하락과 수급 복원을 사는 시장이다.
같은 반등처럼 보여도 뉴욕이 낙관의 속도를 먼저 가격에 반영했다면, 서울은 그 낙관이 한국 자산의 약한 고리인 원화와 외국인 수급까지 함께 바꿀 수 있는지를 끝까지 확인했다.
이번 주 강세의 본질을 “안심”보다 “복원”이라고 불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음 주 체크포인트는 세 갈래다.
첫째, 미·이란 2차 협상이 실제 일정으로 구체화되는지 봐야 한다. 이번 주 시장은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기대를 선반영했지만, 기대와 개최는 다르고 개최와 합의는 더 다르다.
둘째, 국제유가가 정말 한 단계 더 내려앉는지가 중요하다. 한국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아 유가가 내려야 기업 비용과 물가, 무역수지 부담이 함께 줄어든다.
셋째, 원·달러 환율과 외국인 수급이 동시에 안정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다음 주 핵심은 지수 숫자 그 자체보다, 이번 반등에 붙어야 할 조건이 실제로 붙느냐다.
※ 이 기사는 투자 권유가 아니라 시장 흐름에 대한 기사형 해설입니다. 실제 주가와 자금 흐름은 환율, 유가, 지정학 변수, 기업 실적, 정책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