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박찬영 백세칼럼] ‘본전’도 뽑고 속도 편한, 슬기로운 뷔페 생활
  • 박찬영 어성초한의원 원장
  • 등록 2026-04-19 21:03:05
기사수정
  • 생채소와 생선회의 자기분해효소를 이용하라
  • 과일 많이 먹으면 당 발효로 속이 불편하다

뷔페를 먹을 때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은 음식의 순서다.  [사진=다이닝원]

뷔페식을 하면 입은 즐겁지만 과식 때문에 속이 불편하기 십상이다. 그렇다고 조금만 먹자니 ‘본전’ 생각이 나서 뷔페를 이용한 보람이 없다. 배도 부르고 속도 편하게 뷔페를 이용하는 방법은 없을까.


뷔페를 먹을 때 가장 유념해야 할 것은 음식의 순서다. 익히지 않은 채소(샐러드)를 먼저 먹은 후 좋아하는 음식으로 이동하면 소화에 유리하다. 익히지 않은 생채소에는 자기분해효소(음식효소)가 있어 스스로를 소화시키기 때문이다. 


뷔페가 부패가 되지 않으려면 생채소 많이 먹어야


늘 강조하지만 노년기 건강은 췌장을 얼마나 잘 간수하느냐에 달렸다. 췌장은 소화액과 소화효소를 분비해 탄수화물·지방·단백질을 분해하고, 인슐린을 분비해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고 잔여 열량을 체내에 비축하는 일을 한다. ‘소화’와 ‘혈당 조절’이라는, 생명 유지에 핵심적인 두 가지 일을 췌장이 해내는 것이다.


젊었을 때는 과식을 해도 소화액과 소화효소가 잘 분비돼 소화에 큰 무리가 없다. 하지만 노인이 과식하는 것은 마치 노인에게 도를 넘는 육체노동을 시키는 것과 같다. 


모종삽으로 흙을 파서 꽃을 심는 정도만 해야 할 노인에게, 삽을 주고는 주택의 기초공사를 하라고 시키면 어떻게 되겠는가. 그냥 뻗어버릴 것이다. 


마찬가지로 작은 접시의 음식 정도만 소화시킬 능력이 있는 췌장에게 몇 접시의 음식을 밀어 넣으면 췌장은 그 자리에서 두 손을 들고 태업에 들어갈 것이다. 


그러면 제때 소화되지 않은 음식이 장내에 오래 머물면서 부패하게 된다. 속이 더부룩하고 가스가 차며 체기가 있거나 복통을 동반한 설사가 바로 그 증상이다. 그야말로 뷔페가 부패가 되는 상황이다. 


모든 익히지 않은 음식은 자기를 소화시킨다


이것을 방지하려면 생채소가 가진 자기분해효소를 이용하면 된다. 모든 익히지 않은 음식에는 자기분해효소가 있어 스스로를 소화시킨다. 생채소가 알아서 자기소화를 하는 동안 췌장은 다른 음식을 소화시킬 여유가 생긴다. 췌장의 부담이 반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식후 과일도 주의해서 먹어야 한다. 과일은 소화시간이 20분밖에 안 걸린다. 자기분해효소 덕이다. 그런데 불고기나 갈비 같은 ‘익힌 육류’는 소화에 서너 시간이 걸린다. 위장에서 한창 고기가 소화되고 있는데 뒤늦게 당분이 많은 과일을 넣어주면 어떻게 될까. 이상발효가 일어나 배에 가스가 가득 차게 된다.


밥 먹고 속이 부글부글한 것은 이처럼 식사의 순서를 지키지 않아서일 때가 많다. 소화가 빨리 되는 과일은 일찌감치 먹거나 아주 조금만 먹고, 생채소를 풍부하게 먹되 익히지 않은 생선회 위주의 식사를 하면 소화불량에 걸릴 확률이 줄어든다. 췌장을 아껴 쓰면 당뇨 등 대사 질환의 위험도 줄게 된다.





◆ 박찬영 원장

 

서울 사당동 어성초한의원 원장. 동국대 한의학박사. MBN ‘엄지의제왕’ 등 TV 건강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에 해독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저서로 ‘아토피 여드름 어성초로 고친다’ ‘양념은 약이다’ ‘해독의 기적’ 등이 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정기구독배너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