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도의 봄이 예술의 향기로 짙게 물든다. 거제시 일운면에 위치한 ‘갤러리 예술섬’에서 오는 29일부터 6월28일까지 두 달간 기획전 ‘빛, 색채, 선, 사랑 - 호남 거장 4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4월 성황리에 막을 내린 거제 출신 근현대 미술 거장 ‘양달석 특별전’의 열기를 잇는 가정의 달 특별 기획전으로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수놓은 호남 출신 원로 화가 4인의 정수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4인 4색, 한국 근현대 미술의 정수를 만나다
전시는 하청면 소재 해조음미술관의 소장품을 중심으로 네 명의 거장을 각각의 아트 키워드로 조명하며 깊이 있는 감상을 유도한다.

‘빛의 오지호’는 ‘한국적 인상주의’를 정립한 선구자다. 자연의 생동감을 맑고 밝은 색채로 구현해 냈으며, 호남 서양화단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색채의 임직순’은 ‘한국의 마티스’라는 별명처럼 절제된 색채와 소박한 형상으로 인간 내면과 삶의 본질을 따뜻하게 담아냈다.
‘선의 배동신’은 ‘수채화의 거장’으로 누드를 비롯해 항구, 무등산 등을 소재로 자유로운 선과 사색적인 분위기가 조화된 독자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했다.
‘사랑의 손상기’는 ‘한국의 로트렉’이라는 별칭답게 인간의 실존과 고독을 강렬한 필치와 두터운 질감으로 표현하며 한국 현대 표현주의의 한 획을 그었다.
시각과 후각의 만남, 거제 유자향 흐르는 전시실
이번 전시의 백미는 예술과 산업의 조화다. 거제시 동부면의 에센셜 오일 전문 기업인 ‘주노서 바이오텍(주)’의 후원으로 전시장 내부를 거제 특산물인 유자향으로 채웠다.

특정 향기가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프루스트 효과’를 노린 이번 향기 마케팅은 남해안의 바닷바람과 유자향이 작품과 어우러져 관람객들에게 시각을 넘어선 공감각적 힐링을 선사할 예정이다.
갤러리 예술섬 함의정 큐레이터(문학박사)는 “제2전시장의 ‘호남 거장 4인전’과 더불어 제1전시장에서는 ‘섬, 사랑의 방법’ 설치미술전이 동시에 진행된다”며, “거제 시민은 물론 거제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남도 예술의 깊이를 전하는 문화 관광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는 해조음미술관과 갤러리 예술섬이 주최하고 예술법인 가이아(주)가 기획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관한다. 원활한 관람을 위해 사전 예약이 필수다.
임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