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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데이터 랩] 7월 3주차(13~17일) Money Radar(머니 레이다)
  • 한미일보 경제부 기자
  • 등록 2026-07-19 14: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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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TI 70달러 안정 기대 깨졌다…82달러로 급등
  • 미 10년물은 4.55%…유가 충격에도 주간 상승 없었다
  • 나스닥 2.9% 하락…AI가 이끌던 차별화도 역전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하고 호르무즈·홍해 수송로 차단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7일 배럴당 82.49달러로 마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번 주 시장 흐름의 이름은 ‘에너지 충격과 금리의 엇갈림’이다.

 

지난주 Money Radar는 네 가지를 물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안팎에서 안정되는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5% 위로 더 올라서는지, 반도체 조정이 차익실현에 그치는지, 나스닥과 다우의 차별화가 계속되는지였다.

 

이번 주 시장이 내놓은 답은 분명했다. 유가는 안정되지 않았고, 미국 장기금리는 치솟지 않았으며, 반도체 조정은 기술주 전반의 위험회피로 번졌다. AI와 반도체가 나스닥의 초과 상승을 이끌던 차별화도 반도체주가 나스닥을 더 크게 끌어내리는 역차별화로 바뀌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10일 배럴당 71.41달러에서 17일 82.49달러로 15.5% 올랐다. 브렌트유도 17일 88.10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주간 약 16% 상승했다. 미국과 이란의 공격 확대에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제약, 홍해 항로 차단 우려까지 겹치면서 두 유종 모두 6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지난주 관전선이었던 WTI 70달러는 지지선이 아니라 급등의 출발점이 됐다. 시장은 중동 전쟁 위험을 먼 미래의 불확실성이 아니라 원유 공급과 운송경로를 흔드는 현재의 비용으로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국 국채시장의 반응은 달랐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10년물 국채금리는 10일 4.56%에서 13일 4.62%까지 올랐지만 17일에는 4.55%로 내려왔다. 유가가 한 주 동안 15% 넘게 올랐는데도 장기금리는 주간 기준으로 오히려 0.01%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채권시장이 유가발 인플레이션 위험뿐 아니라 전쟁과 기술주 조정이 경기에 미칠 부담도 함께 반영한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안전자산인 국채 수요와 예상보다 안정된 미국 물가지표 등이 유가 상승의 금리 전이를 일단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WTI가 80달러 위에서 장기간 머문다면 물가와 장기금리의 재상승 위험은 다시 커질 수 있다.

 

미국 증시에서는 기술주 중심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나스닥종합지수는 한 주 동안 2.9% 하락한 반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의 낙폭은 0.9%에 그쳤다. AI와 반도체가 나스닥 상승을 주도하던 구도가 반도체주 청산으로 나스닥의 낙폭을 키우는 구조로 뒤집힌 것이다.

 

한국은 정책금리를 올렸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2023년 1월 이후 3년 6개월 만의 첫 인상으로, 금융통화위원 7명 전원이 찬성했다.

 

한국은행은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강화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 높은 환율 변동성 등 금융안정 위험도 인상 배경으로 제시했다. 추가 금리 인상의 시기와 속도는 물가·경기·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달러·원 환율은 10일 1501.4원에서 16일 1480.4원으로 내려왔다. 미국 물가지표 안정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SK하이닉스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발행대금 유입 기대 등이 복합적으로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국제유가 급등과 외국인 주식 매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1480원대 진입을 구조적인 원화 강세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이번 주 Money Radar의 결론은 분명하다. 

 

유가는 뛰었고 한국의 정책금리는 올랐지만, 미국 장기금리는 경기 위험과 안전자산 수요에 눌렸다. 시장은 인플레이션과 경기둔화 위험을 동시에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다음 주 관전 포인트는 세 갈래다. 

 

첫째, WTI가 80달러 위에서 안착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둘째, 미국 10년물이 다시 4.6%를 돌파하는지 봐야 한다. 


셋째, 달러·원 환율 1480원대가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수로 연결되는지 점검해야 한다.

 

[편집자 주] 국내 금융시장 수치는 7월 17일 제헌절 휴장에 따라 16일 종가를 기준으로 했다. 미국 증시와 국제유가, 미국 국채금리는 17일 종가를 반영했다. 이 기사는 투자 권유가 아니라 시장 흐름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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