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 국무부의 새로운 보고서는 쿠바가 미국의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를 동원할 수 있는 미국 활동가 단체 테능워크를 구축했다고 주장하고, 최근 사례로 미군 기지, 이민세관집행국(ICE) 시설 및 연방 건물에 대한 시위 계획이 공개적으로 게시됐다고 지적했다.

6월에 발표된 "국가 신속 대응 계획"은 60개 이상의 미국 단체로 구성된 연합체인 쿠바 전국 네트워크(National Network on Cuba)를 통해 배포됐다. 국무부는 이 연합체가 쿠바 정보 활동을 지원했다는 혐의로 지난 6월에 제재를 받은 정부 기관인 쿠바 인민우호연구소(ICAP:Cuban Institute for Friendship with the Peoples)와의 관계를 통해 쿠바 정부와 연관되어 있다고 보고 있다.
이 계획은 미국의 군사 공격 또는 "임박한 위협"이 있을 경우 24시간 이내에 "전국적인 합동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며, 그 목표는 "미국 정부가 쿠바와 전쟁을 벌이는 데 정치적, 물질적으로 막대한 비용을 부담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해당 계획은 이미 공개된 것인데, 국무부 보고서는 쿠바 전국 네트워크의 자료들이 "미국 영토 내에서 쿠바의 파괴적 활동이 지속적으로 광범위하고, 조직적이며, 정교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의 '신속 대응 계획'은 시위를 촉구하고 전국적으로 지지자들을 동원하기 위한 시간표를 제시한다. 만약 미국이 쿠바에 대한 군사 행동을 동부 시간 오후 3시 이전에 시작할 경우, 시위는 당일 현지 시간 오후 6시에 시작한다는 것이다. 만약 그 이후에 시작된다면, 활동가들은 다음 날 오후 6시에 집결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주최측은 연방 건물, 법원 및 우체국, 군사 기지 및 모병 사무소, 또는 ICE 구금 시설 및 현장 사무소에 집결하도록 지시받았다. 또한 이 계획에는 주요 행사가 있을 때 스포츠 경기장을 선택적 장소로 명시하고 있다.
국무부의 보고서는 쿠바에 대한 미국의 압력이 고조되고 군사 개입 혹은 정권 교체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에 대한 "우호적 인수"를 시사한 바 있는데, 지난 5월 개입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내가 직접 나서게 될 것 같다"고 답했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미국 행정부가 외교적 해결을 선호하지만 군사 행동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계획은 이민 시설에서의 시위가 "쿠바 연대를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민세관집행국(ICE) 반대/이민자 옹호 활동과 연결할 것"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 단체는 활동가들에게 국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서반구 전역의 1,335개 미군 및 법 집행 기관 위치를 표시한 흑인 평화 연맹(Black Alliance for Peace) 데이터베이스를 참조하도록 안내한다. 이 단체는 해당 지도를 지역 조직 활동의 기반으로 설명하며, 활동가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조직하고 선동할지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쿠바 전국 네트워크’는 자사 웹사이트를 통해 이 계획을 “쿠바에 대한 전쟁 반대” 캠페인의 일환으로 공개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집회, 현수막 내걸기, 차량 행진, 교육 집회 및 기타 시위 참여 촉구와 함께 이를 알리고 있다.
쿠바 전국 네트워크는 60개 이상의 단체를 대표하며 쿠바 인민우호협회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쿠바 인민우호협회는 쿠바의 정보 조직인 '와스프(Wasp)'의 전 멤버였던 페르난도 곤살레스 요르트(Fernando Gonzalez Llort)가 이끌고 있다.
이 보고서는 쿠바 인민우호협회를 쿠바의 국제적 영향력 행사 활동의 중심축으로 묘사하며, 이 단체가 150여 개국에 걸쳐 2,000개 이상의 연대 단체를 조정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보고서는 쿠바 정부의 대외 활동과 미국의 좌파 운동에 걸쳐 있는 6개 단체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쿠바 인민우호협회는 쿠바 정부 산하 기관인 반면, ‘쿠바 전국 네트워크(National Network on Cuba)’는 하바나와의 관계 강화를 주장하는 60개 이상의 단체로 구성된 미국 기반 연합체이다.
나머지 단체들은 모두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다. ‘코드 핑크(Code Pink)’는 좌파 반전 단체이며, ‘인민포럼(People’s Forum)’은 뉴욕에 기반을 둔 활동가 및 정치 교육 센터이고, ‘미국 민주사회주의자(Democratic Socialists of America)’는 사회주의 정치 단체이며, ‘전국변호사협회(National Lawyers Guild)’는 진보적 법률 단체이다.
코드 핑크, 미국 민주사회주의자 협회(DSA), 전국변호사협회의 쿠바 위원회(Cuba Committee)는 미국 공산당 및 수십 개의 소규모 단체들과 함께 ‘쿠바 전국 네트워크’의 회원으로 등재돼 있다.
각 단체가 이 신속 대응 계획에 어느 정도 관여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이 보고서는 이들 단체 간의 중복된 관계, 대표단 파견 및 캠페인을 통해 쿠바가 광범위한 미국 내 활동가 인프라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고 주장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DSA는 쿠바에 여러 차례 대표단을 파견했으며, 그중 2023년 방문 당시 회원들은 미구엘 디아스-카넬(Miguel Diaz-Canel) 쿠바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쿠바 각 부처와의 공식적인 소통 채널 구축을 모색했다. 다만 보고서는 DSA가 쿠바 정보기관에 의해 창설되거나 통제된 단체는 아니며, 하바나에 대한 지지는 주로 이념적 차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민포럼(People’s Forum)’은 쿠바 지지 운동과 ICE 반대 및 친팔레스타인 운동을 연결하는 주요 조직 거점으로 묘사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단체는 수십 년간 미국 활동가들을 쿠바로 이송해 온 ‘벤세레모스 여단(Venceremos Brigade)’의 재정 후원자 역할을 해왔으며, 쿠바 고위 관리들과 면담한 대표단 조직을 지원해 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드 핑크와 전국변호사협회 역시 쿠바 대표단 활동에 참여하고 미국의 쿠바 경제봉쇄에 반대하는 캠페인에 동참해 왔다. 전국변호사협회는 2026년에 ‘전국 쿠바 네트워크’ 및 더 광범위한 쿠바 연대 운동과 협력하겠다고 다짐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에 기반을 둔 단체들에 대한 제재나 법적 조치를 발표하지는 않았으며, 그 근거 자료의 상당 부분은 공개 기록, 단체 자료 및 기존 보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보고서의 핵심 결론은 쿠바가 전통적인 첩보 활동, 정치적 옹호 활동, 이념적 영향력 행사를 모두 미국을 상대로 한 단일한 장기 캠페인의 일부로 취급하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6년에 압박 캠페인을 대폭 확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에 쿠바에 석유를 공급하는 국가들로부터의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으며, 5월에는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미국의 무역 금수 조치에 더해, 쿠바 경제의 핵심 부문에서 활동하거나 이를 지원하는 외국 기관을 대상으로 한 제재를 추가로 단행했다.
코드 핑크는 공동 창립자 조디 에반스(Jodie Evans)의 남편이자 단체의 주요 후원자인 네빌 로이 싱엄(Neville Roy Singham)의 자금 네트워크에 대한 수사를 통해 별도로 연방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맨해튼의 연방 대배심은 싱엄의 네트워크와 관련된 잠재적인 외국 대리인법 및 세법 위반 혐의를 조사 중이다.
코드 핑크는 아직 공식적으로 수사 대상로 지목되지 않았으며, 기소된 사항도 없다.
또한 재무부는 제재 위반 가능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코드 핑크 공동 창립자인 메디아 벤자민(Medea Benjamin)에게 지난 3월 쿠바로 향한 원조 호송대에 대한 정보를 요청했다. 코드 핑크는 어떠한 위법 행위도 없었다고 부인하며, 쿠바 내 물자 부족 사태가 악화되는 가운데 대표단이 인도적 지원 물자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논란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DSA와 코드 핑크는 한국의 좌파 단체들과도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외형상으로는 '반전 평화' 구호를 외치지만, 실질적으로는 반제국주의, 즉 반미운동에 연대하고 있다.
DSA 국제위원회는 '한국 연대 프로그램'을 통해 "DSA는 코리아피스나우, 국제전략센터, 위민크로스DMZ, 노둣돌 등 많은 한국 단체와 함께 미국의 대북 여행 금지령 해제, 제재 해제, 한국전쟁 종식을 위한 공식적인 움직임을 촉구한다"고 밝히고 있다.
더 나아가서 "우리는 DSA 정치 강령을 통해 미군 해외 주둔 및 기지에 반대하고, 평화 조약을 통해 한국 전쟁을 공식적으로 종식시키고, 대다수 한국인의 지지를 받고 한국 좌파와 대중 운동의 투쟁의 산물인 한국의 평화와 화해 과정을 지지한다는 공약을 확인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주관하는 행사에는 코드 핑크도 항상 연대하고 있다. 코드 핑크와 한국 좌파 단체들은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평화협정 체결 및 제재 해제, 주한미군 철수 및 사드 기지 반대 운동 등을 펼쳐오고 있다.
심지어 이 미국 단체들의 활동은 미국 내 반전 여론을 환기해 한국 좌익 진영의 주장을 워싱턴 정가나 국제사회에 전달하는 통로 역할로 여려지고 있다.
국무부와 미국의 보수 진영은 이들의 연대를 '친북·친중 성향의 극좌 전선'으로 보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노둣돌 인스타그램 계정, 영어 원문을 한글로 번역된 화면 캡처.
오랜 시간 미국 내 친북 및 극좌단체와 활동가들의 활동을 조사해 온 전문가 로렌스 펙(Lawrence Peck) 북한자유연합 고문은 19일(한국시간) 펜앤마이크에 쓴 기고문에서 "미국의 광적인 친북 청년 단체인 노둣돌(Nodutdol)이 2023년과 그 이전 해에 그랬던 것처럼" 오는 8월에 대표단을 한국에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여행 금지 조치를 내렸던 2017년 이전까지, 노둣돌 회원들은 '연대' 방문이라는 미명하에 대표단을 북한에 보냈고, 노골적으로 공산주의 활동가들을 지지해 온 단체라고 로렌스 펙은 지적했다.
미국 NNP=홍성구 대표기자 / 본지 특약 NNP info@newsandpo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