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모토 지진으로 피해 본 료칸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달 28일 구마모토 강진 직후 폭발이 발생해 7명이 숨진 쇼핑몰에서 구조·수색 활동이 종료됐다고 NHK와 요미우리신문 등이 2일 보도했다.
다른 주요 피해 현장의 수색도 이미 끝난 상태여서 이번 강진과 관련한 대규모 수색 활동은 사실상 모두 마무리됐다.
구마모토현 재해대책본부는 전날 정오를 기해 '이온몰 구마모토'의 수색 활동이 종료됐으며 앞으로 대피소 환경 개선 등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을 여러 차례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건물 안에 남은 사람이 없고 연락이 두절됐거나 안부가 확인되지 않은 사람에 대한 신고도 접수되지 않아 수색 활동을 종료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온몰에서는 7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 이온몰 내 잡화점에서 일하던 22세 여성이 지진 발생 후 가게 밖으로 대피했다가 "회사에서 매출금을 금고에 넣으라고 해서 가게 안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건물로 들어갔다는 유족의 전언이 나왔다.
유족은 NHK에 해당 여성이 가게 안으로 들어간 지 약 5분 뒤 폭발이 일어났고, 이후 지난달 29일 새벽 동료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재해 관련 사망자 1명을 포함해 모두 38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1명은 지진 이후 차에서 대피 생활을 한 70대 여성으로, 열사병 의심 증상으로 숨진 것으로 보고됐다.
이 여성은 지난달 30일 발견됐으며, 당시 차량 연료가 바닥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이 여성을 이번 지진으로 인한 첫 번째 재해 관련 사망 사례로 추정하고 있다.
구마모토현에서 이어지고 있는 폭염으로 인해 지난달 28일부터 전날까지 5일간 최소 80명이 열사병이나 열사병 의심 증상으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구마모토현 우키시의 한 대피소에서는 70세 여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현재 구마모토 내 대피소 206곳에서 8천556명이 대피 생활을 하고 있다.
주택 피해는 현재까지 3천851채로 집계됐다.
이날 오전 기준으로 구마모토현 내 4만6천800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끊긴 상태이며, 수돗물이 탁하게 나오는 지역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마모토 현 내 공립 초·중·고 등 총 216개교에서는 학교 건물에 금이 가거나 유리창이 깨지는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전날 총리 관저에서 열린 구마모토 지진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에서 다음 주 중 응급 복구 시점을 제시하는 것을 목표로 대응하고 있다며 관계 각료들에게 "한시라도 빨리 상하수도 인프라 복구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물 받아 가는 구마모토현 야쓰시로 주민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날 총리관저는 다카이치 총리가 이번 지진 발생 이후 처음으로 3일 피해 지역을 시찰한다고 밝혔다.
총리는 현지 요구를 파악해 이후 복구·부흥을 위한 정부 지원책에 반영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다카이치 총리가 헬리콥터를 타고 상공에서 피해 상황을 확인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에 전했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인해 구마모토에 위치한 자동차 제조사 공장 가동 중단이 장기화하며 부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구마모토 오쓰마치에 있는 혼다의 이륜차 생산 공장인 구마모토 제작소가 이번 지진으로 인해 피해를 입어 가동을 중단했으며, 재개는 오는 17일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마모토 제작소는 일본 내 유일한 혼다의 이륜차 생산 거점으로, 연간 32만대를 생산한다.
다른 자동차 업체의 부품 공장도 가동이 중단되면서, 그 여파가 혼슈에까지 미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도요타자동차 계열 부품사인 아이신도 지진으로 인한 피해로 가동을 중단했다. 복구 작업을 시작했으나 구체적인 가동 재개 시점은 미정이다.
이 회사는 도요타 외에도 다른 자동차 제조사에 부품을 납품하고 있어 영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쓰비시자동차는 부품 공급 지연으로 인해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의 미즈시마 공장에서 일부 차종의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도요타는 아이치현 내 다하라시 공장 가동을 오는 7일까지 중단하기로 했으며, 규슈 후쿠오카현에 있는 3개 공장의 가동 중단도 5일 밤까지 연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