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상현(왼쪽)·나경원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13일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율 조작 의혹과 관련해 뚜렷한 입장차를 보이는 같은 당 나경원 의원을 향해 부정선거의 본질을 밝힐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인 윤 의원이 '선관위의 부실한 선거 관리'와 '부정선거 음모론'을 구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나 의원이 "부실이 쌓이면 부정"이라며 반박한 것에 대해 재반박에 나선 것이다.
윤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부실'과 '부정'은 다르다. 지금 정치권에서 부정선거를 둘러싼 논쟁이 끝없이 반복되는 것도 확인된 사실과 아직 입증되지 않은 의혹이 뒤섞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차라리 이참에 부정선거에 대한 용어의 개념과 본질부터 명확히 하고자 의원님께 토론을 제안하는 바"라고 말했다.
그는 "의원님께서는 '부실이 쌓이면 부정'이라는 주장으로 합리적 선을 무너뜨리고, 득표수 조작이라는 프레임으로 당을 끌고 가려 하고 있다"면서 "당의 중진이라면 광장의 흥분과 강성 지지층의 분노에 편승할 것이 아니라, 냉철한 이성으로 사실관계를 가다듬고 국민과 당원들에게 진실을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정선거는 특정 후보나 정당의 당락을 바꾸기 위해 의도적으로 표를 교체하거나 삭제·조작해, 명확한 가해자와 피해자가 존재하는 '선거 결과 조작'을 의미한다"면서 "반면 이번 6·3 지방선거 참사는 적어도 현재까지 드러난 바로는 선관위의 무능과 허술한 시스템, 현장 행정의 미숙으로 발생한 총체적 관리 부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결코 옹호할 수 없으며 선관위의 책임을 엄중히 물어야 할 사안이다. 그러나 시스템의 부실함을 '조직적 표 바꿔치기'인 부정선거와 동의어로 단정하는 것은 본질을 바꾸는 일"이라면서 "선관위의 투표자 수 임의 조작을 득표자 수 조작으로 당락을 바꾸는 부정선거로 몰아가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자 선동"이라고 짚었다.
나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 연일 투표율 오입력과 부정 선거 의혹은 별개라고 언급해온 윤 의원을 향해 "국조특위 위원장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