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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통일교 특검’ 입장 선회… 정치적 부담 속 수용 배경은
  • 정우석 기자
  • 등록 2025-12-22 16: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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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경 반대에서 전격 수용까지… 여론·정국 변화가 만든 민주당의 판단 변화
  • 특검 불가 입장 번복 배경은 민심·정국·선거 부담


한학자 통일교 총재.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그동안 반대 입장을 밝혀왔던 ‘통일교 특검’을 22일 전격 수용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민주당 지도부는 “일고의 가치도 없다”, “입장 변화는 없다”며 선을 그어왔지만, 정국 흐름과 여론 변화 속에서 입장을 바꿨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 정치인 모두를 포함해 통일교와 정치권의 연루 의혹을 성역 없이 특검으로 밝혀보자”고 제안했다. 정청래 대표 역시 “못 받을 것도 없다”며 특검 수용 의사를 공식화했다.


이번 결정은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하루 전 제3자 추천 방식의 통일교 특검 도입에 합의한 직후 나왔다. 야권 공조가 먼저 이뤄진 상황에서, 민주당이 특검을 계속 거부할 경우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론 흐름도 무시하기 어려운 요인이었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통일교 특검 도입에 찬성하는 응답은 과반을 넘었고,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찬성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는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여론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설명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이번 특검 수용이 원칙 훼손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민심을 면밀히 주시한 결과”라며 “통일교 특검은 민심을 수용하고 부응하는 차원에서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통령실과도 관련 사안을 지속적으로 공유·조율해 왔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은 통일교 특검과 윤석열 전 대통령 관련 2차 종합특검은 별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통일교 특검은 여야 구분 없이 의혹이 제기된 모든 인사를 대상으로 해야 하며, 향후 민생법안과 사법개혁안 처리 논의와도 연동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엇갈린 반응도 나오고 있다. 일부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는 지도부 결정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고,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정교분리 원칙과 헌법 질서 차원에서 특검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주당의 이번 결정이 통일교 의혹 자체에 대한 판단이라기보다, 여론·정국·선거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경 반대에서 수용으로 이어진 짧은 시간의 변화는, 그만큼 이번 사안이 민주당에도 적지 않은 정치적 부담이었음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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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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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doomok2025-12-22 16:54:18

    민주당이 끼어들면 모든 실체가 도루목찌게로 변한다. 국회통과거수기외에는 이 떠불당찌거러기들이 끼지 못하도록 해라. 판을 뒤집어버릴 인간말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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