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 시내에서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사진=파르스통신·AP]
물 파산에 잇따른 경제 붕괴로 이란 전역에서 소요 사태가 격화되고 있다.
미국 폭스 뉴스는 29일(현지시간) 이란의 수도 테헤란과 제2도시 마슈하드에서 시위대와 보안군이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뉴스는 “이란 당국이, 계속되는 파업과 거리 충돌의 혼란 속에 있다”며 “이란의 반정부 단체인 이란 저항국가평의회의 대규모 시위대가 좀후리(Jomhuri, ‘공화국’을 뜻하는 페르시아어) 거리를 따라 행진한 후 테헤란의 나세르 호스로 거리와 이스탄불 광장 등 인근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전했다.
또 현장 목격자들의 증언을 참고해 “경찰은 최루탄을 발사하고 곤봉을 사용하여 도심에서 군중을 해산시켰다”고 보도했다.
온라인에 유포된 영상에는 테헤란 그랜드 바자르의 대형 쇼핑몰 안에서 시위대가 “두려워하지 마세요, 우리는 모두 함께입니다”라고 외치며 보안군을 향해 욕설을 퍼붓고 “파렴치하다”고 비난하는 모습이 담겼다.
반체제 단체는 “이란 정권의 2025년 사형 집행 건수가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무차별 살인 행각이 계속되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테헤란 시장에서 추가로 촬영된 영상에는 군중들이 “독재자에게 죽음을”이라고 외치며 상인들에게 가게 문을 닫으라고 요청하거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모습이 담겼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물 파산은 수십 년간의 잘못된 물 관리 정책과 기록적인 가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서방의 경제 제재로 이미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던 주민들이 물 부족으로 인한 단수 및 정전 사태까지 겪으며 정부의 무능함에 대한 불만이 한계에 달했다”고 해석하고 있다.
한편 현지 언론인 ‘이란 인터내셔널’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내무부 장관에게 시위대 대표들과 대화를 시작하도록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소요 사태에 대한 대통령의 첫 공식 대응이다.
나프탈리 베넷 전 이스라엘 총리는 X에 업로드된 영상에서 “이란 국민은 영광스러운 과거를 가지고 있으며, 더욱 영광스러운 미래를 가질 수 있다”며 시위대에게 봉기할 것을 촉구했다.
마이크 폼페오 전 미 국무장관도 “이란 정권의 극단주의와 부패로 경제가 붕괴되고 이란 국민이 거리로 나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란 정권은 극단주의와 부패로 나라를 망쳐놓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폼페오 전 국무장관은 “이란 국민은 일부 정치인과 측근들의 이익이 아닌,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부를 가질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내부 안보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세계의 이목은 이란의 테러 조직인 혁명수비대(IRGC)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쏠리고 있다.
임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