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회도서관에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이 비치돼 있다. 국회도서관 관계자는 지난 5일 오후부터 노동신문을 비치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정부가 일방적으로 북한의 노동신문 개방을 허용한 것에 대해 찬반 논란이 작지 않다. 물론 좌파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하고 자유우파들은 당연히 반대한다.
그런데 문제는 일부 자유우파라고 자칭하는 사람들 중에도 노동신문 개방에 대해 찬성하거나 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래에 노동신문 개방을 지지하는 사람이 쓴 글에 대한 나의 생각을 쓴다.
노동신문은 거짓 선전물… 북한 실태 알 수 없어
첫째, 그는 노동신문을 보면 “북한 체제의 정신병적 실태를 제대로 알 수 있습니다. 노동신문 하나만 봐도 그렇습니다. 조선중앙TV에는 김씨 일가 찬양밖에 나오질 않습니다. 북한이 이성적인 국가라고요? 북한 매체를 보는 순간, 그런 모호한 관념은 산산조각 납니다”라고 썼다.
아니, 아직도 북한이 겉 다르고 속 다른 독재사회라는 것을 몰라서 이런 소릴 하는가? 북한의 거짓 선전물인 노동신문을 실물로 봐야 북한을 알 수 있다는 그 자체가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이라고 나는 본다.
노동신문으로 북한 연구한다는 건 한심한 발상
둘째, 그 사람은 “북한 연구에 도움이 됩니다. 가상사설망(Virtual Private Network·VPN)으로만 북한 매체 접속이 가능한 환경에서는 북한발 자료들을 아카이빙하기가 매우 힘든 일이었습니다. 이제는 그러한 제약이 없으니 잘된 일입니다”라고 썼다.
이 사람은 노동신문을 보고서 북한이 선전하는 거짓 북한 경제의 발전상과 지역별·시기별 거짓 변화 따위나 연구해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또 지금도 대북 관련 부서들은 노동신문을 얼마든지 볼 수 있는데 꼭 완전히 개방하자는 의도가 뭔가?
셋째, “북한 매체를 가지고 합성 편집하여 북한 체제를 조롱하기가 쉬워집니다. 한국은 합성 편집의 달인들이 굉장히 많은 국가입니다. 이들에게 사실상 좋은 소스들이 많이 풀리는 것입니다”라고 썼다.
노동신문을 보고 합성물을 만들어서 북한 체제를 조롱하겠다는 저 발상이 참으로 어리석다. 지금까지 몰라서 못 했는가? 또 누가 어떻게 북한을 조롱할 텐가? 대북방송·대북전단 모두 법으로 단속하는 좌파 정부를 만든 사람들이 북한을 조롱하는 합성물을 만들기 위해 노동신문을 봐야 하겠다니, 저 발상이 온전한 사람의 두뇌에서 나온 것인가?
북한에도 정보 개방 요구해?… 일부 인텔리겐치아들의 한계점
넷째, “향후 북한 정권을 상대로 외부 정보 개방을 당당히 요구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북한발 정보를 모두 개방했으니, 북한도 대한민국 정보를 모두 개방하라고 상호주의에 입각한 요구가 가능해집니다”라고 했다.
나는 아무리 봐도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은 철저히 이재명의 지지자가 아니면 좀 모자라거나 그것도 아니면 이런 식으로 이재명 정권에서 무슨 자리라도 하나 얻어 보려고 아첨을 하는 것은 아닌가를 의심해 본다.
아니 북한 정권에게 외부 정보를 개방하라고 감히 요구할 자가 과연 이 한국 땅에 있겠는가? 한국은 북한 정권에게 그런 요구를 할 권리도 없고 그럴 배짱도 없다.
만약 정보 개방을 요구한다면 북한은 “우리는 당신들에게 노동신문을 개방하라고 요구한 적이 없다. 당신들이 원해서 해 놓고 왜 우리에게 그런 더러운 요구를 하는가? 그럴 바엔 노동신문 개방하지 말라!” 하고 단칼에 거절할 것이다. 그러면 한국은 닭 쫓던 개 신세가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일부 한국 인텔리겐치아들의 한계점이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노동신문 개방으로 한국의 자유우파가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마치 북한을 잘 몰라서 대북정책을 잘 못한다는 듯, 자신들의 무능함을 감추지 말라. 또 노동신문을 보고 연구해서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처럼 부끄러운 착각도 하지 말라
노동신문, 북한 이상화 교육의 자료로 쓰일 것
그러나 종북 좌파들에게 노동신문 개방은 완전히 다르다. 우선 전교조와 좌파 교육감들을 통하여 앞으로는 노골적으로 노동신문에 실린 북한의 자료들을 가지고 북한 우상화 교육을 실시할 것이다.
그러면 철없는 어린 아이들은 북한은 세금이 없는 나라, 완전 무상치료·무료교육의 이상적인 국가로 알게 될 것이다.
그뿐이 아니다. 북한은 부자와 자본가가 없는 사회, 즉 착취자가 없이 모두가 평등하게 잘사는 지상낙원이라고 교육할 것이고, 아이들은 김일성 가문을 일제를 쳐부수고 미국을 두려워하지 않는 위대한 가문으로 추앙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북한을 핵무장을 한 최고의 강대국가로 부러워하게 될 것이고 대한민국은 미국의 식민지로 알게 될 것이다.
제일 큰 문제는 따로 있다. 북한의 노동신문이 대한민국의 후대 교육을 망치고 나라를 멸망으로 이끌어 가는 데 이용되어도 그 누구도 이것을 막을 자가 한국 땅에는 없다는 것이다.
결론은 노동신문 개방은 무슨 연구 따위를 넘어서 장점보다 단점이 너무 많기 때문에 개방해서는 절대로 안 될 것이다.

◆ 김태산 고문
한미일보 고문, 전 체코 주재 북한 무역회사 대표. 한국에서는 북한사회연구원 부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남북관계와 북한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과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