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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한국 등과 장기계약 최장 5년 불가항력 선언 가능"
  • 연합뉴스
  • 등록 2026-03-20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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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개 LNG 생산라인 중 2곳, 2개 가스액화연료 시설 중 1곳 직접 피해"
  • "LNG 생산량 연 1천280만t↓…생산재개 위해 우선 적대행위 중단돼야"
  • 가스공사 "공급망 다변화로 카타르 비중 20% 미만…재고, 비축 의무량 상회"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AFP 연합뉴스]카타르 국영 에너지 기업 카타르에너지(QE)가 주요 액화천연가스(LNG) 시설 피격으로 한국 등과 맺은 장기 공급계약에 대해 수년간 '불가항력' 선언을 할 수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카타르에너지의 사드 알카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한국과 중국, 이탈리아, 벨기에로 향하는 LNG 장기 공급 계약에 대해 최장 5년간의 불가항력을 선언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피격으로 이 회사의 LNG 수출 용량의 17%가 손상됐으며 이를 복구하려면 3∼5년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 카타르에서 LNG를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 중 하나로 연간 900만∼1천만t의 LNG를 카타르에서 들여온다. 카타르와 장기계약한 물량은 연간 610만t이다. 한국은 LNG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미국과 호주 물량을 대폭 늘린 덕분에 카타르 의존도는 20% 미만이라고 한국가스공사는 설명했다.


가스공사는 현재 비축 의무량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재고를 보유해 연말까지 수급 위기 대응력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가스공사 측은 "단계별 수급비상 대응조치를 점검하고, 정부 및 유관기관과 협력해 사태 장기화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카타르에너지가 실제로 불가항력을 선언해 한국이 LNG 5년 치 물량을 수입하지 못하면 그 기간 부족분을 장기계약보다 가격이 높은 현물시장에서 주로 채워야 해 산업계뿐 아니라 일반 가정의 가스요금도 영향받게 된다.


알카비 CEO는 "카타르가 그런 공격을, 그것도 라마단에 형제와 같은 무슬림 국가(이란)로부터 받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산을 재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적대 행위가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도시카타르 라스라판 산업도시 [AFP 연합뉴스]

이란의 추가 공격 위협과 지역 내 군사적 충돌이 멈추지 않는 한, 물리적인 복구 착수조차 불가능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카타르에너지에 따르면 이란의 이번 공격으로 전체 14개 LNG 생산 라인(트레인) 중 2곳과, 2개의 가스액화연료(GTL) 시설 중 1곳이 직접적인 피해를 봤다.


이에 따라 줄어드는 LNG 생산량은 연간 1천280만t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카타르 전체 LNG 수출 역량의 약 17%에 해당하는 막대한 규모다.


알카비 CEO는 "피격된 3개 시설에서 발생하는 연간 매출 손실만 약 200억 달러(약 30조원)에 달한다"며 "수년 전 건설 당시 260억 달러가 투입된 이 국가 기간 시설들은 결코 공격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들"이라고 성토했다.


LNG뿐만 아니라 콘덴세이트(-24%), LPG(-13%), 헬륨(-14%) 등 부산물 수출도 연쇄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여 글로벌 석유화학, 첨단 산업 전반에 걸친 수급 불안이 예상된다.


전날 이스라엘이 이란 남부의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 파르스를 폭격하자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지역 산유국의 에너지 시설을 보복 공습했다.


알카비 CEO는 또 이란의 공격으로 손상된 LNG 생산 라인(트레인)의 파트너사가 미국 엑손모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엑손모빌은 피해를 본 LNG 생산라인 S4의 지분 34%, S6의 지분 30%를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지분은 카타르 에너지가 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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