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AP 연합뉴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아랍국가들에게 대(對)이란 전쟁 비용을 부담하게 하는 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꽤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에 협상 타결을 재차 압박하면서 이런 '황금기회'를 날려버리면 심각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도 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걸프전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아랍국이 전쟁 비용의 상당 부분을 부담했는데 이번에도 그럴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트럼프 대통령이 그들에게 그렇게 할 것을 요청하는 데 꽤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대통령보다 앞서가고 싶지는 않지만 내가 알기론 대통령이 가진 아이디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언급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이란 위협 제거로 안보상 이익을 보게 되는 아랍지역 국가들이 비용 부담에 나서야 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레빗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자세한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관련 발언을 듣게 될 것이라고 한 점으로 보아 백악관 내부적으로 아랍 국가의 이란 전쟁 비용 분담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아랍국가 입장에서는 사전에 충분한 논의 없이 대이란 군사작전을 시작한 미국에 비용까지 부담해야 하는 처지가 될 수 있다. 이란 핵 위협 제거와 세력 약화가 아랍국에 중요한 사안인 것은 맞지만 아랍에미리트(UAE)를 필두로 아랍 여러 국가들이 이란 공격의 피해를 본 상황에서 비용 분담 논의의 전개 향방이 주목된다.
백악관 브리핑 [로이터 연합뉴스]
레빗 대변인은 이날 이란과의 협상이 잘 진행 중이라며 이란이 이런 황금기회를 거부할 경우 심각할 대가를 치르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란과의) 협상이 이어지고 있고 잘 되고 있다"면서 "공개적으로 나오는 언급은 물론 비공개적으로 오가는 것과 많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격 유예에 따른 협상은) 이란에 한 세대에 한번 올까말까한 기회"라며"만약 이란이 이 황금 기회를 거부한다면 이란이 심각한 대가를 치를 수 있도록 모든 선택지와 함께 군이 대기중"이라고 덧붙였다.
레빗 대변인은 이란이 비공개 대화에서 몇몇 조항에 동의했다는 주장도 했다. 미국은 이란측에 15개항으로 이뤄진 종전안은 전달한 바 있다.
그는 당초 제시된 4∼6주의 전쟁 기간에 변동이 없다고도 했다. 4월 6일까지 이란 발전소 등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유예하고 협상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침에 맞춰 어떤 식으로든 6주가 되는 4월 중순 안에 전쟁이 끝날 것임을 시사한 셈이다.
레빗 대변인은 미국과 이란 간 직·간접적 협상에 따라 며칠 내로 호르무즈 해협에 유조선 20척이 추가로 지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이와 관련,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간이 지나면 미국 측의 호위를 통해서건 다국적 호위를 통해서건 미국이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탈환해 항행의 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겠다며 27일까지로 시한을 제시했다가 내달 6일까지로 다시 열흘 연장한 바 있다.
한편, 레빗 대변인은 예루살렘 성지에서 이스라엘 당국의 제지로 미사가 열리지 못한 데 대해서는 "우리는 예배자들이 성지에 접근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우려를 표했다.
레빗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5월 방중을 앞두고 미 고위 당국자들이 중국을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의제 협의용 방문을 지칭한 것이다.
미국이 러시아 유조선의 쿠바행을 용인한 데 대해서는 인도적 차원이라면서 "제재 정책에 공식 변경이 있는 것은 아니고 사안별로 결정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