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스프루언스(USS Spruance) 호가 호르무즈 해협 인근 봉쇄망을 돌파하려는 투스카호를 추적하는 모습. [사진=폭스뉴스]
미국 해군이 오만만(Gulf of Oman)에서 이란 국영 해운사 소속 화물선 ‘투스카(TOUSKA)’호를 전격 나포한 가운데, 해당 선박이 나포 전 중국 항구에 수차례 정박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미 정보 당국은 이 선박에 민간과 군수용으로 모두 사용 가능한 ‘이중 용도(Dual-use)’ 화물이 실렸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6시간의 대치 끝 나포… “타협은 없다”
폭스뉴스와 로이터 기사를 종합하면 미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스프루언스(USS Spruance) 호는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 봉쇄망을 돌파하려던 투스카호에 정지 명령을 내렸다.
이란 측 선원들은 약 6시간 동안 경고를 무시하며 버텼으나, 미 해군은 5인치 함포를 정밀 사격해 투스카호의 엔진룸을 무력화시켰다.
이후 USS 트리폴리 소속 미 해병대가 즉각 승선하여 선박의 통제권을 확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봉쇄령을 위반하는 선박에 대한 단호한 집행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해운 데이터 분석 결과, 투스카호의 최근 항적은 전형적인 ‘제재 회피 경로’를 따르고 있었다. 특히 나포 전 6주 동안 중국 남부의 주하이(Zhuhai) 항구에 여러 차례 정박했다.
이후 동남아시아를 거쳐 말레이시아 클랑(Klang) 항에 입항했으며, 특히 선박 간 환적(Ship-to-Ship)이 빈번한 싱가포르 해협 인근을 통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선박이 나포된 것은 지난 12일 말레이시아를 출항해 이란 반다르 아바스 항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전문가들은 이 경로가 이란의 미사일 및 무기 프로그램에 필요한 핵심 부품을 중국으로부터 들여오는 ‘그림자 루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핵폭탄급’ 화물의 정체는? 이중 용도 물품 수색 중
현재 미군 당국은 투스카호 내부에 실린 화물을 정밀 수색 중에 있다. 단순한 경제적 거래를 넘어 중국제 첨단 무기 부품이나 방공망 관련 장비, 또는 핵 개발과 연관된 이중 용도 화물이 발견될 경우, 이는 미-중 관계 및 중동 정세에 ‘핵폭탄급’ 파급력을 가져올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감시하고 있는 미군. [사진=로이터]
해양 투명성 이니셔티브(SeaLight)의 레이 파월 국장은 “미 해군이 활발히 주둔 중인 봉쇄 구역을 무리하게 통과하려 한 것은, 그만큼 이란에 절실한 고부가가치 화물이 실려 있었다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나포에 대해 “민감하고 복잡한 상황을 악화시킨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미국은 ‘에픽 퓨리(Epic Fury)’ 작전의 일환으로 이란의 군사적 보급로를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이번 수색에서 중국발 불법 군사 물자가 공식 확인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아메리카 퍼스트’ 기조 아래 대중국 및 대이란 압박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