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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진 소방칼럼] 방산·특수화재는 ‘과학적 위험 예측’으로 예방해야
  • 조영진 대표
  • 등록 2026-06-02 16: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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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공장 폭발 사고 현장. 공장에서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6년 6월 1일, 대전 유성구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에서 폭발을 동반한 대형 화재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참사가 벌어졌다. 

 

미사일과 로켓의 추진 기관을 생산하는 핵심 보안 시설인 세공실이 순식간에 화마에 휩싸인 것이다. 이 공장에서의 폭발 사망 사고는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기술의 최첨단을 달린다는 방위산업의 요람이 현장 노동자들에게는 ‘죽음의 덫’이 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방산시설의 폭발물 사고나 특수 화재는 일반 건축물 화재와 차원이 다르다. 원인 물질 자체가 스스로 산소를 포함하고 있어 물로 꺼지지 않는 ‘자기연소성(Self-combustion)’을 가지며, 보안이라는 높은 장벽 탓에 외부의 안전 점검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가 안보를 위한 무기를 만드는 곳에서 국민의 목숨이 담보 잡히는 이 잔혹한 연결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이제는 사후 원인 조사와 처벌 중심에서 ‘AI 기반의 선제적 위험 예측’으로 사고예방 패러다임을 완전히 전환해야 한다.

 

1. ‘보안-안전 투트랙’을 통한 위험 데이터의 투명성 확보

 

그동안 방산 시설은 국가 핵심 보안 시설이라는 이유로 내부 공정과 물질 정보가 극도로 제한되어 소방당국의 점검조차 ‘수박 겉핥기’에 그쳤다. 보안이 안전의 치외법권을 만들어낸 셈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보안-안전 투트랙(Two-Track) 정보 공유제’를 도입해야 한다. 기업의 기밀은 철저히 보호하되, 취급하는 위험 물질의 종류와 양, 공정별 위험도는 소방당국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폐쇄형 안전 협의체’를 제도화해야 한다. 데이터가 공유되어야만 비로소 정확한 위험 예측과 사고 시 맞춤형 진입 전략을 세울 수 있다.

 

2. 장기 데이터 분석과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재난 예측 기법’

 

방산·화학 물질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발화 후의 초기 소화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사고 자체를 원천 봉쇄하는 ‘과학적 예측 기법’의 의무화가 시급하다.

 

∆장기 데이터 학습 기반의 사전 예보(선제적 처방)

 

흔히 화재와 재난예보는 일촉즉발의 순간에 경고를 울리는 시스템을 상상하지만, 지능형 AI 예보의 진짜 파괴력은 폭발 징후가 있을 때, 불꽃이 튀기 전 ‘장기 데이터 축적을 통한 진단과 처방’에 있다. 전력 제어 캐비닛과 작업장 내부에 복합 전류·열화상 센서를 심어 눈에 보이지 않는 단자 온도 변화와 미세한 전력 불균형을 AI가 스스로 학습한다. 

 

이를 통해 화재 발생 전 고장 임박 부품의 “즉시 교체 청구서”를 경영진에 배달하여 화재와 폭발 원인을 원천 봉쇄한다. 순간의 방심으로 기업의 자산이 ‘0(Zero)’화되는 것을 막는 혁신적인 자산 안전 관리 모델이다.

 

∆실시간 데이터 기반 AI 위험 예측(초단위 감지)

 

고위험 작업장 내부에 온도, 압력, 미세 가스 누출 농도, 진동 데이터 등을 수집하는 센서를 촘촘히 배치하고, AI가 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야 한다. 인간의 오감으로 인지할 수 없는 폭발 징후를 초 단위로 먼저 감지하고 경고하는 시스템이 상시 가동되어야 한다.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시뮬레이션(공간적 검증)

 

화재와 폭발 위험성이 있는 대규모 공장은 실제 공장과 동일한 환경을 가상 공간에 복제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 도입을 의무화해야 한다. 화재 발생 경로, 특수 물질의 폭발 가능성 등을 가상 공간에서 끊임없이 시뮬레이션함으로써 현장의 숨은 취약점을 선제적으로 찾아내고 보완할 수 있다.

 

3. 고위험 공정의 ‘원격 무인화’ 및 ‘방폭 격리’ 강제

 

이번 참사의 원인이 된 로켓 추진제 세척·세공과 같이 물질의 위험성이 극도로 높은 공정은 인간을 위험으로부터 완벽히 분리해야 한다. 인간이 직접 투입되는 방식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AI 로봇과 원격 제어 자동화 시스템으로 전면 대체해야 한다. 

 

근로자는 두꺼운 방폭벽 외부의 통제실에서 모니터링만 수행하도록 법적 기준을 강제해야 하며, 작업실 내부는 사고 발생 시 폭발 압력을 위로 분산시키는 '폭발 배출 구조'로 격리 생태계를 의무화해야 한다.

 

4. ‘소방 기술 패스트트랙’의 필요성

 

물로 끌 수 없는 신종 화학·방산 물질 화재에 대응하기 위해, 질식 소화재나 특수 냉각 가스, AI 조기 센서 등 혁신적인 방재 신기술을 현장에 빠르게 도입할 수 있는 규제 샌드박스(패스트트랙)가 가동되어야 한다. 보수적인 소방 검인정 제도에 묶여 검증된 첨단 장비가 방산 현장에 들어오지 못하는 병목 현상을 과감히 부수어야 한다.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사후약방문은 더이상 대안이 될 수 없다. 첨단 AI 기술과 재난 예측 기법을 소방 안전 시스템과 결합하여 사고를 선제적으로 통제하는 것만이 반복되는 산업 현장의 악성 사고를 막는 유일한 길이다.

 





◆ 조영진 대표

 

로제AI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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