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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체감 없는 회복은 회복 아니다”… 박근혜, 정부 경제 평가에 직격탄
  • 김영 기자
  • 등록 2026-08-27 17: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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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에는 단합의 고언… “둥지 깨지면 여러분의 미래도 같을 것”
  • 정부에는 경제 직격탄… “경제는 숫자가 아니라 국민의 삶”
  • 안보에는 억제력 주문… “평화를 지킬 힘이 있어야 한다”

박근혜(가운데) 전 대통령이 27일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당의 진로와 민생·안보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앞줄 왼쪽부터 나경원 의원, 정점식 원내대표, 박 전 대통령, 장동혁 당대표, 신동욱 의원. [사진=국민의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부의 경기 회복 진단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정부가 수출 증가와 내수 개선을 근거로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하는 데 대해 “국민이 좋아졌다고 느끼지 못하는 경제 회복은 진정한 경제 회복이라고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내 갈등에는 ‘둥지’와 ‘동지’라는 비유를 통해 단합을 당부했지만, 경제 문제에서는 정부의 상황 인식을 직접 거론하며 비판했다. 이날 연설에서 정부를 향해 가장 분명한 목소리를 낸 대목이었다.

박 전 대통령은 27일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당의 진로와 민생·안보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전직 대통령이 당 국회의원 연찬회 연단에 직접 선 것은 이례적이다.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세 갈래로 압축된다. 당에는 단합의 고언을 건넸고, 정부의 경제 인식에는 직격탄을 날렸다. 안보 문제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막을 강력한 억제력 확보를 주문했다.

국민이 못 느끼는 회복은 진정한 회복 아니다

박 전 대통령은 민생 문제를 언급하면서 정부의 경제 상황 인식부터 문제 삼았다.

그는 “최근 정부는 우리 경제가 수출 증가와 내수 개선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국민이 좋아졌다고 느끼지 못하는 경제 회복은 진정한 경제 회복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는 숫자가 아니라 국민의 삶을 보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제시하는 수출과 내수 관련 지표가 개선되더라도 국민이 이를 생활 속에서 체감하지 못한다면 온전한 회복이라고 평가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고물가와 주거비, 일자리 불안, 자영업자의 경영난 등 국민의 실제 생활을 경제정책의 판단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문이기도 하다.

박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에도 정부 비판에만 머물지 말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7일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당의 진로와 민생·안보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그는 플라톤의 말을 인용해 “각자가 자신의 위치에서 역할을 다하는 것이 정의”라며 “자유우파 정당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국시에 합치되고 우리 헌법이 지향하는 가치를 지키면서 국민을 위해 실현 가능한 정책을 마련하고 이를 실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에는 국민이 체감하지 못하는 경기 회복을 내세우지 말라고 지적하고, 국민의힘에는 자유우파 정당으로서 실행 가능한 민생정책을 내놓으라고 주문한 것이다.

정당에 신의 없으면 존립할 수 없다

당내 갈등을 향해서는 직접적인 질책 대신 신의와 동지, 둥지라는 표현으로 단합을 당부했다.

박 전 대통령은 “무신불립이라는 말을 알고 계실 것”이라며 “신의가 없으면 그 어떤 조직도 존속할 수 없다. 따라서 정당 내에서 신의가 없으면 그 정당은 존립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뜻을 같이하는 분들이 모인 곳이 정당이니 ‘둥지’라는 호칭만큼 어울리는 호칭도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둥지가 깨지면 그 안의 알도 온전하지 못할 것”이라며 “당이라는 둥지가 흔들려서 깨지면 여러분의 미래도 같을 것”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소수일수록 뭉치고 단합해야 한다”며 “다수를 상대로 힘에 부치는 상태에서 분열까지 하면 그 싸움은 보나 마나 한 결과가 될 것”이라고 경계했다.

이어 “밖의 적을 상대로 싸울 때 우리 내부의 분열만큼 무서운 적은 없다”며 “정당 내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겠지만 서로를 증오하거나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당협위원장 직선제와 비당권파 의원 징계, 중진 용퇴론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장동혁 지도부와 반대 세력 모두를 향한 고언으로 읽힌다. 지도부에는 다른 의견을 포용하라는 뜻을, 비당권파에는 당의 존립을 흔드는 내부 투쟁을 자제하라는 뜻을 각각 전달한 셈이다.

박 전 대통령은 소수 야당이라는 현실을 이유로 먼저 포기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소수당이라고 해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먼저 포기하면 국민도 여러분을 포기할 것”이라며 “현실을 직시하고 힘을 모아 노력하면 국민의 신뢰를 얻어 다수당이 될 수도 있고, 또다시 정권을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 지키려면 지킬 힘이 있어야

안보 문제에서는 북한의 위협을 막을 군사적 억제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은 북한이 두 국가론을 헌법에 명시하고 대한민국을 적대국으로 천명한 점과 탄도미사일 발사 등 무력시위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위기 상황일수록 보수 정당인 국민의힘은 국가 안보에 있어 정부·여당보다 더 책임 있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안보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며 “안보가 튼튼하지 못하면 경제가 안정될 수 없고, 안보는 사실 모든 분야가 놓여 있는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평화는 원한다고 해서 저절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평화를 지킬 힘이 있어야 한다”며 “국가 안보를 지키는 가장 큰 힘은 전쟁을 막을 수 있는 억제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싸우게 되면 반드시 이겨야 하지만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이라며 “빈틈없고 상대보다 강력한 군사력이 있어야만 도발을 방지할 수 있다”고 했다.

최근 한미연합훈련 축소와 대북 대화 재개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온 ‘억제력’ 강조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평화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이를 뒷받침할 군사력과 대비 태세가 선행돼야 한다는 의미다.

박 전 대통령은 정부를 향해서도 “어떤 상황에서도 이 점을 명심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다는 확신을 국민에게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선명했다. 당에는 단합의 고언을, 정부에는 경제 직격탄을, 안보에는 강력한 억제력을 주문했다.

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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