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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고개 숙인 정청래, 사과는 본심일까
  • 김영 기자
  • 등록 2026-02-10 1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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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불만 뒤, 고개 숙인 당 대표
  • 특검 논란이 드러낸 당·청 권력의 민낯
  • 합당·공천 셈법까지 흔드는 민주당 내홍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재선 의원들을 만나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에 대한 의견을 듣고 있다. 2026.2.10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이 추천한 2차 특검 후보를 둘러싼 논란 끝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개 석상에서 고개를 숙였다. 

 

인사 검증이 충분하지 못했고, 그 결과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을 안겼다는 취지의 사과였다. 

 

그러나 이 장면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단순한 책임 인정인지, 아니면 대통령의 강한 불만 표출 이후 불가피했던 정치적 제스처인지에 대한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사과의 직접적 계기는 민주당 추천 특검 후보에 대한 이재명의 공개적인 불만 표출이었다. 

 

대통령은 특검 추천 과정에서 발생한 정무적 부담을 언급하며 사실상 당 지도부의 판단을 문제 삼았고, 이후 정 대표는 즉각 사과에 나섰다. 

 

당의 자율적 판단에 대한 설명이나 정치적 방어가 아니라, 사과로 국면이 정리됐다는 점에서 당–청 관계의 역학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장면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민주당이 그동안 강조해 온 ‘당·청 수평 관계’ 원칙과의 충돌 때문이다. 민주당은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하지 않고, 당은 독립적으로 판단한다는 기조를 반복해 왔다. 

 

하지만 이번 사안에서는 대통령의 불쾌감 표출 이후 당 대표가 공개 사과로 응답하는 흐름이 만들어졌다. 수평적 관계라기보다 상하적 작동으로 읽힐 수밖에 없는 장면이라는 지적이 뒤따른다.

 

당내 반응은 사과 이후에도 가라앉지 않았다. 비당권파 최고위원들은 민주당이 추천한 특검 후보 선택 자체를 문제 삼으며, 책임을 친정청래(친청)계 지도부의 정치적 판단으로 돌렸다. 

 

특히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재판과 연결된 인물로 인식돼 온 변호사를 특검 후보로 올린 결정이 대통령에게 심각한 정치적 부담을 안겼다는 비판이 공개적으로 제기됐다. 

 

일부 최고위원은 이를 “제2의 체포동의안 가결 시도와 다름없다”고까지 표현하며,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중대한 정치적 사고로 규정했다.

 

논란의 중심에는 민주당이 특검 후보로 추천한 전준철이 있다. 

 

당내 일부에서는 전준철을 후보로 선택한 판단이 ‘실수’라기보다 정치적 파장을 감수한 선택, 즉 의도적 도발로까지 비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화영 재판 국면의 상징으로 인식돼 온 김성태 사건과 연결된 맥락을 스스로 끌어안음으로써, 결과적으로 대통령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판단의 경위와 책임을 둘러싼 의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정청래 대표의 사과는 당장 불거진 논란을 진정시키는 효과는 있었지만, 당내 권력 구도와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까지 해소하지는 못했다. 

 

친청계는 사과를 통해 국면을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친명 진영은 사과만으로는 정치적 판단 오류의 책임이 사라질 수 없다고 본다. 

 

사과의 진정성보다, 왜 그런 선택이 가능했는지에 대한 설명과 책임 정리가 먼저라는 주장이다.

 

이 흐름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 대표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시점을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는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합당은 단순한 세력 확장이 아니라 지방선거 공천 구조와 직결되는 사안인데, 선제적 합당이 이뤄질 경우 친청계와 친문계의 전술적 연합이 가능해지고, 이는 지선 공천 국면에서 친명계의 영향력을 배제할 수 있는 구조로 작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구도는 당내 갈등을 더욱 증폭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정 대표가 확장보다 관리와 봉합을 택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지민 이럴 경우, 친청계의 굴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결국 정청래 대표의 사과를 둘러싼 논쟁은 개인의 진정성 문제를 넘어 민주당의 의사결정 구조와 권력 배분 문제로 귀결된다. 

 

하지만, 대통령의 불만 표출 이후 당 대표가 사과하는 방식이 반복된다면, 향후 당의 판단 기준은 제도적 타당성보다 대통령의 정무적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특검 추천과 같은 중대한 정치적 결정에서 당의 자율성을 약화시키고, 당·청 수평 원칙을 형식적 구호로 전락시킬 위험을 안고 있다.

 

정 대표의 사과가 본심이었는지는 결국 이후의 선택으로 판단될 수밖에 없다. 

 

특검 논란을 넘어, 합당과 공천이라는 더 큰 정치 일정 앞에서 민주당이 어떤 기준으로 의사결정을 내릴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당·청 관계와 당내 권력 균형을 어떻게 설정할지가 이번 사태의 진정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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