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연대·통합 추진 준비위 구성 제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6.2.11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연대 및 통합을 위한 추진준비위’ 구성에 뜻을 모으면서 지방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재편 구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양당은 선거 전 합당 논의는 일단 멈췄지만, 연대와 통합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향성을 공개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단순한 협의체 구성이 아니라 지방선거 이후까지 이어질 세력 재편의 시간표가 시작된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조국 대표는 11일 국회 긴급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제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히며, 지방선거 연대 여부와 통합 논의의 범위를 추진준비위에서 구체화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역시 선거 전 합당 논의는 당내 반발을 고려해 중단했지만, 통합 논의 자체는 선거 이후로 넘기며 협력 기조를 유지했다.
정치권에서는 ‘연대→지방선거→통합’으로 이어지는 3단계 시나리오가 사실상 공개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흐름은 선거 전략을 넘어 정치 지형 재편의 출발점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방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나 정책 연대가 현실화될 경우, 양당은 선거 결과를 기반으로 통합 논의의 명분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국혁신당이 교섭단체 기준 완화 등 정치개혁 의제를 전면에 내세운 점은 단순 후보 조정이 아니라 향후 당 구조 변화까지 염두에 둔 포석으로 읽힌다.
반면 야권은 뚜렷한 연대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며 상대적으로 조용한 모습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전략 부재’라는 평가와 함께 ‘의도적 관망’이라는 해석이 동시에 나온다.
지방선거는 대선과 달리 지역 조직과 인물 경쟁력이 중요한 만큼, 야권이 섣불리 전국 단위 연대 논의를 시작하기보다는 여권 내부 재편 흐름과 판세 변화를 지켜보는 선택을 했다는 분석이다.
야권 내부에서는 공천 구조와 당내 권력 구도가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는 점도 변수로 거론된다.
지방선거 이후 당권 재편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선거 전 대규모 연대는 오히려 내부 갈등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현재의 침묵은 전략 부재라기보다 ‘속도 조절’에 가깝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결국 이번 지방선거는 단순한 지역 권력 경쟁을 넘어 정치권 전체의 재편 방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권이 공개적으로 통합 로드맵을 제시하며 속도를 높인 반면, 야권은 계산을 숨긴 채 관망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선거 과정에서 연대가 어디까지 구체화될지, 그리고 선거 이후 실제 통합 논의로 이어질지에 따라 정치권의 힘의 균형 역시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