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은 제대로 한 끼 맛있게 먹자. 대신 저녁은 가볍게 0.5끼로 먹고 다음날 아침은 공복을 유지하자.
“살려고 먹는가, 먹으려고 사는가.”
인간의 삶과 식생활에 대한 오랜 철학적 물음이다. 생명 유지를 위해 인간은 먹어야 하지만 먹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삶의 즐거움이기도 하다. 살려고도 먹지만 인간은 먹음으로써 살아있음을 누리는 것이다.
그러나 먹을 것이 넘쳐나는 현대사회에서 이 질문은 점점 효용성이 떨어지고 있다. 살기 위해 먹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게 된 반면 한정된 끼니 안에서 최대한의 만족을 구하는 사람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사질환 고치려면 ‘소화효소’를 아껴라
덕분에 인간이 떠안게 된 것이 대사질환이다. 대사질환은 말 그대로 대사에 문제가 생겨 걸리는 질병으로 비만, 고혈압, 당뇨, 암이 대표적이다. 대사질환은 대부분 난치병이라서 알약 몇 알 먹는 것으로는 고치기 어렵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대사질환을 고칠 수 있을까.
단도직입적으로, 대사질환을 고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소화효소를 아끼는 것이다. 체내 효소인 소화효소·대사효소 이 두 가지는 시소 관계에 놓여 있어 어느 한 가지가 올라가면 다른 하나는 내려가게 되어 있다.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우리 몸속 효소의 70% 이상이 위장관으로 몰리게 된다. 소화효소가 7, 대사효소가 3의 비율로 움직이는 것이다. 반면 공복 상태에서는 대사효소가 7이 되고 소화효소는 3이 된다.
이 말은 위장이 비어 있는 시간을 길게 하면 대사효소가 일할 시간도 길어져 대사질환을 치료할 길이 열린다는 뜻이다.
단식요법은 인류 역사에서 종교적, 치료적 목적으로 오랫동안 이어져 온 자연치유 요법이다. 또 우리 조상은 춘궁기(보릿고개) 때 식량이 모자라 자동적으로 단식기를 가졌다. 하지만 춘궁기를 잃어버린 현대인은 고의적인 단식요법으로 대사효소를 아낄 필요가 있다.
병이 깊으면 일주일에서 한 달까지 긴 단식(전문가의 지도 필요)을 하기도 하지만 초기 단계의 대사질환이라면 간헐적 단식이 큰 도움이 된다. 간헐적 단식은 하루 16시간 공복을 유지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아침은 0, 점심은 1, 저녁은 0.5
우리 한의원에서는 간헐적 단식(공법 요법)으로 △아침: 공복 △점심: 일반식 △저녁: 0.5식을 권장하고 있다. 0.5식이란 먹는 것도 안 먹는 것도 아닌, 달걀·방울토마토 정도로 간단하게 식사를 때우는 것을 말한다.
또 한 끼 일반식을 하더라도 과식은 금물이며 과자나 케이크 등 디저트도 먹지 않는 게 기본이다. 생각 없이 먹는 간식도 소화불량의 원인이므로 끊어야 한다.
16시간 공복을 유지하면 대사효소가 일할 시간이 늘어나 질병 치료의 길이 열리기도 하지만 인슐린 수치가 낮아져 체중이 줄어들어 독소가 빠져나가 낯빛도 환해진다.
그밖에 공복 요법, 소식 요법은 장수 유전자라 불리는 ‘시르투인(Sirtuin)’을 활성화하고, 세포의 자가포식(Autophagy)을 유도해 염증 질환을 치료하는 등 신체 건강에 이로운 점이 많다.

◆ 박찬영 원장
서울 사당동 어성초한의원 원장. 동국대 한의학박사. MBN ‘엄지의제왕’ 등 TV 건강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에 해독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저서로 ‘아토피 여드름 어성초로 고친다’ ‘양념은 약이다’ ‘해독의 기적’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