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테네시주 공화당은 7일(현지시간), 최근 연방 대법원 판결에 따라 오랫동안 흑인 민주당 의원이 대표해 온 멤피스 지역구를 재조정하는 새로운 의회 선거구를 승인했다. 비판론자들은 이 판결이 투표권법의 핵심 보호 조항을 약화시킨다고 주장한다.
주 의사당에서 거센 항의를 불러일으킨 이번 조치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는 이 지역구를 공화당에 넘겨줄 가능성이 높으며, 이 선거에서 공화당의 연방 하원 다수당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해줄 전망이다.
새로운 선거구 지도는 흑인 인구가 다수이며 시민권 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멤피스가 있는 셸비 카운티를 공화당 성향의 세 개 구역으로 나눈다.
새로운 선거구 획정안은 2007년부터 멤피스를 대표해 온 민주당 소속 스티브 코헨 하원의원을 낙선시킬 수 있다. 공화당은 이미 주의 나머지 8개 선거구를 장악하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도 전쟁을 인종차별적이라고 비난했다.
흑인 민주당원인 저스틴 존스 주 하원의원은 "이것은 짐 크로우 시대의 테러 행위"라며, 해당 지도를 1960년대 이전 남부 흑인들의 투표권을 제한했던 인종차별적 선거법에 비유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해당 선거구 지도가 인종적 동기가 아닌 오로지 당파적 고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옹호했다.
공화당 소속 제이슨 재커리 주 하원의원은 "이번 기회를 통해 역사상 처음으로 테네시주에서 전원 공화당원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워싱턴DC에 파견해 보수적인 가치를 대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주 하원 회의장에서 표결이 진행되는 동안, 발코니에서는 야유하고 고함을 지르는 시위대가 끌려나가는 모습이 나왔고, 회의장 밖에서도 시위대는 에어혼을 울리고 분노에 찬 구호를 외쳤다.
공화당과 민주당 사이에 하원의석을 더 차지하려는 지도 전쟁은 현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앨라배마주는 2023년에 흑인 유권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두 번째 선거구를 만든 법원 명령을 뒤집고 공화당 의원들이 흑인 유권자가 단 한 명만 있는 선거구 지도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대법원에 요청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이번 주에 대법원이 자신들의 손을 들어줄 경우 5월 19일로 예정된 미국 하원 예비선거를 연기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루이지애나주는 수만 명의 유권자가 이미 사전 투표를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의원들이 새로운 선거구를 획정할 시간을 벌기 위해 5월 16일로 예정됐던 미국 하원 예비선거를 연기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공화당 의원들은 시민권 운동가이자 민주당의 실력자인 짐 클라이번 하원의원이 차지하고 있는 흑인 다수 지역구를 없애는 새로운 선거구 지도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현재 버지니아, 플로리다, 미주리에서 선거구 재획정과 관련한 소송이 진행 중이다.
미주리주의 경우 현재 6대 2로 공화당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 대법원이 인종적 게리멘더링에 의한 선거구 지도라는 판결을 내릴 경우, 주 의회는 현재 민주당 하원의원 엠마뉴엘 클리버(Emanuel Cleaver)의 지역구(제5구)를 분산시켜 공화당 7석, 민주당 1석의 구도를 추진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주리 주 대법원은 5월 12일 이 안건에 대한 최종 상고심 변론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 NNP=홍성구 대표기자 / 본지 특약 NNP info@newsandpo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