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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모스 탄 前대사가 던진 화두… “미국의 한국 파트너 정당 선택 기준은 ‘복음주의적 가치’”
  • 허겸 기자
  • 등록 2026-06-27 23:3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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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경화 극복 英·獨 사례 언급한 청년 질문에 “기독교적 가치관” 제시 
  • “안에서 바꾸자”던 해외 보수정당들 연쇄 몰락 사례에 우파 진영 촉각


모스 탄 전 대사가 27일 자유와혁신 중앙당사에서 열린 ‘2030 청년 토크 콘서트’에서 강연이 끝난 뒤 자리에 앉아 청년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자유와혁신] 모스 탄(Morse H. Tan·한국명 단현명) 전 미국 국제형사사법대사가 “미국의 위대함과 선함은 복음주의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강조하며 향후 한반도 격변기 속에서 미국이 연대할 한국 정당의 핵심 기준으로 ‘복음주의적 가치관(Christianity)’을 시사했다.


탄 전 대사는 27일 자유와혁신 중앙당사에서 열린 ‘2030 청년 토크 콘서트’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한 청년은 질의응답 시간에 “과거 공산 세력의 위협을 극복하고 재건된 영국과 독일의 사례를 보면 미국은 기존의 거대 의석수나 자본력이 아닌 새로운 대안 정당들을 파트너로 선택했다”며 “향후 대한민국의 재건 과정에서도 확실한 기독교 복음주의적 가치(Christian)와 보수주의 이념, 선명한 한미동맹을 가진 정당이 미국의 파트너가 될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탄 전 대사는 특정 정당을 직접 거명하는 방식은 피하면서도 미국이 개신교 복음주의를 바탕으로 세워진 최초의 국가임을 역설하면서 사실상 기독교적 가치관이 양국 연대의 중요한 척도가 될 것임을 내비쳤다. 최근 올림픽공원 항쟁을 둘러싸고 ‘재선거’를 앞세운 국민의힘의 ‘내부 쇄신론’과 ‘부정선거 규명과 처벌’을 강조하는 자유와혁신당의 ‘신당 대안론’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그의 이 같은 발언은 우파 진영은 물론, 정계 안팎에서 각별한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국힘당은 내부에서 바꾸자던 일각의 의견이 여전히 존치하는 반면, 한국의 전철을 밟은 영국과 독일은 ‘내부 쇄신’에 방점을 둔 전통의 보수당이 몰락하고 새로운 보수당이 국민의 선택을 받은 사례를 반면거울 삼아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한 참석자가 27일 자유와혁신 중앙당사에서 열린 모스 탄 전 대사의 ‘2030 청년 토크 콘서트’에서 미국의 한국 정당 선택 기준에 대해 질의하고 있다. [자유와혁신]

“한 명의 생명도 소중하게”… 모스 탄이 밝힌 미국의 위대함과 ‘선한 복음주의’


탄 전 대사는 “미국의 위대함 중 가장 본질적인 이유는 미국이 ‘선하다(goodness)’는 점”이라며 답변의 상당 부분을 미국과 중국 공산당(CCP)의 가치관 차이를 설명하는 데 할애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은 인간의 생명과 존엄성에 거의 가치를 두지 않지만 미국은 다르다”며 “이란전 당시 격추된 단 한 명의 미군 조종사를 구하기 위해 정부와 군의 모든 가용 전력을 동원했던 것처럼 미국은 하나의 생명도 소중히 여긴다”고 언급했다. 


이어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Saving Private Ryan)’를 예시로 들며 “장군도 대령도 아닌 일병 한 명을 구하기 위해 하늘과 땅의 모든 자원을 동원하는 것이 바로 미국의 본질”이라며 “하나님이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으시듯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을 존귀하게 여기는 복음주의 기독교 정신이 미국의 뿌리”라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를 돌이키며 “당시엔 상호방위조약도 없었고 미국의 공식 정책인 애치슨라인에서 한국은 보호 대상이 아니었다”며 “법적·정책적 명분이 없었음에도 미국인들은 전혀 모르는 먼 나라를 구하기 위해 기꺼이 피를 흘렸다. 이것이 바로 미국의 선함이자 복음주의적 가치의 실체”라고 강조했다.


모스 탄 전 대사가 27일 자유와혁신 중앙당사에서 열린 ‘2030 청년 토크 콘서트’에서 강연하고 있다. [GROK Studio]‘내부 혁신’의 덫… 영국·독일 등 외국 정통 보수당들이 걸어간 몰락의 길


탄 전 대사의 이날 발언과 맞물려 최근 우파 커뮤니티에서는 “기존 보수정당 안에서 바꾸자”는 주장이 오히려 독이 됐던 해외 리더십 교체 사례가 뜨거운 화두로 떠오른 바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보수공사’가 분석한 글로벌 정당 변천사에 따르면 쇄신을 거부하고 기득권에 안주한 전통 보수당들은 예외 없이 몰락의 길을 걸었다. 


영국 보수당의 추락과 개혁당(Reform UK)의 돌풍은 유의미한 사례로 회자된다. 


영국 보수당은 ‘내부에서 바꾸자’는 논리에 갇혀 30년간 답보 상태를 거듭한 결과, 총선 의석수가 365석에서 121석으로 급감하며 참패했다. 


반면 기존 보수당의 좌경화를 매섭게 채찍질하며 등장한 ‘개혁당’은 보수 이탈표의 30%를 흡수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해 5월 지방선거에서 개혁당은 의석수를 71석에서 1453석으로 20배 이상 늘리는 기염을 토했다.


종종 국민의힘에 비유되는 영국 보수당은 내부에서 혁신하자며 30년간 답보상태에 머물렀던 끝에 의석 수가 3분의 1로 급감했고 지방의회도 1위 지위를 상실했다. 


독일 기독민주당(CDU)의 좌클릭과 ‘독일을 위한 대안당(AfD)’의 부상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기독민주당은 지나치게 좌클릭됐다는 내부 갈등 끝에 새로운 보수 정당인 대안당의 창당을 막지 못했다. AfD는 창당 1년 만에 지지율이 25~27%까지 치솟으며 전통의 기민당을 위협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40%의 지지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내부에서 바꾸자”던 영국 보수당은 30년 만에 패망의 길로 접어들었다. [유튜브 보수공사 캡처]

“분열해서 진 것이 아니라 바뀌지 않아서 진 것”… 역사 속 보수 세대교체


유튜브 분석은 프랑스·캐나다·이탈리아와 미국의 역사적 사례를 통해 ‘무조건적인 통합’이 가져오는 파멸적 결과를 경고했다.


프랑스는 끝까지 분열하지 않겠다며 버틴 결과가 독이 됐다. 프랑스는 보수 대통령을 두 명이나 배출한 공화당에서 ‘분열하면 진다. 한 깃발 안에 모여야 한다’며 쇄신을 미룬 결과, 2022년 4월 공화당 후보가 출마한 대선에서 5%를 밑돌아 법에 따라 선거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후보 개인이 510만 유로(약 80억 원)의 빚을, 당은 700만 유로(약 110억 원)의 빚을 떠안게 됐다. 


캐나다의 보수정당도 1988년 총선에서 169석을 받았지만 ‘내부에서 바꾸자’는 주장에 반발해 새로운 보수당인 개혁당이 떨어져나갔다. 이후 5년 뒤 치러진 선거에서 기존 보수정당은 169석에서 단 2석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으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는 내부 개혁이 좌절되자 신당을 창당해 4년 만에 지지율을 4.4%(2018년)에서 26%(2022년)로 끌어올리며 첫 여성 총리에 등극했고 당도 이탈리아 1위 정당이 됐다. 


미국 역시 19세기 중반 노예제 문제를 두고 기존 휘그당 내부에서 갈등이 지속됐고, 선명한 노예제 철폐를 내걸고 탈당한 북부 휘그당 세력이 ‘공화당’을 창당했다. 이 신생 공화당은 창당 6년 만에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을 배출했고 본가였던 휘그당은 소멸했다. 172년이 지난 지금도 공화당은 미국 보수정당으로 자리잡고 있다. 


유튜브 보수공사 운영자는 “역사적으로 분열을 피해서 이긴 보수의 사례는 없고 오히려 원칙을 지키며 과감하게 분열한 쪽이 새로운 본가가 됐다”고 짚었다. 결국 보수는 사람이나 정당이라는 외형에 충성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와 원칙에 충실해야 하며 뼈를 깎는 변화 없이는 공멸 또는 자멸할 뿐이라는 준엄한 역사적 교훈을 외국의 사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유튜브채널 ‘보수공사’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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