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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산의 울림] “자유를 한번 맛본 자들은 믿으면 안 돼”
  • 김태산 남북함께국민연합 상임대표
  • 등록 2025-08-17 09:4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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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함께국민연합 상임대표비전향장기수 안학섭 (95세)이라는 사람이 얼마남지않은 생을 동지들 곁에서 보내고 싶다며 북으로 가겠다고 하소연을 했다한다. 그런데 그는 북한사람도 아니다. 한국인으로서 6.25 당시에 미군을 반대하여 싸우겠다며 북한군에 입대하여 싸우다 포로가 된 사람이다.


자기 조국 한국을 배신한 사람이 아직도 살아서 당당하게 북한 동지들 곁으로 가겠다고 투정을 부리는 이 한국은 참으로 바보스러운 나라라는 생각을 하며 이 글을 쓴다.


1993년3월 비전향장기수 이인모가 북송됐다. 북한은 이인모를 선전용으로 적극 활용했다. 김씨 가문은 저들에게 충성하면 이렇게 잘된다는 것을 실물로 보여주려고 이인모에게 김일성훈장과 영웅칭호도 주고 예술영화의 주인공으로까지 내세웠다. 


그의 고향인 양강도 파발리 소학교를 ‘이인모소학교’로 명했다. 김일성 가문과 동등하게 봉화진료소에서 치료받는 것은 물론 미국에 보내서 병 치료도 해 주었다.


이인모는 김일성의 배려에 보답하기 위하여 수령에게 충성할 것을 독려하는 우상화 글을 연속 써냈다. 그가 쓴 글들은 노동신문에 대서특필 되었다. 북한 사람들은 ‘이인모 따라 배우기’를 하느라고 진땀을 뺐다.


그런데 이인모가 어느 날 북한의 ‘교화소’를 보겠다고 했다. “이인모의 요구는 다 들어 주라”는 김정일의 지시가 있었던지라 간부들은 그를 사리원시에 있는 ‘국제교화소’로 안내했다. 국제교화소는 죄를 지은 외국인들과 항일투사 가족들, 큰 간부 가족들만 수감된 곳이다. 시설도 죄수에 대한 대우도 괜찮은 편이어서 국제 인권단체들에게도 보여 주는 곳이다.


이인모는 국제교화소를 돌아보는 동안 한마디의 말도 없었다. “사람 못 살 남조선”에서 오랫동안 감옥살이를 한 이인모가 너무 감동을 먹은 모양이라고 생각한 북한 간부들은 “이인모 동지 돌아보신 소감이 어떻습니까?” 하고 자신에 넘쳐 물었다.


한동안 말이 없던 이인모는 “이런 곳이었다면 나는 남조선에서 34년은 고사하고 3년도 견디지 못 했을 거야!!” 하고 북한 체제를 통째로 뒤흔드는 핵폭탄 같은 발언을 했다. 북한 간부들은 할 말을 잃고 이인모의 얼굴만 쳐다보았다. 그 순간부터 30분도 채 되기 전에 이인모의 발언 내용이 김정일에게 직보되었다.


보고를 받은 김정일은 주먹으로 탁자를 내려치며 “역시 자유를 한번 맛본 자들은 절대로 믿을 게 못 돼” 하고 소리쳤다. 그 후부터 김정일은 “우리가 통일을 한 후에도 남조선 같은 자유로운 사회에서도 반정부 운동을 한 자들은 절대로 믿지 말아야 한다.”는 발언을 자주했다. 


그때부터 이인모는 ‘수령의 신임을 저버린 쓸모없는 고깃덩이’ 취급을 받으며 외롭게 살다가 2007년 6월 고독한 생을 마쳤다. 


이것이 자유로운 대한민국을 버리고 독재자에게 충성을 바치려고 찾아갔던 한 비전향장기수에게 주어진 쓸쓸한 말로다. 그 후에 북한 독재자는 더는 입을 열지 못하는 이인모의 시신을 애국열사릉에 안치하고 장기수들을 위하는 듯이 쇼를 한다.


물론 그 사건이 있은 후부터 2000년 9월에 송환된 63명의 장기수들은 선발된 선전용 한두 명을 제외하고는 일반 평양시민들과 같이 600g의 쌀 배급과 배정되는 몇 가지 생활필수품에만 의존해서  감시를 받으며 근근이 살아간다. 장기수들이 북한에 돌아가서 가족에게 해 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가족들에게 의심과 감시만 뒤따르게 할 뿐이다.

 

나는 김정일이가 했던 말 “자유를 한번 맛본 자들은 절대로 믿을게 못 돼”의 참뜻을 남한에 와서 자유로운 삶을 살아 보고야 깨달았다. 한국같이 자유로운 땅에서 살아본 사람은 북한 같은 사회에서는 한 순간도 살 수 없다. 송곳은 자루 속에 감출 수 없는 진리와 꼭 같다.


만약 비전향장기수들이 “나는 전향도 안하고 북한에 충성을 했으니 북송되면 특별대우를 받을 것이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북한은 비전향장기수들을 오히려 시끄러운 존재로 여긴다. 물론 그들에게는 가슴 아픈 소리겠지만 진실을 알려줄 뿐이다. 


솔직히 나는 장기수들을 왜 북으로 보내지 않고 바보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특히 저 안학섭 같이 나라를 배신한 인간들까지 95살이 넘도록 국민들 세금으로 잘 먹여서 살려주고도 국가가 빚진 종처럼 설설 기는 이유가 무엇인가. 북한은 오히려 그런 사람들을 뒤에서 조종하여 대한민국을 파괴하는 행위들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제라도 당장 비전향장기수 뿐만 아니라 친북 분자들은 모두 북한으로 보내서 그들이 자유를 버리면  인간이 얼마나 추한 동물이 되는가를 알고 그 고통 속에서 생을 마감하게 해주라.


하기사 이제는 북한과 중국이 다 깔고 앉고 빈껍데기만 남은 대한민국에서 무슨 부끄럽고 더러운 일인들 일어나지 않겠는가.


북한 같았으면 이미 총살당하고도 남았을 범죄자들이 오히려 국가와 국민을 농락하고 있는 한국의 이 현실이 참으로 개탄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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