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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콜롬비아 대통령 및 가족 제재…"마약 카르텔 방치"
  • 연합뉴스
  • 등록 2025-10-25 09: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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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국 갈등 고조 와중에 발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4일(현지시간) 마약 밀수 조직들을 방치한 책임을 묻는다며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과 그 가족 등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미 재무부는 이날 페트로 대통령 부부, 페트로 대통령 아들 니콜라스 페르난도 페트로 부르고스, 아르만도 알베르토 베네데티 콜롬비아 내부부 장관 등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자 명단에 올라가면 미국 내 모든 자산과, 미국인의 소유 및 통제 아래 있는 자산 및 그에 따른 이익이 동결되며, 미국인과의 모든 거래가 금지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페트로 대통령에 대해 "마약 카르텔의 번성을 허용하고 그 활동을 중단시키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보호하고 마약 밀매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강력한 조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는 좌파가 집권 중인 콜롬비아와 미국 간 최근 외교 갈등의 와중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페트로(콜롬비아 대통령)는 불법 마약 수장으로서 대규모든 소규모든 콜롬비아 전역에서의 마약 생산을 강하게 장려하고 있다"며 콜롬비아에 대한 마약 밀매 퇴치 예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적었다.


그러자 콜롬비아는 그 즉시 다니엘 가르시아 페냐 주미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며 항의 의사를 표현했다.


콜롬비아는 최근까지 남미에서 미국과 가장 가까운 파트너 국가 중 하나였으나, 트럼프 정부 들어서는 관계가 급격히 나빠졌다.


페트로 대통령은 지난 1월 말 미국에서 출발한 이민자 송환 항공기의 착륙을 거부한 데 이어, 이에 격분한 트럼프의 관세 부과 발표에 "우리는 나치가 아니다"라는 말과 함께 맞불 관세 부과로 맞서겠다고 나섰다가 강압 수단을 총동원하기로 한 미국 정부의 맹공에 결국 9시간 만에 '무릎'을 꿇었다.


지난 7월에는 '페트로 대통령에 대한 축출을 위해 콜롬비아 전직 관료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지원을 모색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기도 했다.


또 지난달에는 미국 국무부가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페트로 대통령의 뉴욕 시위 참석을 '선동 행위'라고 문제 삼으며 그의 비자를 전격 취소하는 일도 벌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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