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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재명, 민심을 얻었는가
  • 관리자 관리자
  • 등록 2025-07-21 16:26:05
  • 수정 2025-07-21 18:3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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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심과 여론, 그 본질적 차이
  • 여론은 파도, 민심은 지속적 물길
  • 사유 없는 권력은 민심 반발 불러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60%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하락세가 포착됐다. 이는 인사 논란과 위기 대응 미흡 등으로 민심이 흔들리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 여론은 순간의 반응이지만 민심은 축적된 신뢰다. 지금 필요한 것은 말이 아닌 행동이다.

 도망갈 순 있어도 숨을 수는 없다. 한미일보

   

정치인은 종종 여론조사 수치를 민심의 전부로 오해한다. 그러나 민심과 여론은 다르다. 여론은 시의성과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즉각적 반응의 파도에 가깝고, 민심은 국민이 삶과 경험 속에서 만들어내는 지속적이고 심층적인 판단의 흐름이다.

 

지지율이 높을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이 곧 국민의 신뢰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특히 권력 초기에 나타나는 ‘허니문 지지율’은 기대와 관망이 뒤섞인 것이지, 무조건적인 승인이나 감동은 아니다. 여론을 자산이라 착각하는 순간, 민심은 조용히 돌아선다.

 

7월 중순 기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여론은 64% 긍정 평가(한국갤럽)를 기록했지만, 곧 62.2%(리얼미터)로 하락세가 시작됐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지지율이 꺾였다는 점은 단순한 수치 변화 이상의 의미를 담는다.

 

하락의 배경에는 고위 공직자 인사 논란, 기록적 폭우에 대한 미온적 대응, 사법 리스크에 대한 정치적 회피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통령의 리더십이 위기 상황에서 신뢰를 주지 못했다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지지율이 50.8%에서 정체·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국민의힘은 27.4%로 다시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수치로만 보면 아직 여당의 우세가 뚜렷하지만, 여론의 기류 변화는 민심의 전조로 볼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당시 ‘민생’과 ‘공정’을 외쳤지만, 현실의 정치는 측근 중심 인사, 방탄성 대응, 검찰 프레임 몰입으로 귀결됐다. 


집권 이후에도 자신에게 제기된 사법 의혹을 일관되게 ‘정치 보복’으로 몰아가고, 고위공직자 문제에 대해 국민 눈높이와 괴리된 인선을 강행하는 모습은 책임 정치의 실종을 보여준다.


국민은 정치인의 과오보다 태도를 기억한다. 사과보다 핑계를 앞세우는 권력자, 국민을 상대로 싸우는 대통령, 반대 세력을 ‘적’으로 규정하는 국정 운영은 결국 민심 이반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권력의 힘으로 여론을 덮을 수는 있어도, 민심의 침묵 속 분노는 결코 덮이지 않는다.

 

이재명 대통령은 아직 민심을 완전히 잃지는 않았다. 그러나 ‘민심을 얻었다’고 단언하기에도 근거는 부족하다. 말로는 신뢰를 얻을 수 없다. 권력도 신뢰를 대신할 수 없다.남은 것은 오직 행동뿐이다.

 

민심은 설득과 실천에 반응한다. 국정 운영에서 사심을 걷어내고, 책임 있는 태도로 국민 앞에 나설 때 비로소 진정한 민심이 따를 것이다. 지금처럼 높은 여론지지율에 안주하며 불통을 지속한다면, 그 다음에 기다리는 것은 지지의 이탈이 아니라, 신뢰의 붕괴일 것이다.

 

대통령이 말하는 “민주주의가 밥을 먹여준다”는 주장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대통령부터 민심 앞에 겸손해야 한다. 민심은 흔히 말하듯 등 뒤에서 움직인다. 돌아서버린 민심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말이 아니라, 더 분명한 책임과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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