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관리당하는 한국 언론들이 이재명 정부의 무능을 제대로 비판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일본 네티즌들이 한국 정부의 눈속임 발표를 지탄하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일본 언론 온라인과 네티즌 반응 캡처.
이른바 이재명의 굴욕적 ‘조공외교’를 한국 언론이 성과로 보도하자 일본 네티즌들이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걱정하는 반응을 쏟아내며 입바른 소리를 하고 있어 주목된다.
1일 일본 야후재팬에 따르면 한국 정부의 관점에서 한·미 관세 협상을 ‘성과’로 자찬한 일본어 뉴스마다 일본 네티즌들이 심각하게 왜곡되고 편향된 한국의 정치 및 미디어 지형을 탓하며 한국인들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댓글을 달고 있다.
한 일본 네티즌은 “과연 무엇이 ‘공을 세웠다(功を奏した)’는 말인지 말귀를 모르겠다”며 “일본은 국가 예산과 동등한 액수까지 요구되지 않고 시장개방도 한정적”이라고 이재명 정부의 노림수를 꼬집었다.
또다른 일본 네티즌은 “FTA를 맺었던 한국이 일본과 같은 관세율이 되는 것은 ‘실질적인 패배(実質負け)’가 아닌가”라고 쏘아붙인뒤 “FTA 어드밴티지가 없어진 것”이라고 또 한번 콕 집었다.
다른 댓글에서도 “한국이 트럭이든 농산물이든 관세를 낮춘 것은 일본보다 내용이 나쁜데도 일본과 비교하면 패배가 아니라고 한국 정부가 말한다”며 “저기의 정치 상황은 괜찮은 것인가?(あっちの政治状況は大丈夫なんかな)”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댓글은 “자동차 관세율은 일본과 같은 15%이지만 FTA 혜택이 사라졌는데도 일본보다도 (낫다)고 말하는 사람, 정말 신기하다”고 비꼬았다.
일본 네티즌들은 냉소적인 의견도 개진했다. 한 네티즌은 “실질적으로 졌는데도 억지로 이긴 것으로 말하는 건 ‘후진국의 사고 회로(後進国の思考回路)’”라며 “한국이 파탄 나도 일본은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한국 정부의 모순을 꼬집기도 했다. 네티즌은 “3500억 달러의 투자는 (한국이 주장하는) 단순한 구실일 뿐 트럼프가 관리투자처 모두를 결정하는, ‘확실한 조공이 아닌가… (まさに朝貢なんだが・・・)’”라고 꼬집은뒤 “일본의 5000억 달러 ‘투자(投資)’ 개념과는 전혀 차원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친북·친중 행보를 준엄하게 경고하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 네티즌은 “한국은 자기 편리한 대로 해석한다”며 “이 결과를 가지고 친북·친중 행보를 보이면 혹독한 후과가 있을 것임을 간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허겸 기자
한미 관세 협상에 관한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이 한국인보다 더 한국을 걱정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본을 이겼다는 이재명 정부의 주장에 대해 일본인들은 “신기한 사람들”이라는 싸늘한 반응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