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복권은 전형적인 하이브리드 인쇄로, 고정적인 정보는 옵셋 인쇄로 하고 당첨금 등 가변적 정보는 고속 가변 데이터 디지털 인쇄를 한다. 배춧잎 투표지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제작되었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의 의견이다. [사진=동행복권]
‘배춧잎 투표지’는 대한민국 선거 시스템의 근간을 뒤흔든 결정적 증거로 꼽힌다.
2020년 총선 총 6곳의 재검표 중 △연수을 △파주을 △남양주읍 3곳에서 이상한 투표지가 발견된다. 하얀색 국회의원선거 투표지 하단에 비례대표 투표지의 녹색 바탕과 비례대표국회의원선거투표 문구가 겹쳐 찍힌 것이다.
이 기이한 투표지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사무원의 실수로 프린터에 종이가 다시 들어가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선관위 제공 ‘배춧잎 투표지 생성 영상’ 이상하다
그러나 부정선거 전문가들은 선관위가 제공한 ‘배춧잎 투표지 생성 영상’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선관위가 제공한 ‘배춧잎 투표지 생성 영상’ 속 ‘호소 배춧잎 투표지’(왼쪽)와 재검표장에서 발견된 배춧잎 투표지.
그 이유는 우선 선거 사무원이 커팅된 투표용지를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연속 출력되는 프린터의 배출구로 밀어 넣을 이유가 없으며, 실수로 혹은 우연히 지역구 투표용지가 프린터의 배출구로 삽입되었더라도 사전선거용 프린터 TM-C3400의 프린팅 속도가 대단히 빨라서 ‘배춧잎투표지’와 같은 형태로는 인쇄될 수 없다는 것이다.
우연히 삽입된 경우라도, 선관위가 제공한 영상에 표시된 형태로만 인쇄될 수 있을 뿐 연수을 재검표에서 발견된 표와 같이 ‘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 투표’라는 상단부 글자는 프린터의 속도상 인쇄될 수 없다고 한다.
무엇보다 배춧잎 투표지 글자들이 곡선 형태로 나타나는데 잉크젯은 직선 분사라 결코 이런 곡선 형태의 오류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는 옵셋 인쇄에서나 가능한 오류다.
부정선거 대토론회에서 배춧잎 투표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박주현 변호사. [사진=펜엔마이크 영상 캡처]
제보자에 따르면 배춧잎 투표지 글자들은 곡선 형태로 나타나는데 잉크젯은 직선 분사라 결코 이런 곡선 형태의 글자 오류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는 옵셋 인쇄에서나 가능한 오류다. 또 재검표장에서 발견된 배춧잎 투표지는 색상별 인쇄층이 분리된 형태를 띠고 있는데 이 역시 회전하는 드럼을 통해 색상별로 차례대로 찍어내는 ‘옵셋(Offset) 인쇄’에서 발생하는 전형적인 인쇄사고라고 한다.
즉석복권의 하이브리드 인쇄 기술 사용했을 것
또한 사전투표 현장에서 사용하는 엡손(Epson) 컬러 잉크젯 프린터는 헤드가 지나가며 잉크를 분사하는 방식인데 청록(Cyan)과 노랑(Yellow) 잉크 방울을 동시에 분사하여 즉석에서 녹색을 조합한다.
회전하는 드럼을 통해 색상별로 차례대로 찍어내는 ‘옵셋(Offset) 인쇄’. [사진=제보자]
하지만 재검표장에서 발견된 배춧잎 투표지는 색상별 인쇄층이 분리된 형태를 띠고 있다. 이 역시 회전하는 드럼을 통해 색상별로 차례대로 찍어내는 ‘옵셋(Offset) 인쇄’에서 발생하는 전형적인 인쇄사고다.
그렇다면 어떻게 유효한 ‘QR코드’가 찍힌 오프셋 투표지가 존재할 수 있을까. 답은 ‘하이브리드 인쇄’ 기술에 있다. 즉석복권 제작 방식을 들여다보면 비밀이 풀린다.
부산 지역에 거주하는 한 제보자(기계공학 전공)에 따르면 투표지 양식을 옵셋 인쇄기로 대량 출력한 후 그 위에 장마다 달라지는 가변 데이터(QR코드, 투표관리인 직인 등)를, 고속 가변 데이터 인쇄기(VDP)나 HP 인디고와 같은 디지털 프레스로 덧입히면 가능하다고 전한다.
즉석복권은 전형적인 하이브리드 인쇄로, 고정적인 정보는 옵셋 인쇄로 하고 당첨금 등 가변적 정보는 고속 가변 데이터 디지털 인쇄를 한다.
즉석복권은 전형적인 하이브리드 인쇄로, 고정적인 정보는 옵셋 인쇄로 하고 당첨금 등 가변적 정보는 고속 가변 데이터 디지털 인쇄를 한다. [자료=제보자]
100% 현장 잉크젯 출력이 원칙인 투표지를 옵셋 인쇄와 하이브리드 인쇄를 동원해 찍어냈다는 것은 무얼 말하는가. 이는 투표지가 투표소 현장이 아닌 외부 인쇄소에서 기획 제작되었음을 시사한다.
곧 국가가 관리하는 QR코드 데이터와 관리관 직인 이미지가 외부로 유출되었음을 의미하는 명백한 부정선거의 증거다.
4·15총선 재검표 당시 주심 천대엽 대법관은 이 투표지가 현장에서 발견되자 사진 촬영조차 금지한 채 바로 보관 조치 시켜버렸다. 공개된 사진은 목격자의 진술에 따라 재구성된 그림으로 알려졌다가 한참이 지난 후 공개된 것이다.
2020년 총선의 투표지는 그 자체로 인쇄 공학적 모순을 품고 있으며, 이 모순이 해결되지 않는 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신뢰는 회복될 수 없다. 지금이라도 과학적 재검증을 통해 무너진 선거 정의를 바로잡아야 한다.
임요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