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의 거리를 가득 메운 전기차들은 정부의 화석연료 수입으로 보조금을 받고 있다. [사진=서스테인 유럽]
비제이 자야라즈(Vijay Jayaraj) 미국 이산화탄소연맹 연구원노르웨이는 1994년 결성한 유럽연합(EU)에 처음부터 참여하지 않았다. 당시 이웃하는 북유럽의 스웨덴·덴마크·핀란드도 가입했고 노르웨이 정부도 함께하길 원했지만 국민은 투표로 거부했다.
북해의 어업권과 석유·천연가스 생산 등에 관한 주권이 주요 이유였다. 노르웨이 국민은 자국 바다의 자원을 EU가 통제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그 결과 EU가 탄소 중립 도그마에 빠져 경제 위기를 자초하며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반면 노르웨이는 유엔이 압박해온 녹색 에너지 함정을 피해 석유와 천연가스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번영을 누리고 있다.
녹색 함정 피해 석유·천연가스 개발
노르웨이 화석연료 생산은 요한 카스트베그(Johan Castberg) 유전 발견으로 최고점을 향해 가고 있다.
바렌츠해(Barents Sea)에 위치한 이 유전은 20년 된 스뇌비트(Snøhvit) 천연가스전에서 북쪽으로 약 100km 떨어져 있으며 30년간 4억5000만~6억5000만 배럴을 생산하고 하루 최대 22만 배럴을 뽑아낼 것으로 추산되는 초대형 생산지가 될 전망이다.
투자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노르웨이 정부는 유엔의 항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새로운 석유·가스 탐사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
대상은 ‘프런티어 지역(Frontier Areas)’이라 불리는 곳으로 아직 충분히 탐사되지 않아 고위험 고수익이 예상되는 여러 북해 유전들이다.
녹색주의자들이 영국의 북해 유전의 숨통을 조일 때 노르웨이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들이 시추하지 않으면, 우리가 하겠다.”
노르웨이 대륙붕에서 시추를 주도하는 기업들은 2026년 석유·가스 프로젝트에 약 250억 달러(약 36조2500억 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개발 비용 상승으로 이전 예상치보다 약 20억 달러(약 2조9000억 원) 늘어난 수치다.
노르웨이는 2022년 러시아를 제치고 유럽 최대 천연가스 공급국이 되었고 앞으로 그 지위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후반부에 와서는 더 많은 천연가스 생산을 위해 개발 비용을 17%나 증액했지만 노르웨이 국민은 이보다 더 좋은 국부 창출 사업이 없다며 반기고 있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처럼 화석연료를 적극적으로 생산하고 있음에도 녹색주의자들은 노르웨이의 높은 전기차 보급률을 모범 사례로 자주 언급한다는 사실이다.
기후 악몽서 깨어나니 진짜 ‘녹색’ 주어져
‘녹색 유토피아’의 겉모습은 기만을 통해 유지된다.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의 거리를 가득 메운 반짝이는 전기차들은 정부의 화석연료 수입으로 보조금을 받고 있다.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의 푸르름 가득한 공원. [사진=서스테인 유럽]
기후 선동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모범 국가’가 정작 그들이 혐오하는 물질로 재정을 충당하고 있다는 사실은 세계의 비웃음거리가 될 만큼 모순적이다.
노르웨이인이 전기차를 충전할 때 그들은 사실상 북해 유전에서 화석연료를 채굴하는 석유업체로부터 보조금을 받는 셈이다. 노르웨이 국민이 누리는 ‘녹색’ 생활은 석유 달러로 사들인 사치다.
노르웨이는 연중 6개월이 동토여서 과거 춥고 가난했으며 일부 선조들은 바이킹(해적)으로 살았다. 하지만 지금 노르웨이는 1인당 국민 소득 9만 달러가 넘는 유럽 4위 부국이 되었다.
EU를 주도하는 독일과 프랑스의 2배가 넘는 수치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세계 최대 규모다. 2025년 11월 기준 자산 가치는 2조 달러(약 2898조2400억 원)를 넘어선다. 장부상으로 노르웨이 국민 1인당 약 34만 달러(약 4억9300만 원)에 해당한다.
현재 EU는 ‘기후 위기 탄소 중립’이라는 사이비 종교에 빠져 지구를 구한다며 경제적 자멸의 길을 가고 있다. 노르웨이 국민이 누리는 풍요는 EU로부터 에너지 주권을 지켰고 많은 국민이 기후 악몽에서 깨어났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노르웨이는 미국 이산화탄소연맹 회장 그레고리 라이트스톤의 ‘불편한 사실: 앨 고어가 몰랐던 지구의 기후과학’이 널리 보급된 국가 중 하나다.

기후변화란 지구의 자연현상에 불과한 것임을 기후역사와 과학적 사실을 통해 분명하게 입증해 아마존 베스트셀러가 된 이 책은 2017년 발간 즉시 노르웨이어로 번역 보급되었다. 물론 한국어로도 2021년 번역되었다.
한국은 세계를 선도하는 산업국가다. 제철·석유화학·자동차·반도체 등 수많은 산업이 에너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한국의 미래는 녹색 사기극에 걸려들어 기후 주문을 외우면서 EU가 가고 있는 자멸의 길을 갈 것인지 아니면 노르웨이 국민이 선택한 지혜의 길을 갈 것인지에 달렸다. 너무 늦기 전에 한국 국민은 기후 악몽에서 깨어나길 바란다.
미국 이산화탄소연맹 연구원
박석순 이대 명예교수·전 국립환경과학원 원장 이 칼럼은 2025년 12월 14일 American Greatness(www. amgreatness.com)에 처음 게재되었으며 미국 이산화탄소연맹(www.co2coalition.org) 회원인 박석순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필자와 협력하여 번역 및 수정했다. 박석순 교수는 현재 세계지성인재단(Clintel) 한국 대사, 자유환경포럼 대표, 유튜브 ‘박석순의 환경TV’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