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정치범 수용소 '엘 엘리코이데'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정부에 맞서 활동하던 유명 인권 운동가가 4년여 만에 옥살이에서 풀려났다고 현지 인권단체인 포로페날이 1일(현지시간) 밝혔다.
1일(현지시간) 칸델라리아 성당에서 가족과 만난 하비에르 타라소나(왼쪽 두 번째) [AFP=연합뉴스]
반(反) 마두로 성향의 베네수엘라 언론 엘나시오날 보도를 보면 타라소나는 현지 인권 상황을 대변하는 상징적 인물로 꼽힌다.
그는 국경 지대에 있는 친(親)정부 비정규 무장 단체들의 불법 행위를 주로 고발하던 중 검찰에 석연찮은 이유로 체포됐다고 한다.
이후 조직범죄와 테러 등 혐의로 기소된 상황에서 공판은 지속해서 연기됐다.
타라소나 변호사들은 이를 "유죄 확정 전 사전 처벌"이라며 반발해 왔다고 엘나시오날은 전했다.
인권단체 포로페날은 다른 정치범들의 석방 모습을 담은 사진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미 당국에서 기습 공격으로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카라카스에서 뉴욕으로 붙잡아간 이후 베네수엘라 국정을 책임 지는 델시 로드리게스(56) 임시 대통령은 야권 인사를 포괄하는 수감자들을 대규모로 사면하는 계획을 공론화하고 있다.
과거 베네수엘라는 우고 차베스(1954∼2013) 전 대통령(1999∼2013년 집권)과 마두로 대통령 시절, 정부 정책에 강하게 반대하는 이들에 대해 '사회 불안정화' 또는 '대중 공포 조성' 등 죄를 물어 처벌해 왔다.
AP통신은 타라소나 석방이 로라 도구(62) 미국 대사대리 부임 직후 이뤄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니카라과와 온두라스 대사를 역임한 도구 대사대리는 7년 만에 카라카스에서 일하게 된 미국 외교관이다.
앞서 미국은 2019년 도널드 트럼프 1기 정부 때 양국 관계 악화 속에 외교 관리를 모두 철수시켰다. 그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 재선을 인정하지 않으며 후안 과이도(42) 당시 국회의장의 임시 대통령 선언에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이반 힐 베네수엘라 외교부 장관은 미 대사대리 부임에 대해 자신의 텔레그램에 "양국 간 관심사에 대한 실무 로드맵을 수립하는 한편 상호 존중과 국제법 원칙에 기반해 외교적 대화를 통해 현존하는 차이점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