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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앤드루 전 왕자, 엡스타인 파일 관련 경찰에 체포
  • 연합뉴스
  • 등록 2026-02-20 06: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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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상 부정행위 혐의로 구금…英왕족 구금 370여년만, 현대엔 처음
  • 찰스 3세 "법대로 해야…수사에 협조"


지난 2일 윈저성에서 말을 타고 있는 앤드루지난 2일 윈저성에서 말을 타고 있는 앤드루 [로이터 연합뉴스]

미국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의혹을 받아온 영국 전 왕자 앤드루 마운트배튼 윈저가 19일(현지시간) 경찰에 체포됐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템스밸리 경찰은 이날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사유지인 노퍽 샌드링엄 영지에 있는 앤드루의 거처 우드팜을 급습해 공무상 부정행위 혐의로 그를 체포해 구금했다.


경찰은 성명에서 "철저한 평가를 거쳐 우리는 공무상 부정행의 의혹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며 "버크셔와 노퍽에 있는 장소를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BBC 방송은 전문가를 인용해 경찰이 앤드루를 구금할 수 있는 기간은 최장 96시간이며 이를 연장하려면 치안법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또 대부분 사건에선 12∼24시간 내로 기소 전 단계를 밟거나 석방 후 추가 수사를 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앤드루는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차남이자 찰스 3세 국왕의 동생이다. 현재 왕위 계승 서열은 8위다. 2001∼2011년 영국 무역 특사를 지냈으며, 왕실 업무에서는 엡스타인 연루 의혹이 제기된 2019년 손을 뗐다.


그는 엡스타인과 친분을 유지하며 엡스타인을 위해 일한 버지니아 주프레가 미성년일 때부터 여러 차례 강제로 성관계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지난해 10월 왕자 칭호와 모든 훈작을 박탈당했다고도 이후로도 추가 의혹이 계속 제기됐다. 앤드루는 모든 의혹을 부인해 왔다.


샌드링엄 영지의 앤드루 거처 앞에서 취재 중인 기자들샌드링엄 영지의 앤드루 거처 앞에서 취재 중인 기자들 [EPA 연합뉴스]

미 법무부가 최근 추가로 엡스타인 문건을 공개한 이후 앤드루가 2011년 정부 기밀 정보를 엡스타인에게 전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 문건에는 앤드루로 추정되는 인물이 싱가포르, 홍콩, 베트남 방문 정보와 아프가니스탄 재건 투자 기회에 관한 기밀 정보를 엡스타인에게 전달한 2010∼2011년의 이메일이 포함됐다.


군주제 반대 단체 '리퍼블릭'은 이에 앤드루가 공무상 부정행위와 공무상 비밀 누설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된다며 템스밸리 경찰에 그를 고발했다.


템스밸리 경찰은 앞서 앤드루가 2010년 윈저성 로열로지에서 엡스타인이 보낸 20대 여성과 하룻밤을 보냈다는 의혹과 관련한 정보를 인지하고 절차에 따라 검토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영국에서 왕족이 체포돼 구금된 것은 찰스 1세가 1647년 잉글랜드 내전 중에 의회 병력에 붙잡힌 이후 379년 만에 처음이라고 가디언과 더타임스는 전했다. 현대 들어서는 처음인 셈이다. 찰스 1세는 1649년 반역죄 유죄 선고를 받아 참수형 당했다.


앤드루의 누나인 앤 공주는 키우던 개 불테리어가 2002년 공원에서 어린이 2명을 무는 바람에 위험견법 위반으로 유죄를 선고받고 500파운드 벌금을 낸 적이 있지만, 체포되지는 않았다. 다른 왕족들이 속도위반을 저지른 적도 있다.


이날은 앤드루의 66번째 생일이다. 스카이뉴스는 앤드루가 22년간 해군에 복무하며 국민보험료를 납부한 만큼 이날부터 국가 연금 7천 파운드 수급 대상이 됐다면서, 그가 연금을 수령할지 아니면 형 찰스 3세의 전철을 밟아 사회에 기부할지는 알 수 없다고 전했다.


19일 런던패션위크 참석한 찰스 3세19일 런던패션위크 참석한 찰스 3세 [EPA 연합뉴스]

영국 왕실은 계속된 추문과 의혹 제기에 앤드루와 선을 그으면서 엡스타인 피해자들에 대한 위로를 표시해 왔다.


찰스 3세는 이날 성명을 내 수사가 완전하고 공정하게 진행돼야 하며 법 원칙에 따라 처리돼야 한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을 지원하고 협조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찰스 3세는 사전에 예정된 일정을 소화해 런던패션위크 개장식에 참석했다. 거리에 모인 군중 일부는 환호를 보냈지만, 앤드루의 체포와 관련해 묻는 외침도 들렸으며 찰스 3세는 이에 답하지 않았다고 영국 언론은 전했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이날 BBC와 인터뷰에서 앤드루 관련 질문에 "누구도 법 위에 있지 않다"며 법대로 처리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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