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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필규 칼럼] 부정선거 끝장 토론, 8시간이 남긴 것
  • 박필규 편집위원
  • 등록 2026-02-28 17: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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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노출된 문제를 누가 제도적으로 다룰 것인가?

유튜브 펜앤마이크TV를 통해 저녁 6시10분부터 새벽 1시30분까지 생중계된 부정선거 끝장토론. [펜앤마이크TV 캡처]

부정선거 의혹을 둘러싼 8시간의 끝장 토론은, 본질적으로 수사와 기술적 검증으로 다뤄야 할 사안을 토론 형식으로 해결하려 한 구조적 한계를 안고 출발했다. 

 

그럼에도 이 토론은 많은 시청자에게 선관위 시스템의 문제와 의혹 제기의 배경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토론 초반, 전한길 대표 측은 준비한 자료와 논리를 충분히 펼치지 못한 채 이준석 대표의 빠른 말 전환과 논점 이동에 끌려가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패널 간 역할 분담이 살아나고, 누적된 자료와 기술적 설명이 쌓이면서 토론의 흐름은 점차 균형을 찾았다. 

 

특히 박주현 변호사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자료들은, 폐쇄적 구조 속에서 접근이 제한된 선관위 시스템의 현실을 드러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전한길 대표의 발언은 조리 있고 핵심을 짚는 방식으로 전개되었다. 사실 여부를 규명해야 하는 사안을 토론으로 풀어야 하는 한계 속에서도, 그는 기술적·절차적 문제를 중심으로 논점을 유지하려 했다. 

 

반면 이준석 대표는 제시된 자료나 전문가 의견에 대해 독자적 반박 근거를 제시하기보다, “표현이 틀렸다” “단어가 부정확하다” “오차 범위” “개인의 주장이죠” “제보자가 누구죠”라는 식의 말꼬리 잡기 중심의 대응을 반복했다. 

 

이는 논점의 본질을 흐리고 토론의 생산성을 떨어뜨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상대 발언을 끊거나 설명을 충분히 듣지 않는 태도는 토론의 흐름을 방해했다. 특정 단어·표현·사소한 실수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방식은 시청자에게 피로감을 주었고, 토론이 핵심 쟁점에서 벗어나 소모적 공방으로 흘러가는 원인이 되었다. 

 

그럼에도 제시된 자료가 누적되고 기술적 의혹이 구체화되자, 이준석 대표 역시 화법을 바꾸고 방어적 태도를 조정하는 모습이 보였다.

 

선관위의 폐쇄적 구조와 사법부의 기각 중심 판단 속에서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기 어려운 현실은 토론 내내 반복적으로 언급되었다. 

 

서버 접근 제한, 데이터 비공개, 절차적 불투명성 등은 의혹 제기자들이 기술적 검증을 요구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배경이 되었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 속에서도, 전한길 대표 측은 가능한 범위 내에서 기술적 설명과 자료 제시를 이어갔다.

 

토론의 승패를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많은 시청자에게는 전한길 대표 측의 문제 제기가 더 설득력 있게 전달되었다는 게 중론이다. 

 

무엇보다 이번 토론은 부정선거 의혹의 진위 여부를 떠나, 선관위 시스템의 투명성과 검증 절차의 필요성을 다시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제 남은 과제는 분명하다. 의혹을 제기하는 쪽도, 이를 반박하는 쪽도, 결국 투명한 검증 절차와 제도적 개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다. 

 

부정선거의 통로를 차단하려면 우선 투표관리관 개인 도장을 사용하고 전자개표기를 폐지해야 한다. 토론은 시작일 뿐이며, 진실을 밝히기 위한 제도적 장치와 기술적 검증이 뒤따라야 한다. 8시간의 토론이 남긴 질문은 결국 하나다. 

 

이제, 어떻게 이 문제를 누가 제도적으로 다룰 것인가?





◆ 박필규 위원

 

한미일보 편집위원

육군사관학교 40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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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2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6-02-28 23:07:52

    정리 잘하셨다

  • 프로필이미지
    guest2026-02-28 18:27:06

    짧은 글이지만 문제의 본질을 꿰뚫고 있다
    절제된 글이지만 울림이 있다.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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