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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필규 안보칼럼] 한반도 평화의 파랑새는 어디에 있는가?
  • 박필규 편집위원
  • 등록 2026-05-11 16:4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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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베이징 정상회담과 한반도 운명


냉혹한 국제정치의 현실은 우리에게 준엄한 교훈을 준다. 평화의 파랑새는 처음부터 ‘한미동맹’이라는 견고한 집 안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베이징 정상회담을 앞둔 지금, 한반도를 둘러싼 거대한 장기판은 트럼프의 의도대로 재편될 것인가? 그의 전략이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명확하고 실용적으로 빛날 것인지 관전 포인트다. 중국의 힘을 지탱해온 주변 축들(베네수엘라와 이란)을 잘라내는 ‘전략적 가지치기’를 끝내고 열린 미중 협상 테이블에서 중국이 수용할 수밖에 없는 상생 협상안이 나오길 기대한다.


지금 왜 우리는 힘의 파랑새를 찾는가?


벨기에의 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의 동화 속에 등장하는 ‘파랑새’는 행복을 상징한다. 가난한 나무꾼의 자녀인 틸틸(Tyltyl)과 미틸(Mytyl) 남매가 ‘파랑새’를 찾아서 온 세상을 헤매지만, 결국 파랑새는 자신들의 집 안 새장 속에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2026년 5월, 격랑에 휩싸인 한반도의 안보 현실을 ‘파랑새’ 동화보다 더 절묘하게 관통하는 비유가 있을까?


우리는 오랫동안 한반도 평화라는 파랑새를 찾기 위해 민족 공조의 산맥을 넘고, 중립 외교의 바다를 항해했으며, 안보의 눈과 귀를 내주고, 대북 방송과 대북 전단지 발송을 중단했으며, 반역적 연방제까지 시도했다. 


그러나 냉혹한 국제정치의 현실은 우리에게 준엄한 교훈을 준다. 평화의 파랑새는 처음부터 ‘한미동맹’이라는 견고한 집 안에 있었다는 사실이다. 


트럼프는 중국과 북한에 자유를 이식할 것인가?


이제 트럼프는 중국으로부터 북한 문제에 대한 ‘전략적 묵인’을 받아내려고 할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무역 합의가 아니다. 한반도 전체를 중국의 영향권에서 분리해내어 미국 주도의 자유체제 질서 안으로 귀속시키려는 거대한 설계의 서막이다.


이 설계도 안에서 북한은 더이상 제거해야 할 ‘악의 축’이 아니라, 관리 가능한 ‘핵 폐기후 주권 회복 국가’로 격상된다. 김정은이 후계 구도를 공고히 하고 체제 생존을 보장받기 위해 미국과의 직접 거래를 선택한다면, 평양에 미군이 주둔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좌파 정부가 그토록 매달렸던 민족 공조의 가설은 한순간에 붕괴하고 만다. 북한이 ‘적대적 두 국가’를 선포하며 대화의 손을 외면하는 순간, 종북 카르텔이 쫓던 평화의 파랑새는 한미동맹의 집 밖에서는 존재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대한민국은 자유통일 설계자인가? 관리 대상인가?


우리는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미국이 북한을 중국에서 떼어내고 한반도 전체를 자신의 질서로 편입시키면 한국은 거대한 기회를 맞을 수 있지만, 친중 정부는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 만약 우리가 동맹의 가치를 회복하고 미국의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면, 우리는 북한을 중국의 그늘에서 끌어내고 한반도의 안보 지형을 우리 주도로 재편할 기회를 얻게 된다. 우리는 헌법에 명시한 평화통일의 설계자가 되어 그동안 목격한 반국가 반역의 요소를 소탕하고 온전한 한반도를 되찾게 될 것이다. 


그러나 현정부가 반미와 친중의 모호한 경계에서 방황한다면, 트럼프에게 한국은 함께 판을 짜는 파트너가 아니라 중국으로 이탈하지 못하도록 묶어두어야 할 ‘관리 대상’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대한민국이 자유통일 설계자가 되려면? 


대한민국이 자유통일의 설계자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북한을 굴복시키거나 흡수하는 것이 아니다. 주변 강대국들이 한국이 설계한 '힘의 평화가 안전한 시스템' 안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오게 만들려면 '판(Platform)과 기반 기획'과 강력한 추진이 필요하다. 


대한민국의 평화통일은 북한을 평화라는 명분으로 생존까지 양보하는 과거의 방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설계한 '서로 이익이 되고, 더 안전하며, 전 세계가 투자하는 공존 시스템' 안으로 주변국들과 북한을 스스로 걸어 들어오게 만드는 '플랫폼 기획력'이 핵심이다. 우리는 동맹의 기둥을 든든히 하되, 그 안에서 돌아가는 평화 운영 체제(Peace OS)를 직접 개발하는 ‘위대한 설계자'가 되어야 한다.


베이징 회담에서 우리는 "한국을 도우라"고 구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설계한 이 평화 시스템(Platform)에 올라타야 당신들의 국익이 극대화된다"고 선언해야 한다. 가장 견고한 동맹의 집인 한미동맹의 기둥을 더욱 단단히 보수하되, 그 안에서 돌아가는 소프트웨어는 철저히 '대한민국 주도의 통일 알고리즘'으로 채워야 한다. 


베이징 회담 결과를 우리에게 유리하게 만들려면?  


베이징 회담은 현 정부가 친중 입장을 고수한다면 위기이고, 영원한 파랑새의 집인 한미동맹 회복 의지를 보인다면 자유통일의 설계를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평화는 결코 구호나 선의로 얻거나 지키지 못한다. 평화의 파랑새가 우리가 직접 설계한 대지에서 마음껏 날 수 있도록 상생의 방산 나무를 심고, 신뢰의 강이 흐르게 해야 한다. 파랑새가 정말로 좋아서 우리 곁에 남게 해야 한다.  


한미동맹이라는 힘의 파랑새가 정착한 대한민국은 이제 중국이 우리 눈치를 보게 될 것이다. 한반도는 미국의 인태 전략에 없어서는 안 될 '핵심 항모'이자, 분할될 중국의 경제 발전에 필수적인 '물류와 기술의 통로'가 되어야 한다. 


설계에는 저항도 따르는 법. 거센 파도를 이겨낼 유일한 방법은 우리가 직접 파도를 타는 서퍼가 되어 한반도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이다. 평화의 설계도는 이미 준비되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당당한 목소리를 내고 주도적 실행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안보라인과 안보 책사가 필요하다. 






◆ 박필규 위원

 

한미일보 편집위원

육군사관학교 40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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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에 1개의 댓글이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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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uest2026-05-11 17:52:34

    앞을 내다보는 신비한 칼럼입니다 대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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