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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의 한미칼럼] 정청래의 비뚤어진 두 눈
  • 김영 기자
  • 등록 2025-09-09 13: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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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란 청산 명분 뒤에 숨은 권력 독점의 욕망
  • 비뚤어진 두 눈, 충성과 탐욕 사이에서 충돌하다
  • 인권과 종교마저 위협하는 민주주의의 퇴행
한국 정치는 언제부터인가 민생과 합의를 위한 장이 아니라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투쟁의 무대로 변했다. 제도는 국민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정파의 무기가 되었고, 개혁의 언어는 국가를 재건하는 힘이 아니라 정적을 제거하는 칼로 쓰이고 있다. 이 칼럼은 ‘정청래가 세상을 보는 눈’이라는 상징을 통해, 오늘의 정치가 왜곡된 권력 투쟁으로 전락한 현실을 짚고자 한다. <편집자 주>

정청래 대표의 두 눈은 서로 다른 곳을 향한다. 한쪽은 이재명 대통령의 권력을 좇고, 다른 한쪽은 차기 권력을 노린다. 두 시선의 충돌은 민주주의와 보편적 가치를 위협한다. 한미일보 그래픽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내란 청산’을 시대정신이라 규정하며 검찰 폐지,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언론 규제 법안 추진으로 이어졌다. 그는 국민의힘을 ‘내란 세력’으로 몰아붙이고, 보수의 도덕적 부활은 과거 청산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연설은 정청래 개인의 목소리라기보다, 이재명 대통령이 설계한 정치 프레임을 대변하는 것이다. 이 재앙의 시작은 이재명에게 있다.

 

정청래 대표의 두 눈은 이미 비뚤어져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두 눈이 서로 다른 곳을 향해 있다. 한쪽 눈은 이재명 대통령의 그늘을 좇으며 충성을 다하고, 다른 한쪽 눈은 차기 권력을 노리며 내달린다. 이렇게 갈라진 두 눈이 결국 서로 부딪히는 순간, 그 충돌의 희생양은 국가 제도와 민주주의일 수밖에 없다. 정청래는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조차 성찰하지 못한 채, 국가의 근본 토대를 허무는 길로 들어서고 있다.

 

홉스는 그의 저서 ‘리바이어던’에서 인간의 자연 상태를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으로 묘사했다. 법과 제도가 사라진 상태에서 인간은 서로를 불신하며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다투고, 그 결과 평화와 안전은 보장될 수 없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자유 일부를 국가에 위임하고, 국가는 그 대가로 질서와 안전을 보장한다. 이것이 홉스가 말한 사회계약의 본질이며, 국가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다. 

 

그러나 이재명 정권은 오히려 이 투쟁을 조장하며 국가를 해체하고 있다. 검찰을 해체하겠다는 발상, 사법부를 특별재판부로 압박하겠다는 구상, 언론을 길들이겠다는 시도는 결국 국민을 만인의 만인에 의한 지배 속으로 몰아넣는다. 국가는 더 이상 중재자가 아니라 투쟁의 편 가르기에 앞장서는 조장자로 추락한다.

 

정청래의 곁에 선 조장자들 역시 민주주의의 원리를 지키려는 열망이 아니라, 권력에 대한 탐욕에 오염된 영혼들이다. 이들의 세계에는 공존도, 협치도, 신뢰도 없다. 두 눈이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해 달리듯, 권력에 대한 충성과 탐욕만이 교차하며 민주주의를 왜곡하고 있을 뿐이다.

 

민주주의의 본질은 권력의 독점이 아니라 분점이다. 정치적 경쟁자를 제거하고, 법원을 장악하고, 언론을 길들이는 발상은 민주주의가 아니라 권위주의의 퇴행이다. 

 

더 큰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인권과 종교의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국가는 국민의 기본적 권리와 신앙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러나 권력을 지키려는 집착이 국민을 억압하고, 정치적 반대자를 범죄자로 낙인찍는 순간, 국가는 스스로 그 존립 근거를 부정하는 것이다. 

 

이재명과 정청래가 진정으로 시대정신을 논하고 싶다면, 내란의 청산이 아니라 국민이 다시 신뢰할 수 있는 제도와 인권·종교의 회복을 언급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 이 정권이 보여주는 것은 권력에 대한 집착뿐이다.

 

정청래의 두 눈이 비뚤어진 까닭은 단순한 개인적 왜곡이 아니다. 그것은 이재명 정권의 본질을 반영하는 거울이다. 이 재앙의 시작은 이재명에게 있다. 그리고 그 끝은 국가를 지탱하던 신뢰와 보편적 가치의 붕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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