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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민심 풍향계… “누가 숨기지 않느냐”로 변화 중
  • 김영 기자
  • 등록 2025-10-20 12: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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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현지 국감 출석·양평 특검 필요성 과반
  • 장동혁 17%로 차기 정치지도자 1위
  • 국정평가 49대48 팽팽… 피로감 속 ‘진정성’이 변수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은 긍정 49%, 부정 48%로 팽팽했다. 그러나 국민은 더 이상 ‘누가 잘하느냐’를 기준으로 정치인을 평가하지 않는다. 이번 고성국TV·미디어임(이영풍TV) 공동 의뢰,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의 10월 여론조사는 국민의 관심이 ‘결과’보다 ‘진심’, ‘성과’보다 ‘책임’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치의 기준이 “숨김이 없는가”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이다.<편집자 주>

 

[한국여론평판연구소 연론조사]


“민심의 방향은 단순한 지지율이 아니라 ‘검증의 요구’로 읽힌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1년 반이 흐른 지금, 국정 전반에 대한 찬반은 엇비슷하지만, 여론의 시선은 점차 권력의 내부로 향하고 있다. 대통령 본인보다 참모의 영향력, 정책보다 의혹의 해명, 성과보다 태도의 진정성이 새로운 판단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정수행 평가는 팽팽했고, 정당지지도 역시 국민의힘 41%, 민주당 40%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하지만 세부 항목으로 들어가면, 여론의 무게 중심은 분명히 이동 중이다.

 

권력의 주변부와 참모진, 그리고 감춰진 사안에 대한 국민의 검증 욕구가 강하게 표출됐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정감사 출석이 “필요하다”(52%)고 답했다. “필요하지 않다”(32%)보다 20%p 이상 높았다.

 

대통령의 최측근이 공적 감시의 영역으로 나와야 한다는 여론은 이미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국민의 기본 상식이 되었다. 대통령 권력의 투명성을 회복하지 못하면 국정 신뢰도는 구조적으로 흔들릴 것이라는 경고다.

 


양평군 단월면장 사망 사건에 대한 국민의 시선도 비슷했다.

 

“특검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57%로, “필요 없다”(31%)를 크게 앞섰다.

 

단순한 의혹의 차원을 넘어, 국민은 진상규명 과정의 공정성 자체를 문제 삼고 있다. 권력의 성역이 어디에도 없어야 한다는 국민의 요구는 ‘특검 필요성’으로 표현된 셈이다. 정치권의 해석이 엇갈려도 민심의 핵심은 단순하다. 숨김 없는 권력을 원한다는 것이다.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에서는 장동혁 의원이 17%로 1위를 차지했다.

 

김민석 국무총리(13%)와 조국 전 법무부 장관(12%)이 뒤를 이었다. 정청래 의원 10%,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 9%,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6% 순이었다.

 

판사 출신인 장동혁 의원은 법리를 중시하면서도 정치적 온도를 조절할 줄 아는 인물로 꼽힌다. 그의 부상은 단순한 인물 선호의 변화가 아니라, “극단보다 절제, 공격보다 성찰”을 원하는 국민의 방향감각을 반영한다. 장 의원은 여권 내부에서도 ‘법과 균형의 언어를 가진 정치인’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 점이 곧 ‘숨기지 않는 정치인’의 상징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는 긍정 49%, 부정 48%로 팽팽했다.

 

표면상 균형이지만, 여론의 심층에는 ‘정치 피로감’이 뚜렷했다. 지지층과 반대층의 구도가 고착화되면서, 중도층은 이념보다 ‘피로감’으로 반응하고 있다. 정치의 과잉노출, 감정적 언어, 상시적 갈등이 신뢰의 피로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 국민이 찾는 것은 더 큰 개혁이나 더 많은 정책이 아니다. “말보다 태도, 결과보다 진정성”, 즉 숨기지 않는 정치의 복원이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41%, 민주당 40%, 조국혁신당 4%, 개혁신당 3%, 기타 정당 3%, 무당층 8%였다.

 

여야가 균형을 이루고 있지만, 제3세력의 확장세는 여전히 미미하다.

 

정치 피로가 극대화돼도 대안 정치가 부재한 현실이, 한국 정치의 가장 큰 구조적 위험 요인이다. 국민은 ‘양당의 논리’보다 ‘한 사람의 양심’을 더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정치의 중심축은 이미 이동 중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에 대해서는 “적절하지 않았다”는 49%, “문제 없다”는 46%, “잘 모르겠다”는 5%로 나타났다.

 

국가 전산망 마비와 대형 화재 직후의 공개 행보가 여론의 반발을 산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의 친근함은 소통으로 평가받을 수 있지만, 시기와 방식이 어긋나면 ‘책임 회피’로 읽힌다. 국민은 대통령에게 유머가 아니라 통치의 무게를 요구하고 있다. ‘인간적인 대통령’이 되려다 ‘가벼운 대통령’이 되는 위험은, 리더십의 균형감각이 사라질 때 발생한다.

 

검찰개혁에 대한 공감도는 찬성 45%, 비공감 49%, ‘잘 모르겠다’ 6%였다.

 

이 역시 단순한 찬반을 넘어, ‘언제까지 개혁이 계속될 것이냐’는 국민의 피로감이 반영된 결과다. 개혁이란 말이 반복될수록, 국민은 그 말 속에 감춰진 정치적 의도를 먼저 읽는다.

 

이재명 정부가 강조한 ‘국민을 위한 검찰개혁’이 국민 스스로에게 ‘또 다른 정치의 언어’로 들린다면, 개혁의 본뜻은 퇴색된다.

 

정치의 중심은 움직이지 않는 듯하지만, 그 밑바닥의 정서는 분명히 바뀌고 있다. 

 

국민은 더 이상 ‘승리의 정치’보다 ‘투명한 정치’를 원한다. 김현지 국감과 양평 특검, 장동혁의 부상과 국정평가의 정체, 모두 그 흐름 위에 있다.

 

정치는 여전히 진영의 언어를 쓰지만, 국민은 이제 진실의 언어로 판단한다.

 

‘숨기지 않는 권력’이 새로운 덕목으로 자리 잡는 순간, 다음 선거의 구도 역시 달라질 것이다. 정치의 성패는 더 이상 이념의 충돌이 아니라 “누가 숨기지 않느냐”, 그 단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이번 조사는 고성국TV와 미디어임(이영풍TV)의 공동 의뢰로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실시했다. 2025년 10월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RDD(무선 임의번호)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4.2%였다. 성·연령·지역별 비례할당 후 2025년 9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림가중을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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