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제프리 엡스틴 사건에 대한 하원 조사에 증언하기로 하원 공화당 의원들과 3일(현지시간) 최종 합의했다. 이는 의회 모독죄로 기소될 수 있다는 위협에 굴복한 결정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힐러리 클린턴은 2월 26일 하원 감독 및 정부 개혁 위원회에 출석하여 증언할 예정이며, 빌 클린턴은 2월 27일에 출석할 예정이다. 전직 대통령이 강제로 증언대에 서게 되는 것은 이번이 미국 역사상 처음이 된다.
역사적으로 의회는 전직 대통령들을 존중해 왔다. 몇몇 전직 대통령은 자발적으로 증언한 바 있지만, 그 누구도 의원들 앞에서 증언하도록 강요받은 적은 없다. 특히 250년 미국 역사에 전직 대통령이 의회 모독죄로 기소된 사례는 전무하다.
이번 합의는 공화당이 2019년 뉴욕 교도소에서 사망한 성범죄자 엡스틴 사건에 대한 위원회의 조사에서 클린턴 부부를 핵심 인물로 삼으려 했던 수개월간의 양측 협상 끝에 이뤄졌다.
클린턴 부부는 소환에 응하지 않았지만, 하원 공화당 의원들은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지지를 받아 의회 모독죄에 대한 형사 고발안을 이번 주 표결에 부치려 했다. 만약 유죄 판결을 받았다면 클린턴 부부는 상당한 벌금형이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었다.
빌 클린턴은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 제프리 엡스틴과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이 잘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그는 엡스틴과의 관계에서 어떠한 부정행위도 저지른 혐의를 받거나 기소되지 않았다.
클린턴 부부는 제임스 코머(James Comer,공화·켄터키) 하원 감독위원장의 결정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그가 수사에 정치를 끌어들였을 뿐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가 엡스틴 관련 법무부 사건 파일을 제출하는 데 지연을 초래한 것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표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의회가 전직 대통령에게 가장 강력한 처벌 중 하나를 처음으로 적용할 가능성이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피터 나바로와 스티브 배넌의 사진을 공유하면서 "두 명의 매우 좋은 친구들은 슬리피 조 바이든에 의해 아주 불공정하게 다뤄졌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그 어느때보다 더 커졌다!!!"라고 게시해 우회적으로 압박을 더했다.
두 인사는 1월 6일 의회사태 하원 특별조사위원회의 청문회에 증언 출석을 거부했다가 경국 의회 모독죄 혐의로 기소돼 실형 징역형을 살았다.
미국 NNP=홍성구 대표기자 / 본지 특약 NNP info@newsandpos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