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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중동 내 미군기지 공습 때 중국위성 활용했다"<英FT紙>
  • 연합뉴스
  • 등록 2026-04-15 2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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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 자체분석 결과…"폭격 전후 촬영해 성과도 확인"
  • "이란밖 관제소 이용"…중국 "억측 담긴 허위정보" 일축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공군기지에서 이란군의 공격으로 손상을 입은 미국 항공기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이 중동 내 미군기지 폭격에 중국 위성을 활용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 항공우주군은 2024년 말 중국 업체에서 고해상도 감시위성 TEE-01B를 몰래 인수해 최근 전쟁 때 미군 기지를 정밀 타격하고 피해 실태까지 확인했다.


FT는 위성의 시간별 좌표설정 목록, 촬영한 사진, 궤도 분석 결과를 자체적으로 종합한 결과 이 같은 정황이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일단 해당 위성은 지난달 13, 14, 15일 사우디아라비아에 있는 프린스 술탄 미국 공군기지를 촬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린스 술탄 기지에서는 지난달 14일 이란의 공습으로 미국 공군 급유기 5대가 손상을 입었다.


해당 위성은 요르단, 바레인, 이라크, 쿠웨이트, 지부티 등지의 미군 자산, 아랍에미리트(UAE)의 민간 기반시설도 감시했다.


TEE-01B는 중국 업체인 베이징 무메이싱쿵(北京沐美星空·Earth Eye Co.)이 제작해 발사했다.


이 위성은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수출 모델로 중국에서 발사해 궤도 안착 후 해외 고객에 이전됐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위성을 인수할 때 계약의 일부로 중국 위성통제 서비스 업체인 항톈위싱(航天馭星·Emposat)에서 아시아, 남미 등에 있는 민간 지상 관제소를 이용할 접근권을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시상스포 대학의 이란 전문가인 니콜 그라주스키는 "이란 혁명수비대 항공우주군이 운영한 것을 보면 민간이 아닌 군사 목적의 위성인 게 명백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은 혁명수비대가 표적을 미리 확인하고 타격의 성공 여부를 점검하는 것과 같은 외국의 역량 지원이 이번 전쟁에서 절실했다"고 설명했다.


 전쟁 발발 전인 2월 21일 인공위성으로 촬영된 사우디아라비아 프린스술탄 미국 공군기지 모습. [플래닛랩스/로이터 연합뉴스]

TEE-01B는 0.5m 해상도를 지니고 있어 지상의 가로 50㎝, 세로 50㎝ 크기의 물체를 사진상의 한 점으로 표현하는 성능을 지닌다.


이는 항공기, 차량, 시설 등의 변화를 정확히 식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이란의 기존 위성 누르-3(5m 해상도)보다 10배 이상 뛰어나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중국 업체의 감시 위성에 자유롭게 접근하면서 생존성과 공격의 파괴력을 강화했다고 지적한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전직 분석관인 짐 램슨은 "항공자산의 분산 전략"이라며 "이란 내 통제소는 수천㎞ 밖에서도 쉽게 미사일을 맞지만 다른 나라에 있는 중국의 지상 관제소는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램슨은 "이란은 중동 내 미군기지 주변에 정보를 수집하는 인력을 두고 있다"며 "사람으로 얻은 정보는 위성과 결합할 때 강력한 도구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미국의 위협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중국뿐만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러시아와도 군사적 협력을 강화해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이란의 자폭드론 기술을 이전받으며 최근 수년 동안 이란의 위성을 여러 차례 대신 발사해 궤도에 올려줬다.


중국은 우주 굴기를 민간 분야로 강조하고 있으나 해당 기술은 민간과 군사 양쪽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점점 두드러지고 있다.


베이징 무메이싱쿵은 자사 웹사이트에서 일대일로(一帶一路·현대판 실크로드)의 일환으로 위성 하나를 특정국에 넘겼다고 밝혔다.


이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자국의 글로벌 영향력 확장을 위해 추진하는 정치·경제적 비전인 일대일로에 2021년 참여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항톈위싱과 이란 혁명수비대의 관계를 전혀 알지 못한다고 FT가 제기한 의혹을 일축했다.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은 "관계 당사자들이 중국을 겨냥해 억측과 암시가 담긴 허위정보를 퍼뜨리는 데 단호히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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