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기대가 국제유가를 낮추며 한국 증시의 비용 부담 완화 기대를 키웠다. 사진은 호르무즈 해협. [사진=연합뉴스]이번 주 흐름의 이름은 ‘위험 프리미엄 해체’다.
미국 증시는 메모리얼 데이 휴장으로 한 주를 시작했지만, 글로벌 시장의 가격은 쉬지 않았다. 시장을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은 중동 리스크였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진전 기대가 확산되면서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위험 프리미엄이 낮아졌고, 국제유가는 빠르게 내려왔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인 WTI(West Texas Intermediate)는 주초 배럴당 96달러대에서 주 후반 88달러대로 밀렸다.
이번 주 Money Radar(머니 레이다)의 질문은 하나다.
유가 하락과 금리 안정은 한국 증시의 안도 랠리로 이어질 수 있는가.
시장 가격은 일단 그 가능성을 먼저 반영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56%에서 4.45%로 내려왔고, 달러/원 환율은 1511원대에서 1493원대로 하락했다.
유가가 꺾이고 금리가 내려오며 원화가 강해지는 조합은 한국 증시에 우호적이다.
한국은 원유를 수입하고, 반도체·자동차·선박·화학제품을 수출하는 시장이다.
유가 부담이 줄면 비용 압력이 완화되고, 금리 안정은 성장주와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덜어준다. 원화 강세는 외국인 자금의 복귀 가능성을 키운다.
이번 주 시장에서 확인된 구조는 세 가지다.
첫째, 유가 하락은 한국 시장의 비용 부담을 줄이는 신호다.
호르무즈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전쟁 프리미엄이 일부 빠졌다는 점만으로도 한국 제조업에는 숨통이 트인다.
항공·운송·화학처럼 에너지 비용에 민감한 업종은 유가 하락의 직접 수혜권에 들어간다. 반대로 정유·에너지 업종에는 유가 하락이 단기 수익성 우려로 연결될 수 있다.
둘째, 금리 안정은 기술주 반등의 기반이다.
미국 증시는 주 후반으로 갈수록 인공지능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프라 관련주가 다시 강세를 보였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의 급등 이후 미국 클라우드 데이터 플랫폼 기업인 스노우플레이크(Snowflake), 미국 반도체 기업인 AMD(Advanced Micro Devices),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인 Arm 등으로 랠리가 확산됐다.
한국 독자에게 중요한 것은 미국 기술주의 등락 자체가 아니라, 이 흐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대형주에 어떤 기대를 붙이는지다.
셋째, 원화 강세는 외국인 수급의 관문이다.
달러/원 환율이 1500원 아래로 내려왔다는 것은 단순한 숫자 변화가 아니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차손 부담이 줄고, 한국 자산에 대한 접근성이 개선됐다는 뜻이다.
다만 원화 강세가 지속되려면 유가 안정, 달러 약세, 외국인 순매수라는 세 조건이 함께 확인돼야 한다.
미·이란 협상은 60일 휴전 연장과 핵협상 재개를 둘러싼 잠정 합의 보도로 시장의 위험 프리미엄을 낮췄다.
다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종 승인 절차가 남아 있고, 호르무즈 해협 개방 방식과 제재 완화 범위에 대한 세부 내용은 양측의 입장이 엇갈린다.
따라서 이번 주 유가 하락은 ‘합의 확정’의 결과라기보다 ‘협상 진전 기대’가 먼저 가격에 반영된 흐름으로 봐야 한다.
이번 주 Money Radar의 결론은 분명하다.
한국 증시는 미국 증시만 따라간 것이 아니라, 유가·금리·환율이 동시에 우호적으로 바뀐 구간에서 재평가 기대가 붙은 출발선에 섰다.
다만 이 흐름이 추세로 굳어지려면 유가 안정, 원화 강세, 외국인 현물 순매수가 함께 확인돼야 한다.
다음 주 관전 포인트는 세 갈래다.
첫째, 미·이란 협상 진전 보도가 실제 호르무즈 해협 안정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
둘째, 달러/원 환율이 1500원 아래에서 안착하는지 봐야 한다.
셋째, 유가 하락이 한국 증시에서 항공·화학·운송·반도체 수급으로 어떻게 번지는지 점검해야 한다.
※이 기사는 투자 권유가 아니라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분석이며, 실제 시장과 주가는 유가, 환율, 금리, 수급, 정책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